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벤투 퇴장 경력? 베투와 다른 인물 및 그는 누구?

2002 한일 월드컵 한국 포르투갈 맞대결 파울루 벤투 퇴장 여부가 눈길을 끌게 됐다.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이 드디어 결정됐다. 포르투갈 국가 대표팀 선수 및 감독 경력이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임된 것. 공교롭게도 벤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 포르투갈 맞대결에서 우리나라의 상대 팀 선수로 출전했던 인물이다. 그 경기에서 포르투갈 선수 2명이 퇴장 당했다. 벤투 퇴장 여부를 주목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 국가 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이 오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 향한 궁굼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KFA)는 8월 17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 6개월이며 2022년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진행되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한국을 이끌게 된다. 벤투 감독은 움베르투 쿠엘류 전 감독(2003년 1월~2004년 4월) 이후 한국 사령탑을 맡는 포르투갈 국적의 지도자다. (C)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인스타그램]

 

 

결론부터 말하면,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상대했던 포르투갈 선수 중에서 퇴장 당했던 선수는 벤투가 아니다. 전반 27분에 주앙 핀투가 퇴장 당했다면 후반 21분에는 베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포르투갈이 수적 열세에 처했던 것. 여기서 베투(BETO)가 파울루 벤투(PAULO BENTO)로 헷갈리기 쉽다. 16년이 지난 2018년 현재 파울루 벤투가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벤투 퇴장 여부가 여론의 시선을 끌게 됐다. 하지만 베투와 파울루 벤투는 철저하게 다른 인물이다. 다시 말해서, BETO와 BE'N'TO는 동일 인물이 아니다. 이제는 한국 대표팀을 이끌게 된 벤투 감독은 한국전에서 풀타임 출전했다.

 

한국인들의 시선에서 외국인 이름은 간혹 헷갈리기 쉬운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현재 Mnet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인 <프로듀스48> 출연중인 일본 AKB48 그룹의 멤버 미야자키 미호(宮崎美穂, AKB48) 미야와키 사쿠라(宮脇咲良, HKT48) 이름을 헷갈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48그룹 팬들이 아니라면 그럴 가능성이 높다.) 두 멤버의 이름을 한국어로 표기할 경우 미야자키와 미야와키의 성이 비슷하다. 하지만 두 멤버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미야와키 사쿠라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미'국 '야'구선수 '와' '키'크다라는 문장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참고로 이 글에서 미야자키 미호, 미야와키 사쿠라 언급한 이유는 프로듀스48 9주차 1~2위였기 때문이다.

 

 

[사진 = 2002 한일 월드컵 D조 3차전 한국과 포르투갈의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박지성 결승골에 의해 1-0으로 승리하여 16강에 진출했다. 포르투갈 선수 명단에는 17번 P.BENTO, 22번 BETO가 선발 출전했다. 17번이 16년 뒤 한국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라면 22번은 한국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던 베투였다. 워낙 벤투와 베투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에 벤투 퇴장 여부를 헷갈리기 쉬울만 하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벤투 경력 살펴보면 현역 선수 시절 포르투갈 비토리아 SC(1991~1994년) SL 벤피카(1994~1996년) 스포르팅 CP(2000~2004년) 같은 자국 클럽을 비롯하여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오비에도(1996~2000년)에서 활약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이다. 국가 대표팀 선수로서는 A매치 35경기에 출전했으며 유로 2000 및 2002 한일 월드컵에 참가했던 이력이 있다. 벤투 경력 감독으로서는 스포르팅 CP의 포르투갈컵 두 시즌 연속 우승(2006/07, 2007/08시즌) 및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서 유로 2012 4강 진출 및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조별리그 탈락)의 이력이 있다.

 

하지만 지난 2년의 행보는 좋지 않았다.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에서 성적 부진이 빌미가 되어 팀을 떠나게 됐다. 일부 여론이 벤투 감독의 선임을 우려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결국 벤투 감독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것은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감독으로서의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만전을 기하게 됐다. 그 이전에는 4년 6개월의 계약 기간을 다 채울지 여부가 주목된다.

 

 

[사진 = 파울루 벤투 감독의 두 번째 월드컵이자 감독으로 참가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은 다소 아쉬움에 남았던 대회였다. G조 3위(1승 1무 1패, 승점4)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 2위 미국과 승점이 같았으나 골득실에서 3골 차이로 밀렸다. 첫 경기였던 독일전 0-4 대패가 아쉬움에 남았을 것이다. 그 경기가 페페 박치기 퇴장에 의해 포르투갈이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트위터 인기 트렌드에는 포르투갈, 감독 선임 이라는 단어가 떴다.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 (C) 트위터 앱]

 

과연 대한축구협회의 파울루 벤투 감독의 영입이 옳았는지 여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세계적인 명감독을 영입하기에는 동아시아가 유럽과 거리가 멀리 떨어진 지리적인 한계가 있으며 다른 대륙 출신 명장이 한국에서 4년 6개월 동안 지내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네임벨류가 높은 감독을 영입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하나 현실적으로 그것을 감당하는 것은 어려울 일이다. 감독 뿐만 아니라 그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들이 여럿 있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가 벤투 감독을 영입한 것은 이른바 벤투 사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과 더불어 그를 보좌하는 코치 4명이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벤투 감독은 오는 9월 7일 고양에서 펼쳐지는 A매치 평가전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한국 국가 대표팀 사령탑 부임 첫 경기를 치른다. 과연 '벤투호'가 향후 4년 6개월 동안 무난하게 출항하여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낼지, 벤투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좋은 성적을 이끌며 감독으로서 최고의 순간을 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