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라고 4백을 쓰고 싶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한국 축구에 쓸 만한 중앙 수비수가 없다는 겁니다. 여기서 쓸 만한 중앙 수비수란 4백에 맞는 중앙 수비수를 말하는 겁니다. 만약 있다면 천거를 해주십시오. 저 자신도 정말 좋은 중앙 수비수를 찾고 있습니다"

허정무 국가 대표팀 감독은 지난 15일 < OSEN >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중앙 수비수에 대한 넋두리를 남겼다. 이 소식은 유명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를 찾는 팬들에게 논란의 대상이 되었으며 그 중 대부분은 국가대표팀의 수비력 불안을 예로 들며 그의 평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논란의 화두는 한국 대표팀 4백에 맞는 중앙 수비수가 과연 존재한다는 것. 일부 국내 축구인들은 2000년대 초 거스 히딩크 시절부터 수비수의 기량 등을 이유로 4백이 한국 축구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지금의 세계 축구는 ´4백이 대세´로 굳혀져 있다. 과연 한국 축구는 4백 중앙에서 탁월한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수비수가 존재하는 걸까?

허정무 감독의 부정적 반응...´선수 탓´ 논란 불러 일으켜

´논란의 중심이 된´ 허정무 감독은 그 이전에도 국내 수비수들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 놓은 바 있다.

허정무 감독은 축구 전문 잡지 <포포투> 6월호를 통해 K리그 14구단 수비수 개개인을 날카롭게 평가하며 각각의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들려줬다. 반응은 냉담했다. 해당 수비수 기량에 대한 문제점을 주로 열거하는 형식의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 이었으며 곽희주와 이정수(이상 수원)만이 유일한 칭찬을 받았음에도 ´성실한 선수´라는 짧은 멘트에 불과했다.

이러한 평가는 팬들에게 논란을 불러 일으킨 "한국 축구에는 중앙 수비수가 없다"고 발언한 것과 맥이 비슷하다. 허정무 감독의 말대로라면 K리그 14구단에서 국가 대표팀 4백 중앙에 어울릴만한 수비수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의미와 같다.

물론 선수 파악에 가장 능한 위치에 서 있는 존재는 ´팬들보다 더´ 많은 시간동안 그들을 관찰하는 감독의 몫이며 선수 선발 또한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국가 대표팀 수장´ 허정무 감독 입장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지닌 수비수를 뽑고 싶은 것이 전력 강화의 길이자 욕심일 것이다. 분명 그의 눈은 아직 K리그 수비수들이 대표팀 4백 중앙을 소화하기에 무리라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눈을 넓게 바라보면 세계적인 중앙 수비수도 약점은 분명 존재한다. 리오 퍼디난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파워풀한 타겟맨에게 1-1 경합과정에서 힘에 밀려며 그의 단짝인 네마냐 비디치는 활동 반경이 넓지 않은 것이 흠이다. 카를레스 푸욜(FC 바르셀로나)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수로 무너지는 모습이 부쩍 잦아졌고 알렉산드로 네스타(AC밀란) 파비오 칸나바로(레알 마드리드)는 특유의 질긴 대인 마크가 근래에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허정무 감독의 발언이 팬들의 비판을 받는 이유는 국가대표팀의 불안한 수비력과 연관된 ´선수 탓´ 논란 때문이다.(얼마전 김용대도 ´선수 탓´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감독으로서 도를 넘은 발언을 언론에 공개했던 것이 ´선수단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감독은 ´축구를 즐길 권리가 있는´ 팬들에게 자신의 말이 아닌 그에 상응하는 경기력과 성적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한국 축구, 특출난 수비수는 없어도 조합은 강하다

그러나 수비수 한 명의 기량이 아닌 두 명의 조합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수비수는 공격수와 달리 개인 활약보다 조직의 끈끈한 힘을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자 동료 선수와의 척척 맞는 호흡을 필요로 한다. 4백을 구사할 경우 선수 선발부터 4백에 맞는 선수를 뽑아(특히 두 명의 중앙 수비수) 유기적인 조직력을 최대화 하는 것이 감독의 능력이다.

