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아스날,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 제압할까?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오는 주말 '북런던 더비' 토트넘전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 경기를 이겨야 프리미어리그 우승 도전이 현실화되기 때문입니다.

아스날은 31일 저녁 9시45분(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토트넘과 라이벌전을 펼칩니다. 리그에서 각각 3위(6승1무2패) 4위(6승1무3패)에 승점 19점 동률을 이루고 있는 아스날과 토트넘의 경기는 상위권 순위 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로를 이겨야 상위권 수성 및 첼시-맨유와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트넘도 아스날전이 중요하겠지만, 아스날도 토트넘전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주축 선수 이적에 따른 영향으로 빅4 이탈 위기에 직면했고 그 대항마는 항상 토트넘 이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토트넘이 빅4에 진입할 수 있는 실력을 뽐내면서 아스날의 빅4 수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물론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 전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토트넘의 성장이 거침없기 때문에 아직은 빅4 수성을 장담하기엔 이릅니다.

지금까지의 북런던 더비에서는 아스날이 유리한 고지에 있었습니다. 토트넘을 상대로 1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19경기 연속 무패(10승9무)의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그 중 10번의 홈 경기에서는 토트넘에게 6승4무의 우세를 점했습니다. 또한 역대 전적에서는 아스날이 67승44무50패 앞섰습니다. 얼핏보면 이번 북런던 더비에서는 아스날의 우세를 쉽게 점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적에서는 토트넘에 강세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최근 토트넘전에서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 1월 칼링컵 4강 2차전에서 토트넘에게 1-5로 대패한 것, 지난 시즌 두 경기에서 토트넘과 모두 비기는 등 최근에는 토트넘을 상대로 짭짤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토트넘에 강한 면모를 이어가려면 이번 북런던 더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아스날은 이날 경기에서 평소처럼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입니다. 올 시즌 리그 최다 득점 1위(9경기 29골)의 저력을 앞세워 토트넘의 골문을 공략합니다. 올 시즌 리그 8경기에서 4골 9도움을 기록중인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가공할 공격력을 필두로 '아르샤빈-판 페르시-벤트너(에두아르두)로 짜인 스리톱의 파괴적인 공격력이 빛을 발할 것입니다. 특히 판 페르시는 최근 8경기 중에 6경기에서 골을 넣으며(1골씩, 각종 대회 포함) 골잡이로서의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또한 아스날은 득점력이 뛰어난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원에서는 아보에 디아비가 적극적인 문전 침투 과정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지난 17일 버밍엄 시티전에서는 1골을 추가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베르마엘렌-갈라스 같은 센터백들도 득점력이 뛰어납니다. 각각 올 시즌 5골과 4골(각종 대회 포함)을 넣으며 아스날 공격축구의 파죽지세를 이끌었습니다.

이러한 기세라면 토트넘 골문 공략이 쉽게 전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토트넘은 올 시즌 10경기에서 14실점을 기록해 강한 수비 컬러를 자랑하지 못합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센터백인 조너선 우드게이트가 뇌진탕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스날의 공격축구를 봉쇄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포백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빅4 클럽 수비수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또한 토트넘은 지난달 맨유전과 첼시전에서 각각 1-3, 0-3으로 패했습니다. 선두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수비 불안에 시달린 끝에 두번씩이나 3실점 패배한 것은 아스날전 행보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토트넘이 이번달 3경기에서 1승1무1패로 주춤한 것은 아스날에게 플러스 요소라 할 수 있다.

아스날의 토트넘전 승리의 관건은 수비입니다. 아스날은 공격력이 강하지만 수비력이 약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올 시즌 리그 9경기에서 13실점을 기록했는데 이 기록은 역대 아스날의 9경기 최다 실점 기록입니다. 문제의 원인은 미드필더입니다. 파브레가스와 디아비가 공격에 치중하는 경기를 펼치면서 후방 옵션들의 수비 부담이 커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로인해 송 빌롱의 홀딩 문제가 최근들어 도마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전방 압박도 최근에는 위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런 아스날은 최근 토트넘과의 3경기에서 9실점을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토트넘전에서는 후반 44분까지 4-2로 앞서다가 종료 직전 두 골을 허용해 4-4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적이 있었습니다. 수비 과정에서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상대 공격 옵션의 문전 침투를 놓치면, 이날 경기에서 수비 불안으로 공격 작업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또한 부상에서 복귀한 골키퍼 마누엘 알무니아가 얼마만큼 선방하느냐에 따라 이번 북런던 더비의 성패가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스날에게 있어 한 가지 호재는 저메인 디포의 결장입니다. 디포는 지난 17일 포츠머스전에서 퇴장당해 아스날전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디포가 리그 9경기 6골로 토트넘의 공격을 주도했던 선수임을 상기하면 아스날에게 플러스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비 킨, 피터 크라우치의 화력도 디포 못지않게 강하기 때문에 수비진이 빈틈없는 경계를 해야 합니다. 수비에서 열심히 한다면 이번 경기에서의 승산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