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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만 야구 방심은 절대 금물인 까닭

한국 대만 야구 맞대결은 예선 첫 경기임을 감안해도 승리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 처럼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상대 팀의 기선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한국 대만 야구 아시안게임 경기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존재가 있다면 방심입니다. 지금까지 한국 야구는 대만보다 잘한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하지만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비극을 떠올리면 한국 대만 맞대결에서 방심하는 모습은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사진 = 한국 대만 야구 경기가 펼쳐집니다.(현지 시간 6시 30분, 한국 시간 8시 30분 진행) 한국 야구는 그동안 아시안게임 및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같은 국제 대회에서 대만과 여러 차례 상대했습니다. 대만 야구가 한국에게는 낯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만이 한국 야구를 추격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임에는 분명합니다. (C) 2018 자카르타-팔렘방 공식 홈페이지(en.asiangames2018.id)]

 

 

한국 대만 야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선 B조 1차전이 국내 시간 기준으로 8월 26일 일요일 오후 8시 30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GBK 야구장에서 진행됩니다. 한국은 B조에서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과 맞붙습니다. 약체로 분류되는 인도네시아, 홍콩과 같은 조에 속했다는 점에서 각 조 1~2위 팀이 자격을 얻는 수퍼라운드 진출이 유력합니다.(A조는 일본, 중국, 파키스탄, 태국)

 

수퍼라운드에서는 총 4팀이 진출하나 2경기만 치릅니다. 조 1위가 1승을 안고 2경기를 치른다면 조 2위는 1패를 안으면서 2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입니다.(수퍼라운드 1~2위 팀이 결승 진출) 수퍼라운드 진행 방식이 다소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결국 한국은 수퍼라운드를 수월하게 통과하기 위해 예선에서 조 1위로 진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 야구가 인도네시아, 홍콩을 이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한국 대만 야구 경기는 조 1위 사수를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만 합니다.

 

 

[사진 = 2017 WBC 1라운드에서 한국은 대만을 11-8로 꺾었습니다. 당시 한국은 이스라엘전 1-2 패배, 네덜란드전 0-5 패배를 당했으나 대만을 이기면서 3전 전패를 면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대만 당시 경기는 어렵게 이긴 승리였습니다. 4회초까지 8-3으로 앞섰으나 7회말에 8-8 동점이 됐습니다. 연장 10회 초에 3점을 얻으면서 11-8로 이겼으나 당시 오승환 호투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오승환은 2이닝 무실점 무안타 3탈삼진을 기록하며 한국 대만 경기의 승리 투수가 됐습니다. (C)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홈페이지(worldbaseballclassic.com)]

 

 

한국 대만 야구 아시안게임 맞대결은 누구나 한국의 우세를 예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대만에게 패했던 경기가 있습니다. '도하의 비극' 혹은 '도하 참사'로 회자되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대만전 2-4 패배였습니다. 더욱이 그때는 일본에게도 7-10으로 패했습니다. 일본이 자국 프로야구 선수가 아닌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던 것을 떠올리면 한국 야구의 도하 아시안게임 행보는 안타까움에 남았습니다. 당시 금메달은 대만이 획득했었죠. 12년 전 도하 참사를 떠올리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이 대만에 이어 일본 사회인 팀에게 패하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봐도 의문에 남습니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한국이 대만에 패하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을까 우려되는 시각이 있습니다. 일부 선수의 병역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을 보면 한국 대표팀을 향한 외부의 시선이 어수선합니다. 포털 댓글에서 한국 대표팀을 겨냥한 안좋은 악플이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려면 첫 경기부터 대만을 이겨야 합니다. 그래야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을 향한 자신감을 기를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시즌을 중단하고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만큼 그에 따른 보람을 금메달로 거두었으면 합니다.

 

 

[사진 = 양현종 선발 등판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대표팀 선발 예상 투수 중에서 경기력이 가장 좋은 선수이자 지난해 프로야구 20승을 거둔 경험이 있습니다. 양현종 아시안게임 참가는 통산 세 번째(2010, 2014, 2018)입니다. 지난 두 대회에서 한국의 금메달 멤버로 활약했다면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는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에이스로 나섭니다. 한국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가 대만전이라는 점에서 에이스 양현종 등판 여부가 기대됩니다. (C)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홈페이지(koreabaseball.com)]

 

 

 

[사진 = 2018년 8월 26일 한국 대만 야구 경기가 펼쳐집니다. 사진은 저의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8월 26일을 가리킵니다. (C) 나이스블루]

 

[한국 야구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명단]

 

한국 대만 맞대결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병역 미필 선수들이 과연 얼마나 맹활약 펼치느냐 여부입니다. 2018 아시안게임 야구 군면제 걸려있는 상황입니다.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출전하는 남자 미필 선수 중에서 금메달 획득 시 병역혜택을 받으며 이는 야구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대표팀에는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미필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위해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칠지 주목됩니다.

 

가장 기대를 모을만한 인물은 2018 KBO리그 타격 1위(0.378)를 기록중인 이정후입니다. 지난해 KBO리그 신인왕을 달성했던 그는 그 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하며 선동열호 1기 멤버로 활약했습니다. 올해는 프로야구 타격 1위를 질주하며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최종 합류했습니다. 이정후 발탁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현재 타격 1위니까요. 만약 이정후가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혜택을 받게 됩니다. 참고로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의 아들이며,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함께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