한국 축구가 4백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K리그다. 2000대 중후반 K리그를 독주한 성남은 ´김영철-조병국´으로 짜인 4백 중앙 수비수 조합의 활약에 힘입어 2005 후기리그(최소 실점 공동 2위)-2006 전기리그(최소 실점 1위)-2006 챔피언결정전(2경기 1실점) 우승과 2007 정규리그 1위(최소 실점 2위)를 해내는 K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7위 서울은 부진한 공격력 속에서도 ´김진규(김한윤)-김치곤´ 조합으로 최소 실점 1위(26경기 16실점)를 거두는 짠물 수비를 펼쳤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수원은 마토의 부상 공백을 비웃듯 ´이정수-곽희주´ 조합의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최소 실점 1위(11경기 8실점)에 올랐다. 눈여겨 볼 것은, 이 글에 언급된 6~7명의 선수들이 다름아닌 국내파 중앙 수비수라는 점.

허정무 감독 이전에 국가 대표팀을 지휘했던 핌 베어벡 전 감독(현 호주 대표팀 감독)은 4백을 완성시킨 지도자로 평가 받는다. 그는 지난해 아시안컵 6경기서 ´김진규-강민수´ 조합을 앞세워 3실점을 거두는 견고한 수비력을 지휘했다. 김진규와 강민수는 약점이 쉽게 눈에 띄는 스타일임에도(각각 느린 발, 볼 빼았을때의 세밀함) 손발이 척척 맞는 탄탄한 호흡을 과시하며 한국 대표팀의 수비진을 든든히 지켰다.

한국 축구는 특출난 중앙 수비수가 없을지 몰라도 선수끼리의 단결된 조합이 강하다는 것을 지난해 아시안컵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근래 K리그에서 최소 실점 1~2위를 기록하는 팀들이 국내파 중앙 수비수를 조합으로 두는 공통점도 눈여겨 볼 부분. 이는 수비수 개인의 ´기량´보다 수비수 끼리의 ´조합´이 경쟁력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허정무호, 최상의 4백 중앙 수비수 조합 찾아라

베어벡 전 감독이 4백을 성공시킨 결정적 이유는 수비수 기량 향상 보다는 최적의 조합 찾기에 무게를 두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부임 중반까지 ´김상식-김동진´ 조합을 꾸준히 내세웠으며 이들의 수비력이 잦은 결함을 노출하자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김진규-강민수´ 조합으로 교체해 만족스런 성과를 거뒀다.

´김진규-강민수´ 조합이 성공했던 결정적 요인은 서로 호흡을 많이 맞춰봤기 때문. 두 선수는 당시 전남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으며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4백 중앙을 맡아 수많은 실전 경험 끝에 수비력을 가다듬었다. 또한 K리그는 대표팀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수비 조직력을 끌어 올리기에 충분한 장점이 있으며 앞에 언급 된 성남과 서울, 수원이 이러한 이점을 앞세워 4백 정착에 성공했다.

이에 비해 허정무호는 지나친 실험이라는 여론의 비판 속에서도 새로운 수비수 발굴에 무게감을 실었다. 곽태휘(전남) 곽희주, 이정수(이상 수원) 조용형(제주) 황재원(포항) 등은 대표팀에 새롭게 발탁되거나 오랜만에 재승선하여 A매치에 출전했고 경기 때마다 수비수들이 번갈아 기용되고 있다.

물론 허정무호가 닻을 올린지 5개월 되었다는 점에서 선수 구성이 바뀌는 실험과 그로 인한 시행 착오(수비수들의 불안한 호흡)는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점점 다가오는 시점에서 실험은 이제 결실로 맺어져야 하며 최상의 중앙 수비수 조합이 완성시킬 궤도에 오게 됐다.

