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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스웨덴 스위스, 월드컵 16강 얼마나 치열할까?

스웨덴 스위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경기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월드컵 8강 진출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1994 미국 월드컵 4강, 스위스는 1954 스위스 월드컵 8강 진출 이후 오랫동안 8강 진출한 적이 없다. 만약 스웨덴 스위스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은 월드컵 8강에 오르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비록 탈락하게 되는 팀도 16강 진출 그 자체는 긍정적인 업적이다.

 

 

[사진 = 스웨덴 스위스 맞대결이 펼쳐진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스웨덴 스위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이 한국 시간으로 7월 3일 화요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스웨덴 F조 1위(2승 1패)로 16강에 오르면서 한국(1-0) 멕시코(3-0)를 이겼다면 스위스 E조 2위(1승 2무)로 16강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세르비아(2-1)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은 것이 결정타가 됐다. 스위스의 경우 우승 후보 브라질(1-1)에게 승점 1점을 따낼 정도로 월드컵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 스웨덴 스위스 중에서 어느 팀이 이길지 예측불허다.

 

 

아마도 스웨덴 스위스 16강에서 만나게 될 줄을 예상 못했던 사람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당초 F조에서는 이전 월드컵 우승팀이자 피파랭킹 1위 독일의 조 선두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이 멕시코(0-1) 한국(0-2)에게 패한 끝에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면서 스웨덴이 1위로 통과했다. 스웨덴의 경우 멕시코전 3-0 승리가 16강 진출의 결정타가 됐다. 독일을 이겼던 멕시코를 3-0으로 이겼다는 것은 스웨덴 전력이 얼마나 잘 완성되었는지 알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스웨덴에는 세계적인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없다. 즐라탄 없이도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스웨덴이 팀으로서 강하다는 뜻이다.

 

스웨덴 스위스 축구 스타일은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하다. 두 팀 모두 선수들의 끈끈한 팀 플레이 속에서 잘 뭉쳐졌다. 이렇다 보니 수비에 비중을 두면서 결정적인 상황에 역습을 노리는 전술이 효과적으로 통했다. 워낙 수비가 튼튼하기 때문에 러시아 월드컵 16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이루어냈다. 스웨덴 스위스 모두 공격의 정점에는 각각 에밀 포르스베리, 세르단 샤키리 같은 테크니션 윙어들이 있다. 다만, 두 팀 모두 역습이 효과적으로 통하지 않으면 공격의 활기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단점이 있다. 서로의 성향이 비슷하다.

 

 

[사진 = 스웨덴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에서 1위를 기록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스웨덴이 조별리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F조 1위 이후 16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스웨덴이 속했던 2002년 F조와 2018년 F조는 강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을 뿐만 아니라 '죽음의 조'였던 공통점이 있다. 2002년 F조에서는 당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 2018년 F조에서는 우승후보 독일이 탈락했다. 2002년 F조가 한일 월드컵 죽음의 조로 꼽혔다면 2018년 F조는 독일이 멕시코와 한국에 패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면서 진정한 죽음의 조가 됐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스웨덴 스위스 역대전적 살펴보면 28전 11승 7무 10패로 스위스가 근소하게 우세하다. 다만, 양팀이 마지막으로 붙었던 때가 2002년 5월 27일 A매치(1-1 무승부)이며 16년 동안 맞붙지 않았다. 20세기에는 스웨덴 스위스 A매치 활발했으나 21세기에 접어들어서는 단 두 번 A매치에서 격돌했을 뿐이며 두 경기 모두 각각 2001년과 2002년에 벌어졌다. 이 때문에 스웨덴 스위스 서로에게는 다소 낯선 상대로 인식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유럽팀 치고는 의외로 16년 동안 A매치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두 팀의 축구 스타일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경향을 나타내면서(세부적으로는 다를 것이다!) 수비에 공을 들인다. 스웨덴 스위스 16강이 딱히 변수가 없다면 한 골 싸움이 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16강 포함한 토너먼트는 조별리그와 달리 수비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상대 팀에게 한 골을 내주면 그것을 만회하는데 적잖은 시간을 소모하는 만큼 상당히 치명적이다. 그 한 골이 자칫 토너먼트 탈락의 결정타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스웨덴 스위스 모두 수비에 상당히 신경쓸 것으로 보이나 과연 선제골을 어느 타이밍에 노릴지 여부는 양팀의 계산이 다를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사진 = 스위스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E조 2차전 세르비아전 2-1 승리는 16강 진출의 결정타가 됐다. 후반 45분 샤키리 역전골이 쐐기를 박았던 것. 스위스가 자기 진영에서 세르비아 공격을 막아내자마자 후방에서 중원으로, 중원에서 하프라인쪽으로 공급되는 볼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샤키리의 돌파를 통한 역습을 노렸다. 샤키리의 드리블 돌파에 의한 왼발 슈팅은 세르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스위스의 전형적인 역습 패턴이 잘 나타났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한국 시간으로 2018년 7월 3일 스웨덴 스위스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7월 3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스웨덴 스위스 16강 맞대결의 승자는 8강에서 콜롬비아 잉글랜드 승자와 맞붙는다. 만약 스웨덴이 8강에 진출할 경우 잉글랜드와의 맞대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스웨덴은 2011년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하기 이전까지 43년 동안 잉글랜드에 패한적이 없다. 지금까지 잉글랜드와 월드컵 예선 및 본선에서 4경기를 펼치면서 4번 모두 비겼으나 패했던 경기가 없다. 다만, 잉글랜드에 강했던 징크스가 7년 전에 깨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잉글랜드를 상대로 재미를 볼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반면 스위스는 잉글랜드에 철저하게 약하다. 지금까지 역대전적에서 24전 3승 5무 16패로 부진했다. 스위스가 잉글랜드를 마지막으로 이겼던 때는 1981년 5월 30일(2-1)이며 그때가 37년 전이다. 공교롭게도 스위스는 자국이 아닌 곳에서 잉글랜드를 이긴 적이 없다. 어쨌거나 스웨덴 스위스 중에서 어느 팀이 8강에 진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