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피파랭킹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작용할 것으로 짐작된다. 한국 이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 경기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한국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대를 16강에서 만나고 말았다. 물론 아시안게임이 A매치는 아니지만, 이란 피파랭킹 한국과의 격차가 꽤 크다는 점에서 힘든 상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한국 이란 맞대결은 반드시 김학범호가 승리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려면 이란 같은 어려운 상대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3차전 키르기즈스탄전 1-0 승리를 알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손흥민이 후반 18분에 결승골을 쏘아 올리며 한국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한국 이란 16강 맞대결 이후 대한축구협회 SNS에 한국 승리를 알리는 게시물이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C)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인스타그램]
한국 이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 맞대결은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하다. 이 경기에서 패하는 팀은 탈락할 뿐만 아니라 미필 선수는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다. 한국과 더불어 이란도 징병제 국가다. 한국 이란 축구 대표팀 모두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할 경우 병역 혜택을 받는다는 점에서 상대 팀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할 것이다. 국내 시간 기준으로 8월 23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인도네시아 치카랑에 있는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 이란 16강 경기는 어느 팀이 이길지 쉽게 장담할 수 없다. 김학범호 출범 이후 가장 어려운 상대와 맞붙게 됐다.
비록 이란 선수들 다수의 연령층이 21세 이하로 알려졌으나 병역 혜택이라는 동기부여를 안고 있다는 점이 이날 경기의 변수로 작용한다. 이란 선수들의 나이가 어리다는 점에서 '손흥민과 조현우가 있는' 한국에 비하면 선수층에서 우세를 점한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이란 피파랭킹 한국보다 꽤 앞선 것, 한국이 팀으로서 똘똘 뭉치지 못한 것, 김민재 경고누적 결장, 이란도 병역혜택 동기부여가 있는 점을 떠올리면 한국 이란 맞대결이 상당히 알 수 없는 접전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이란은 F조 3차전에서 미얀마에 0-2로 패했다. 이 경기만을 놓고 보면 이란의 전력이 약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란은 3차전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1차전 사우디 아라비아전에서 0-0으로 비겼다면 2차전 북한전에서 3-0으로 이겼다. 미얀마에 패한 것은 16강에서 한국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지만 조 3위 사우디 아라비아가 조 2위 북한에 0-3으로 패하면서 이란은 조 1위가 되었고 한국 이란 16강 경기가 성사됐다. (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en.asiangames2018.id)]
흔히 한국 축구의 숙적은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떠올리기 쉽다. 또 다른 숙적을 꼽으라면 이란이다. 한국 이란 역대전적 30전 9승 8무 13패로 우리나라가 열세이며, 한국은 A매치 이란전 최근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 징크스에 빠졌다. 심지어 5경기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한국 축구에게 가장 악몽으로 남는 이란전은 1996 아시안컵 8강 2-6 대패였다. 이란에게 무려 6골이나 허용하고 대회 탈락했다. 그 악몽은 6년 뒤 아시안게임에서도 나타났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4강 한국 이란 준결승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3-5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란 피파랭킹 32위이며 한국의 57위에 비해서 25계단이나 앞섰다. 아시아에서는 이란 피파랭킹이 가장 높다. 이란(32위) 호주(43위) 일본(55위) 한국(57위) 순서로 높다. 최근 이란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피파랭킹이 높았다는 점에서 아시아 축구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안게임이 A매치 경기가 아님을 감안해도 아시아 내에서 이란 축구의 경쟁력은 쎄다. 아시안게임이나 A매치나 한국이 이란을 넘으려면 상대 팀보다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진 = 한국 이란 피파랭킹 각각 57위와 32위다. 최근 한국의 피파랭킹이 좀처럼 50위권 이내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란 피파랭킹 32위는 놀라울 수밖에 없다. 한국 이란 A매치 경쟁력 격차가 뚜렷하게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A매치가 아닌것과 더불어 와일드카드 포함한 U-23 대표팀 경기임을 감안해도 이란 축구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2018년 8월 23일 한국 이란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8월 23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 명단]
A매치만을 놓고보면 한국은 이란을 넘어서는데 어려운 모습을 겪는 상황이다. 최근 A매치 이란전 5경기 연속 무득점 원인은 이란 특유의 끈질기고 터프한 수비 축구를 극복하지 못했다. 여기에 이란 선수들의 피지컬이 발달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이 골을 넣는데 힘든 모습을 보였다. 상대 팀의 강한 수비를 넘어서려면 선수들의 패스 완성도 향상 및 개인 기술이 기본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이란의 수비를 넘기에는 기술에서 완성도가 부족했다.
현재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한국 선수들의 단점 중에 하나는 패스 및 크로스 정확도가 떨어진다. 기존 U-23 대표팀 일원에 와일드카드 및 유럽파 합류로 서로 손발을 맞춘 경험이 별로 없다 보니 공격 전개가 엇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일부 선수의 경기력 저하가 나타나면서 한국의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다만,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 6-0 승리를 놓고 보면 잘해야 할 때는 잘했다. 이미 중동팀을 이긴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숙적' 이란을 상대로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