우리는 세계 축구의 현재 흐름을 제시하는 유로 2008에서 수비 조직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수비진의 어느 한 부분이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면 상대팀 공격수에 의해 여지없이 실점 위기 상황을 맞이하는 모습을 통해 현대 축구의 수비는 ´조합의 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견고해져야 강하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한국 중앙 수비수 중에 특출난 선수가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 보다 ´조합이 중요하다´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 맞물려 최상의 4백 중앙 수비수 조합을 완성시키는 것이 허정무 감독의 과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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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천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이적 합의를 마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잉글랜드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맨유의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과 관련한 사항을 오래전에 합의했다"며 그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실질적으로´ 확정 되었다는 뜻을 전했다. 잉글랜드 언론 중에서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이미 합의를 봤다는 소식을 전한 것은 가디언이 처음.

가디언은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와 적어도 두 달 동안 이적과 관련된 의견을 주고 받았고 이미 그것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이 사실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알게 되었고 사람들은 그 다음 과정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한 뒤 "그의 에이전트인 조지 멘데스가 현재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와 이적에 관한 세부 사항 합의를 끝마쳤다"며 그가 맨유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호날두가 맨유에 있기 때문에 영입할 수 없다고 주장했던 라몬 칼데론 레알 마드리드 회장의 발언은 실제로 거짓말이었다"고 레알 마드리드측의 언론 플레이가 있었음을 주장한 뒤 "지난 주 한 언론에서는 호날두가 지난 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윌터 드 살보 레알 마드리드 피트니스 코치와 만나는 사진을 실었다. 그러자 맨유는 호날두가 이적 유혹을 받고 있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맨유의 한 소식통은 "퍼거슨 감독은 맨유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이 어떤 금액이든 호날두를 이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밝혔으나 "맨유의 빚이 6백억 파운드(1조 2174억 원)이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가 제시한 호날두의 거액 이적료를 거절할지는 의문이다"며 호날두의 이적이 맨유의 빚 청산과 연관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

이 같은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합의 소식은 이미 스페인 언론에서 보도된 바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 친 성향으로 유명한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6일 "호날두가 이미 레알 마드리드측에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뒤 계약 조건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그는 연봉 950만 유로(약 150억 원)에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레알 이적설의 주인공´ 호날두는 며칠전 이적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주목 받았다. 그는 12일 유로 2008 체코전 종료 후 마르카를 통해 "나는 흰색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이 정말 좋다. 바로 포르투갈 대표팀 흰색 유니폼이다(2번째 유니폼을 말함)"며 하얀색 유니폼을 메인으로 하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수 있다는 여운을 안겨줬다.

호날두는 자신이 참가중인 유로 2008에 집중하기 위해 소속팀 잔류 의사 또는 이적 발표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과연 그가 가디언과 마르카의 보도대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지 여부에 지구촌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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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14일 투르크 메니스탄전 3-1 승리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한국은 지난 5월 31일 요르단전 부터 3경기 동안 2승 1무(6골 3실점)를 기록했다. 문제는 필드골이 한 골(김두현)에 그쳤으며 원톱이 넣은 골은 없었다. A매치 3경기서 줄곧 원톱으로 나선 박주영(서울)은 수치상 2골 넣었지만 모두 동료 선수가 얻어낸 페널티킥이었다. 그는 공격수의 주 임무인 ´필드 골 사냥´에 실패하며 킬러로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필드 골 침묵과 더불어 경기 내용도 흡족하지 못하다는 평가. 박주영은 14일 투르크 메니스탄전서 동료 선수들이 찔러주는 패스 타이밍을 번번이 놓친데다 볼 트래핑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상대팀 선수들의 공세에 막혀 고전했다. 골을 넣을 좋은 위치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릴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아 골문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것.

이 같은 박주영의 침체는 오늘날만의 일이 아니다. 그는 2005년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 서울에서 많은 골을 넣으며 자신의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2006년과 2007년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예전의 화려했던 모습에서 멀어지게 됐다. 올해 서울에서는 왼쪽 윙어로 전환하며 이타적인 활약 속에 2골(13경기)에 그쳤지만 골대 징크스에 시달리며 예전 같은 골 결정력을 뽐내지 못했다.

