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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과연 기적이 벌어질까?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두 번째 경기가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흥미롭게도 토트넘 전현직 에이스끼리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각각 루카 모드리치, 해리 케인의 비중이 크다. 모드리치가 2008/09시즌부터 4시즌 동안 토트넘의 에이스로 활약한 뒤 지금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던 플레이메이커라면 케인은 현 토트넘 원톱이자 현존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이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빅 클럽임을 떠올리면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맞대결이 상당히 재미있다.

 

 

[사진 =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역대전적 7전 4승 1무 2패로 잉글랜드가 우세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서로 맞붙은 적이 없으나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 두 경기에서는 잉글랜드가 2008년 4-1, 2009년 5-1 승리를 거두었다. 2009년 5-1 승리는 두 팀의 최근 전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의 유로 2008 본선 진출 실패의 악몽을 안겨준 팀이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7월 12일 목요일 오전 3시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크로아티아는 D조 1위(3승), 16강 덴마크전 승부차기 3-2(1-1), 8강 러시아전 승부차기 4-3(1-1) 승리에 의해 4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G조 2위(2승 1패), 16강 콜롬비아전 승부차기 4-3(1-1), 8강 스웨덴전 2-0 승리를 거두며 4강에 합류했다.

 

이 경기의 최대 변수는 체력이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체력이 잉글랜드보다 떨어진 상황이다. 16강과 8강 모두 연장전 및 승부차기를 치렀기 때문에 주력 선수들이 지치기 쉽다. 잉글랜드도 16강 콜롬비아전에서 연장전 및 승부차기에 임했으나 8강 스웨덴전을 후반전까지 마치며 크로아티아보다 경기에 임하는 시간이 더 적었다. 더욱이 크로아티아는 주력 선수인 모드리치와 마리오 만주키치가 30대다. 이번 월드컵 현재까지 각각 485분, 404분 뛰었다.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맞대결에서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많은 시간 출전할지 알 수 없다.

 

 

[사진 = 크로아티아는 8강 러시아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겼으며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날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이동거리는 총 139Km로서 총 148Km의 러시아에 비해 다소 적은 수치이나, 스웨덴을 상대로 총 110Km 뛰었던 잉글랜드보다 훨씬 많은 움직임을 보였다. 심지어 크로아티아는 16강 덴마크전에서 총 132Km 뛰었다. 두 경기 모두 총 130km 이상 뛰었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맞대결의 관건은 선제골이다. 잉글랜드가 빠른 시간안에 선제골을 넣을 경우 기선 제압에 성공하면서 크로아티아의 선수들의 분발을 유도할 것이다. 이 때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공세를 끊임없이 막아내면 언젠가 기습적인 골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 주력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겨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스피드에서도 잉글랜드가 우세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그들의 체력이 점점 바닥날 경우 추가골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잉글랜드는 어떻게든 빨리 선제골을 넣을 필요가 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기적이 필요하다. 잉글랜드보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주전 선수를 백업 선수로 교체하며 체력적인 딜레마를 극복해야 하나 과연 백업 선수들의 경기력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인 잉글랜드 선수들을 압도할지 의문이다. 심지어 모드리치, 만주키치 같은 이번 대회에서 400분 이상 뛰었던 주력 선수를 대체할 인물이 마땅치 않다. 잉글랜드를 이길 비책이 무엇일지 전혀 감을 잡기 어렵다. 상대 팀이 경기에 영향을 끼칠만한 실수를 범하지 않는 이상 크로아티아가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가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의 꿈을 이루려면 이 경기에서 기적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사진 = 잉글랜드는 8강 스웨덴전에서 해리 맥과이어, 델레 알리 득점에 의해 2-0으로 승리했다. 1968년부터 2011년까지 43년 동안 스웨덴을 이긴 전적이 없었던 징크스를 겪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스웨덴에 약하지 않다는 것을 드러냈다. 그 이전에 16강 콜롬비아전에서는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었다. 잉글랜드의 사상 첫 월드컵 승부차기 승리였다. 러시아 월드컵에 임하는 잉글랜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한국 시간으로 2018년 7월 12일 오전 3시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7월 12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맞대결의 승자는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낸다. 크로아티아는 지금까지 월드컵 결승에 오른 적이 없었으며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개최했던 1966 월드컵 이후 월드컵 결승을 경험한 적이 없다. 심지어 두 팀 모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잉글랜드는 D조 3경기 1무 2패 최하위로 탈락했다. 또 하나의 의외는 D조 3위로 탈락한 팀이 전통의 축구 강호 이탈리아다. 당시 D조 1위는 코스타리카, 2위는 우루과이다.) 그때의 아쉬움을 극복하고 러시아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잉글랜드의 케인은 크로아티아전에서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을 굳히기 위한 도전을 한다. 그는 현재 6골(페널티킥 3골 포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질주하는 중이다. 벨기에 대표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득점 공동 2위(4골)를 기록중으로서 4강 프랑스전 골을 노릴 것으로 보이나, 케인이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골을 넣으면 루카쿠와의 격차를 벌릴 명분을 얻을 것이다. 52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에게 있어서 케인의 골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