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벨기에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 맞대결이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월드컵 우승 노리는 팀들끼리 치열한 한 판 승부를 펼치기 때문이다. 브라질이 월드컵 최다 우승팀(5회)이라면 벨기에는 2010년대 이후 세계 축구에서 전력이 가장 급상승한 팀이다. 브라질 벨기에 어느 팀이 이길지 전혀 알 수 없다. 대표팀 네임벨류를 놓고 보면 브라질 우세에 무게감이 쏠리나 벨기에 선수층이 다른 어느 팀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월드컵 8강 4경기 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빅매치다.
[사진 = 브라질 벨기에 맞대결이 펼쳐진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유일하게 한 번 맞대결 펼쳤다. 2002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브라질이 벨기에를 2-0으로 꺾었다. 히바우두, 호나우두가 1골씩 터뜨렸던 것. 브라질 벨기에 역대전적 4전 3승 1패로 브라질이 앞선다. 벨기에가 브라질을 이겼던 때는 1963년 4월 24일 브뤼셀에서 펼쳐진 홈 경기였으며 5-1로 이겼다. 그 이후 55년 동안 브라질을 이긴 적이 없다. 그보다는 브라질과의 맞대결 경험이 많지 않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브라질 벨기에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7월 7일 토요일 오전 3시 러시아 카잔에 있는 카잔 아레나에서 진행된다. 브라질은 E조 1위(2승 1무)로 통과했으며 16강에서는 멕시코를 2-0으로 제압했다. 벨기에는 G조 1위(3승)로 16강에 안착했으며 그 중에는 3차전 잉글랜드전 1-0 승리가 눈에 띈다. 16강 일본전에서는 0-2로 밀렸다가 경기 종료 직전 3-2로 뒤집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브라질에 비하면 8강에 진출하는 과정이 다소 빡셌다.
러시아 월드컵 8강에 진출한 두 팀의 전력적인 특색은 서로 대조적이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현재까지 4경기 1실점만 허용할 정도로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과시했다. 네이마르, 피르미누, 가브리엘 제수스 같은 유럽 빅 클럽에서 뛰는 공격수들을 보유했음에도 오히려 이번 대회에서는 수비에서 두각을 떨쳤다. 이번 대회 8강 진출팀 중에서 우루과이와 더불어 실점이 가장 적은 편이다. 수비가 강한 팀일수록 우승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러시아 월드컵에 임하는 브라질 전력이 상당히 강하다.
[사진 = 브라질은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멕시코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멕시코의 공세에 다소 고전한 인상이었으나 두 팀의 우열이 엇갈린 것은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임팩트였다. 상대 골문을 위협할 수 있는 공격 패턴 완성도 및 양팀 공격진의 경기력에서 브라질이 멕시코를 앞섰다. 이로써 멕시코는 7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했으나 모두 16강에서 탈락하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벨기에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 4경기 1실점의 브라질과는 달리 4경기에서 12골 넣는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 8강 진출팀들 중에서 득점이 가장 많다. 파나마전 3-0, 튀니지전 5-2, 잉글랜드전 1-0, 일본전 3-2 승리를 거둔 것. 유일하게 3골 미만의 득점이 나왔던 잉글랜드전에서는 로멜루 루카쿠, 케빈 데 브라이너, 에덴 아자르, 악셀 비첼, 토비 알더베이럴트, 얀 베르통헨 같은 주전급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다. 드리스 메르텐스의 경우 후반 41분에서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잉글랜드도 일부 주전이 빠졌으나 벨기에로서는 전력을 다 쏟을 경기는 아니었다.
그런 벨기에가 이번 월드컵에서 짠물수비를 과시하는 브라질과 4강 진출을 다툰다. 비록 브라질이 강력한 월드컵 우승 후보임에는 분명하나 벨기에로서는 반드시 이 경기를 이기고 싶어할 것이다. 만약 벨기에가 브라질을 꺾을 경우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한다. 4강에서 우루과이 프랑스 승자를 꺾으면 사상 첫 월드컵 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벨기에 스쿼드에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브라질 벨기에 맞대결이 어떻게 흘러갈지 참으로 알 수 없다.
[사진 = 벨기에는 16강에서 일본을 3-2로 제압했다. 후반 초반 상대 팀에게 2실점 했으나 후반 24분 베르통헨, 후반 29분 마루앙 펠라이니, 후반 49분 나세르 샤들리 골에 의해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다만, 일본에게 2실점 허용하는 과정에서 수비의 압박이 견고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았다. 스리백을 쓰는 벨기에로서는 브라질로부터 윙백과 센터백 사이의 빈 공간을 허용할 경우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 자리에 네이마르와 윌리안이 벨기에 측면을 파고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벨기에의 측면 수비 강화 비책이 필요하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한국 시간으로 2018년 7월 7일 오전 3시 브라질 벨기에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7월 7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브라질 벨기에 맞대결의 변수는 브라질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의 경고 누적에 의한 결장이다. 그 자리에는 페르난지뉴가 메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가 선발 출전하면 함께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중인 데 브라이너와 중원에서 공방전을 펼칠 것이다. 데 브라이너의 특징을 다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벨기에전에서 상대 중원에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만약 데 브라이너가 페르난지뉴 혹은 브라질의 다른 누군가에게 봉쇄 당할 경우 벨기에 중앙 공격의 효율이 평소보다 저하될 우려가 있다. 브라질은 페르난지뉴, 벨기에는 데 브라이너의 활약이 상당히 중요하다.
루카쿠 득점 여부 또한 관심사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4골 넣었다. 현재 득점 1위 해리 케인(6골, 잉글랜드)을 추격하는 중이다. 만약 브라질전에서 득점을 올리며 벨기에 4강 진출을 공헌할 경우 케인과의 득점왕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루카쿠와 케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간판 공격수들이다. 어쩌면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월드컵 득점왕이 나올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