대표팀 공격진이 활용하는 스위칭 플레이 역시 원톱의 골 결정력을 약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윙 포워드 이근호와 설기현은 박주영을 최전방에 두고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며 활발히 뛰었지만 잦은 패스미스와 날카롭지 못한 개인 돌파로 스위칭 플레이의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문제는 박주영의 ´필드 골 침묵´을 만회할 대체 옵션이 없다. 베어백호의 주전 공격수였던 조재진(전북)은 여전히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안정환(부산)은 최근 대표팀 연습 경기에서 왼쪽 윙어를 맡을 정도로 원톱이 아닌 측면쪽에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고기구(전남)는 틈틈이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조진수(제주)는 지난 2월 동아시아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투톱 형태 변화도 비현실적인 분위기. 허정무 감독은 부임 초기 3-5-2와 4-3-3을 번갈아 시험하더니 최근 4-3-3과 3-4-3으로 두 윙 포워드에 원톱을 두는 시스템을 활용하며 사실상 투톱은 대표팀서 자취를 감췄다. 8년전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3-4-3을 즐겨 구사했던 허정무 감독은 향후 3명의 공격수를 전방에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허정무 감독은 15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공격수들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장신 공격수를 뽑고 싶으며 특히 신영록과 서동현, 하태균(이상 수원)은 신장과 결정력이 좋은 선수들이다"며 공격진의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신예 조동건(성남)이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 역시 주목할 부분.

원톱의 필드 골 부재라는 문제점을 지닌 허정무호에 골을 넣을 수 있는 ´킬러´가 가세하면 불안했던 공격력이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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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올해 베이징 올림픽 본선과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본선 대비에 돌입하면서 축구계의 시선이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쏠리고 있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인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이자 강팀에 강한 해결사로 군림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던 2004년 아시안컵에서는 그의 종횡무진 활약속에 답답했던 공격력을 해소시킬 정도로 한국 공격을 책임졌다. 지난해 7월 아시안컵에서는 국가대표팀이 극심한 공격력 부진으로 국내팬들에게 답답함을 안긴것과 동시에 ´박지성이 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최근에는 그의 이 같은 진가 때문에 올림픽대표팀의 와일드카드 1순위로 주목받아 차출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11월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 이후 줄곧 "박지성을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출전 시키겠다"는 의지를 전하며 그가 올림픽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담당하며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가길 바랬다.

그러나 문제는 박지성의 몸 상태다.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그는 지난달 24일 귀국 이후 연이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귀국과 함께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으며 최근에는 요르단-투르크 메니스탄 원정길에 올라 휴식다운 휴식을 갖지 못해 피로만 쌓여가고 있다.

박지성은 요르단전 2연전에 모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뛴 이후 최근 오른쪽 무릎에 가벼운 관절염 증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부상 복귀 이후 무릎에 이상을 느낀 것은 처음이다"며 자신의 몸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9개월 부상 공백으로 고생하던 선수로서 가혹한 일정을 소화했던 것이 이 같은 화근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박지성이 올림픽대표팀의 와일드카드로 뽑힐 유력한 선수라는 점이다. 만약 그가 박성화호에 합류하면 국가대표팀에 이어 올림픽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올림픽대표팀 경기까지 출전하면 잉글랜드 맨체스터로 날아가 소속팀 경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과도한 스케줄에 시달려야만 한다. 컨디션 저하와 잠재적인 부상 가능성은 두말 할 필요 없는 불안 요소.

그동안 박지성은 대표팀 경기까지 뛰는 무리한 차출속에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2004년 3월 올림픽대표팀 차출에 따른 피로 누적 무릎 통증에 시달렸으며 2006년 5월과 9월에는 독일 월드컵과 아시안컵 지역 예선을 전후로 무릎과 발목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3월 23일 한국에서 A매치 우루과이전을 뛴 그는 8일 뒤 블랙번전에서 오른쪽 무릎 연골 부상을 입어 9개월 동안 경기에 뛰지 못해 국내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가브리엘 에인세(현 레알 마드리드)와의 갈등 시작 원인이 그가 맨유에 입단한지 한 달 만에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것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올림픽은 아테네 보다 거리가 먼 베이징에서 개최돼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내는 축구스타가 올림픽에 뛸 실질적인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이미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는 베이징 올림픽 와일드카드를 거절했다.

