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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벤투 1기 명단, 황의조 이승우 눈에 띄는 인물들

벤투 1기 명단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이 드디어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9월 7일 한국 코스타리카, 9월 11일 한국 칠레 평가전을 통해 벤투 1기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세계를 뜨겁게 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의 A매치 및 감독 교체 이후에 경기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벤투 명단 누가 포함되었는지, 주목할 만한 포인트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사진 = 벤투 1기 명단 화제의 인물을 꼽으라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일본전 2-1 승리의 주역들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이승우, 결승골을 터뜨렸던 황희찬 벤투 명단 포함됐다. 그와 더불어 김민재, 김문환, 황인범, 손흥민, 황의조 국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일본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골키퍼 송범근은 조현우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 선발됐다. (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en.asiangames2018.id)]

 

 

벤투 1기 명단 상당히 눈에 뜨는 특징을 꼽으라면 국가 대표팀 선수 24명 중에 3분의 1에 해당되는 8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라는 점이다. 황의조 이승우 손흥민 같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빛냈던 주역들이 벤투 1기 승선했다. 이는 한국 축구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벤투호는 향후 4년 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내다보는 팀으로서 현재로서는 젊은 선수의 비중을 높이면서 대표팀을 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승우 황희찬의 경우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경험했으나 두 선수의 A매치 통산 출전 횟수는 각각 6경기, 17경기로서 많은 경기를 뛰었다고 보기 어렵다. 벤투호에서 많은 A매치 출전 기회를 얻으며 대표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던 황의조 대표팀 복귀는 순수 U-23 세대와는 달리 명예회복 성격이 짙다. 황의조가 불과 아시안게임 이전까지 여론에서 인맥 축구 논란으로 과소평가 되었던 배경에는 과거 국가 대표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황의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으나(반면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그 결과를 한국의 금메달 달성으로 보여줬다.) 이제는 황의조가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한국 최정상급 골잡이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다.

 

 

[사진 = 황의조 (C)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벤투 1기 황의조 이승우 합류는 상징성이 있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전력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공격수들이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했던 요인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손흥민 의존도가 크지 않았다. 손흥민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황의조, 이승우 등의 폼이 절정에 오르면서 한국의 공격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이러한 흐름은 국가 대표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에이스의 비중을 높이기 보다는 공격진들이 서로 힘을 합치며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손흥민과 함께 아시안게임에서 호흡을 맞췄던 황의조 이승우 벤투 명단 이름을 올린 것은 손흥민에게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벗어날 수 있다.

 

 

벤투 1기 명단 살펴보면 이렇다.

 

골키퍼 : 김승규(빗셀 고베, 일본)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일본) 송범근(전북)
수비수 :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일본)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 김문환(부산) 윤석영(서울)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중국) 홍철(수원) 윤영선(성남)
미드필더 : 이재성(홀슈타인킬, 독일) 남태희(알두하일SC, 카타르) 정우영(알 사드, 카타르) 장현수(FC도쿄, 일본) 황인범(아산, 조기전역 예정) 기성용(뉴캐슬, 잉글랜드) 주세종(아산)
공격수 : 손흥민(토트넘, 잉글랜드) 황의조(감바 오사카, 일본) 황희찬(함부르크, 독일) 문선민(인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이탈리아) 지동원(아우쿠스부르크, 독일)

 

*특이사항 정리
-벤투 명단 24명 중에 해외파 14명
-벤투 명단 24명 중에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 선수는 16명
-황인범, 김문환, 송범근 국가 대표팀 첫 발탁(송범근은 조현우 부상 공백 메울 대체 선수)

 

 

[사진 = 벤투 감독은 9월 6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7일 코스타리카전 손흥민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이는 국가 대표팀에서 손흥민 존재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벤투 감독으로서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 펼치는 손흥민이 어떤 선수인지 직접 보고 싶어할 것이다. 다만,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서 빡빡한 경기 일정을 치렀다는 점에서 코스타리카전 포함한 9월 A매치 2경기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ottenhamhotspur.com)]

 

 

 

[사진 = 2018년 9월 7일 한국 코스타리카 A매치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9월 7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벤투 1기 명단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인물은 지동원, 남태희, 윤석영이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으로서 촉망받는 행보를 보였던 기세를 벤투호에서 되찾을지 주목된다. 세 명의 선수 모두 한때는 U-23 대표팀에 이어 국가 대표팀에서 두각을 떨쳤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그 흐름을 오랫동안 이어가야 할 때다. '런던 세대는 아니지만' 황의조가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 경쟁력이 충분한 선수임을 실력으로 증명했던 전례를 놓고 보면 지동원, 남태희, 윤석영도 자신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세 선수의 나이만을 놓고 보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도전할 수 있는 연령대에 있다는 점에서 벤투 1기 명단 합류가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될 만하다. 특히 남태희는 카타르 무대에서 오랫동안 뛰었다는 점에서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뛰고 싶은 열망이 클지 모를 일이다. 벤투 1기 명단에서 누가 두각을 떨칠지 알 수 없으나 동기부여가 강한 인물이라면 실전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