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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FC 바르셀로나, 우승 노리는 그들의 발 빠른 여름 행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클럽은 단연 FC 바르셀로나다. 두 시즌 연속 무관에 그친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리그 3위 추락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으로 그 충격 여파가 프랑크 레이카이트 감독 경질과 주력 선수 이탈로 이어졌다.

그 이후의 바르셀로나는 유로 2008을 거쳐 이적 시장에서 다른 색깔의 팀으로 변화될 조짐을 보이게 했다. 감독 교체는 물론 새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며 우승에 대한 야망을 키웠다.

´호나우지뉴-데쿠-잠브로타´의 이적, 새로운 팀 개편 상징

시즌 종료와 함께 팀 개편에 들어가는 것은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 바르셀로나는 2007/08시즌이 끝나자 유망주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를 토트넘으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우승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그 이유는 주력 선수들의 부진과 도스 산토스 같은 유망주의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선수층 개편이 불가피 했기 때문.

바르셀로나는 2007/08시즌 부진한 경기력을 펼친 호나우지뉴, 지안루카 잠브로타(이상 AC밀란) 데쿠(첼시) 에드미우손(비야 레알) 릴리앙 튀랑, 산티아고 에스케로(이상 방출)를 내보냈다. 최근에는 ´첼시 시절 존재감이 잊혀진´ 아이두르 구드욘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을 허락한데다 ´고의성 결장으로 빈축을 산´ 사무엘 에투를 다른 팀에 보낼 방침이어서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사령탑은 90년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으로 바뀌었다. 그는 과거 바르셀로나 선수 시절 프리메라리가 우승 6회를 비롯 1992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던 인물. 최근 젊은 선수들의 영입이 계속되고 있어 ´리더십이 강한´ 그의 선수단 장악이 수월해졌다. 이는 새로운 팀으로 개편하겠다는 바르셀로나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

1456억원 쏟아부은 바르셀로나의 ´큰 손´

바르셀로나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에만 무려 9100만 유로(약 1456억원)라는 천문적적인 이적료를 쏟아부었다. 다니엘 알베스(3200만 유로) 마르틴 카세레스(1650만 유로) 알렉산더 흘렙(1500만 유로) 세이두 케이타(1400만 유로) 같은 걸출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거금의 돈이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바르셀로나 전력의 가장 큰 불안요소였던 포백의 보강이 눈에 띤다. 알베스(25) 카세레스, 헤르라도 피케(이상 21) 같은 젊은 수비수들을 대거 영입해 노장이 주축이었던 포백을 손질하게 됐다.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실망을 샀던 에릭 아비달과 카를레스 푸욜도 ´감독이 바뀐 현 상황에서´ 더 이상 주전을 안심할 수 없는 처지.

흘렙과 케이타의 영입을 보면 중원에서 파상적인 공격 지원을 펼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주전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와 이니에스타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팀 중앙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 스타일이며 흘렙과 케이타는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서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빠른 기동력이 돋보이는 선수들이다. 공교롭게도 흘렙-케이타-사비는 축구 선수로서 만개한 기량을 뽐낼 나이인 27~28세에 속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존재다.

그러나 우승을 향한 바르셀로나의 영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호나우지뉴와 에투의 대체자로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아스날) 디디에 드록바(첼시) 안드레이 아르샤빈(제니트)의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 물론 세 선수를 동시에 영입할 수 없어 팀 전력에 가장 적합한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계획이다. 아스날이 아데바요르 이적에 4500만 유로(약 72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드록바 또는 아르샤빈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과제, ´최적의 스리톱 완성´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왼쪽 윙 포워드로 활약했던 티에리 앙리를 최전방 공격수로 복귀시킬 계획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측면´의 옷을 입더니 아스날 시절보다 활약상이 떨어지면서 ´판타스틱4´의 공격력까지 약화되었기 때문.

문제는 바르셀로나가 아데바요르와 드록바 같은 걸출한 타겟맨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두 선수 중에 한 명을 영입하면 앙리와의 위치가 겹쳐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바르셀로나가 1명의 타겟맨과 2명의 윙 포워드를 두는 스리톱을 전통적으로 고수했다는 것과 유망주 보얀 크로키치의 성장을 감안할 때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라는´ 앙리의 최전방 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과르디올라는 최적의 스리톱을 완성시키기 위해 리오넬 메시의 새로운 짝을 찾아야 한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하려는 ´활동폭 넓은´ 아르샤빈이 바르셀로나 스리톱 조각 맞추기에 적합해 ´아르샤빈-앙리-메시´ 조합이 완성된다. 공교롭게도 아르샤빈은 어렸을적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을 꿈꿔왔으나 제니트가 그의 이적을 허락할지는 의문.

지금까지 바르셀로나의 이번 여름 이적 시장 행보는 성공 진행형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목표인 우승에 실패하면 거금 들여 선수 영입한 대가를 혹독히 치를 수 있어 지도자 경험이 부족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첫 시즌부터 팀의 우승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과연 그가 2년 연속 무관에 빠진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지휘하여 선수 시절의 황금기를 또 한 번 누리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바르셀로나의 영입-방출 선수들

In : 다니엘 알베스(전 세비야, 3200만 유로) 마르틴 카세레스(전 비야 레알, 1650만 유로) 알렉산더 흘렙(전 아스날, 1500만 유로) 세이두 케이타(전 세비야, 1400만 유로) 엔리케(전 팔메이라스, 800만 유로, 레버쿠젠 임대 예정) 헤르라도 피케(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500만 유로) 호세 마누엘 핀토(전 셀타 비고, 50만 유로) 마르크 크로사스(전 리옹, 임대 복귀)

Out : 호나우지뉴(AC밀란, 2100만 유로) 데쿠(첼시, 1000만 유로) 지안루카 잠브로타(AC밀란, 850만 유로)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토트넘, 600만 유로) 디마스 델가도(누만시아, 자유계약 이적) 에드미우손(비야 레알, 자유계약 이적) 릴리앙 튀랑, 산티아고 에스케로(이상 방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