그의 올림픽대표팀 합류는 분명 퍼거슨 감독에게 달갑지 않게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잦은 대표팀 차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의 소속팀 복귀는 클럽 팀 감독 입장에서 좋게 바라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학범 성남 감독이 지난해 8월 팀 부진 원인을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던 5명의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소연 할 정도.

한국 축구를 구할 해결사는 박지성만이 아니며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은 여럿 있다. 그러나 잦은 대표팀 출전과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 물망은 박지성에 대한 의존도와 더불어 1명의 특급 선수 활약으로 대회에서 좋은 성적 올리겠다는 한국 축구의 근시안적인 대표팀 운영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포스트 박지성´이 등장해야 하나 지금 이대로라면 한국 축구는 박지성 은퇴 이후에도 지금처럼 박지성 타령만 할지 모른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산타 크루즈, 맨유로 가나? 아니면 아스날로 이적하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스날이 파라과이의 '꽃미남' 스트라이커 호케 산타 크루즈(26, 블랙번)의 영입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를 영입하겠다는 맨유와 아스날의 대립이 한껏 치솟기 시작했다.

산타 크루즈는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4위(19골)에 오르며 빅 클럽 팀들의 영입 관심을 받는 상황. 지난해 여름 블랙번으로 37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올렸던 그의 현재 가치가 1200만 파운드로 껑충 오를 정도로 현지 언론에서는 그의 이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맨유는 타겟형 공격수 부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189cm의 산타 크루즈에 대한 영입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존 '루니(178cm)-테베즈(173cm)' 투톱으로는 공중볼 처리와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는데 신체적인 한계가 있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 루니의 잦은 부상과 루이 사아의 방출 가능성을 고려할 때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을 새로운 옵션으로 산타 크루즈를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맨유의 산타 크루즈 영입 작업은 어느 정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산타 크루즈는 지난 5일 잉글랜드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맨유로부터 영입 관심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내 에이전트가 맨유로부터 구체적인 오퍼가 들어오면 그것에 대한 작업을 할 것이다"며 맨유 이적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만약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 맨유의 산타 크루즈 영입이 가속화 될 것으로 여겨진다.

아스날도 산타 크루즈 영입을 노리는 상황. 해외 축구 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은 8일 "아스날은 산타 크루즈 영입을 위해 맨유와 경합 벌일 준비가 됐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12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안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가 맨유가 아닌 아스날로 이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아스날의 산타 크루즈 영입은 주축 공격수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의 AC밀란 이적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여기에 로빈 판 페르시-에두아르도-니클라스 벤트너 같은 기존 공격수들이 부상 및 부진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 못해 새로운 공격수의 영입을 검토하게 됐다. 만약 아데바요르가 팀에 잔류하면 '아데바요르-산타 크루즈' 투톱이 형성 될 것으로 보여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고의 타겟맨 조합이 형성하게 된다.

산타 크루즈의 차기 행선지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그의 이적을 통한 연쇄작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맨유가 산타 크루즈를 영입하면 사아의 방출이 유력하며 아스날이 그를 데려오면 기존 공격수 중에 한 명이 다른 팀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맨유와 아스날은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카를로스 테베즈 영입 쟁탈전을 벌인 바 있다. 벵거 감독은 지난해 11월 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스날이 테베즈 영입에 가세했지만 이미 그는 맨유행에 기울어져 있었다"며 맨유보다 타이밍이 늦어 영입에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그랬던 두 팀이 이번에는 나란히 산타 크루즈 영입을 원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 라이벌 맨유와 아스날의 영입 전쟁이 향후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궁금하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