축구

헐시티, 첼시 상대로 이변 일으킬까?

나이스블루 2014. 1. 11. 13:5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빅 매치는 헐시티와 첼시의 맞대결이다. 팀의 네임벨류를 놓고 볼 때 첼시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하기 쉬우나 헐시티 홈 구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 두 팀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9시 45분 KC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는 팀과 선두권을 유지하는 팀이 승점 3점 획득을 위한 혈투를 펼치게 됐다.

 

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헐시티에게 맞추어져 있다. 홈에서 첼시와 맞붙기 때문에 과연 이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첼시를 제압하지 못해도 놀라운 경기력을 발휘하며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지 여부도 기대된다. 그렇다고 첼시의 패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잉글랜드의 주요 축구 대회에서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선전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는 만큼 헐시티의 이변을 기대하는 시각을 충분히 가질만 하다.

 

 

[캡쳐=헐시티 홈페이지에서 첼시전을 알리는 이미지. 두 팀의 경기는 잉글랜드 시간으로 낮 12시 45분, 한국 시간으로 오후 9시 45분에 펼쳐진다. (C) 헐시티 홈페이지(hullcityafc.net)]

 

헐시티의 첼시전 이변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은 경기 장소가 KC 스타디움이다. 헐시티의 현재 성적은 10위다. 지난 20경기 동안 6승 5무 9패(승점 23점)를 올렸으며 홈에서 5승 3무 2패(승점 18)로 선전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대부분의 승점을 홈에서 올렸으며 KC 스타디움에서 10경기 동안 6실점을 내줬을 정도로 웬만해선 골을 잘 허용하지 않는다. 10경기 6실점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 최소 실점 공동 1위에 속한다. 헐시티와 함께 홈에서 6실점을 내줬던 팀은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이다. 따라서 헐시티의 홈 경기 수비력은 지금까지 빅6급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다고 홈에서 극강의 경기력을 과시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2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에서는 전반 초반에 2골 넣으며 마치 승리를 굳힐 기세였으나 그 이후 3실점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선제골을 넣었던 제임스 체스터가 2-2 상황이었던 후반 21분에 자책골을 내주면서 상대팀에게 승점 3점 제물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3일 뒤에 펼쳐졌던 풀럼과의 홈 경기에서는 6-0 대승을 거두었다. 로베르트 코렌의 2골을 포함하여 다섯 명의 선수가 골맛을 보며 팀에 대량 득점을 안겼다.

 

헐시티는 올 시즌 홈에서 노리치, 웨스트햄, 선더랜드, 리버풀, 풀럼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어냈다. 리버풀을 제외한 나머지 4팀은 빅6팀과 그에 근접한 경기력을 과시하는 팀들에 비해서 전력이 떨어지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4위에 있는 리버풀은 종종 약팀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기복이 있다. 이는 헐시티가 홈에서 승점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고 볼 수 있다. 맨유전 패배는 2-0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으나 첼시전에서는 90분 내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도 있다.

 

이번에 홈에서 맞붙을 첼시가 원정에 약한 것도 헐시티 입장에서는 승점 획득을 기대할 수 있다. 첼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원정 10경기에서 4승 3무 3패(승점 13)를 기록했다. 홈에서 9승 1무(승점 28)의 압도적인 전적을 과시한 것에 비해서 원정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홈에서 22골 8실점을 나타냈다면 원정에서는 16골 11실점을 기록하며 득점이 적었고 실점이 많았다. 홈과 원정의 편차가 크다. 하지만 첼시는 최근 두 번의 원정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아스날 원정에서 0-0 무승부, 사우스햄프턴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두었다. 원정에 약한 면모를 개선 중이다.

 

사실, 첼시는 헐시티보다 승점 3점이 더 절실하다. 헐시티 원정을 마치고 8일 뒤 맨유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맞붙는다.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이 홈에서 쉽게 패하지 않는 전적을 놓고 볼 때 맨유전 우세가 예상되나 상대 팀이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헐 시티를 이겨놓고 맨유전을 대비하는 시나리오가 선수들에게 마음이 편할 것이다. 올 시즌 다수의 상위 팀들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만큼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의 중요성이 커졌다.

 

헐시티 원정에서는 기본적으로 2선 미드필더들의 경기력이 좋아야 한다. 에당 아자르, 오스카, 윌리안, 안드레 쉬를레 같은 공격 성향 미드필더들의 최근 폼이 좋았으며 이들이 분발해야 첼시가 헐시티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최근 이적설로 주목을 끄는 후안 마타의 출전 여부도 관심 거리다. 지난 7경기 중에 4경기에서 결장했던 것. 나머지 3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섰으나 후반 초반이나 중반에 교체됐다. 헐시티 원정 출전 여부 및 활약상에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