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네갈 맞대결 향한 축구팬들의 관심이 클 것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지난 1차전에서 각각 콜롬비아와 폴란드를 상대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일본 세네갈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세네갈 피파랭킹 일본보다 월등히 높으나 이번 월드컵에서 예상치 못한 승부가 펼쳐지는 특성 상 어느 팀이 이길지 알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일본이 제대로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다.
[사진 = 일본 세네갈 맞대결이 펼쳐진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일본 세네갈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H조 2차전이 한국 시간으로 6월 25일 오전 0시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진행된다. 두 팀 모두 H조에서 첫 승을 거머쥐었으며 16강 진출을 위해 이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승리하는 팀은 다음 경기에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며 주력 선수들의 체력을 보충할 여유를 얻을지 모를 일이다. 다른 H조의 콜롬비아 폴란드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나거나 혹은 3차전에서 상대할 콜롬비아 혹은 폴란드가 2차전에서 패했을 경우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일본이 지난 콜롬비아전 승리로 월드컵 16강 진출 향한 자신감을 얻었다. 결정적으로 전반 3분 카를로스 산체스 퇴장이 승부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일본이 남은 87분 동안 수적 우세를 점하면서 콜롬비아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콜롬비아도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수적 열세에 따른 선수들의 체력 저하에 의해 골을 넣을 힘을 더 이상 잃게 되었다. 오히려 일본에게 대량 실점을 헌납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였다.
일본 세네갈 맞대결은 일본 입장에서 해볼만한 경기가 됐다. 러시아 월드컵 이전까지 A매치 부진 및 감독 교체 충격이라는 악재를 대부분 떨쳐냈기 때문이다. 만약 세네갈전까지 승리하면 니시노 아키라 감독 선임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봐야할지 모를 일이다. 러시아 월드컵 앞두고 감독 교체했던 불안 요소가 오히려 기대 이상의 성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세네갈이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점에서 일본 세네갈 경기에 임하는 니시노 감독의 전략이 어떨지 궁금하다.
[사진 = 일본은 지난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제압하며 러시아 월드컵 첫 승을 거두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일본 세네갈 역대전적 3전 2무 1패로서 일본이 열세다. 즉, 일본은 지금까지 세네갈을 이긴 경험이 없다. 근래 아프리카팀과의 맞대결에서도 별 다른 재미를 거두지 못했다. 2018년 3월 23일 말리전 1-1 무승부, 5월 30일 가나전 0-2 패배의 전적이 있다. 그 이전인 2015년 3월 27일 튀니지를 2-0으로 이겼으나 그 이후 3년 동안 아프리카팀과 A매치를 펼친 기록이 없다. 팀으로서 아프리카팀을 상대할 때의 경험이 다소 많지 않다. 다만, 일본에는 유럽파들이 많다. 유럽에서 아프리카 선수들과 상대했던 경험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모를 일이다. 물론 그 경험은 유럽파들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세네갈 피파랭킹 일본보다 훨씬 높다. 27위를 기록중이며 아프리카에서는 튀니지(21위) 다음으로 높다. 반면 일본 피파랭킹 61위이며 아시아에서는 호주(36위) 이란(37위) 한국(57위)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일본이 세네갈 피파랭킹 보다 많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일본은 러시아 월드컵 H조 1차전 상대였던 피파랭킹 16위 콜롬비아를 2-1로 이겼다. 물론 그 승리가 상대 팀 선수의 조기 퇴장으로 운이 좋았으나 수적 우세를 살리며 승점 3점을 따낸 것은 일본 입장에서는 충분한 의미를 둘 수 있는 일이다.
흔히 일본 축구의 약점으로 선수들의 피지컬이 거론된다. 그런데 일본의 역대 월드컵 본선 아프리카팀 전적은 3전 2승 1패로서 최소한 아프리카팀에 약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튀니지전 2-0 승리,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카메룬전 1-0 승리,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코트디부아르전 1-2 패배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아프리카 축구에 취약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일본이 아프리카팀에 비하면 피지컬이 부족할지 모를 일이나 볼을 다루는 기술과 선수들의 조직적인 패싱이 발달되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특징을 일본 세네갈 맞대결을 통해 충분히 발휘하고 싶어할 것이다.
[사진 = 2017/18시즌까지 독일 FC 쾰른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오사코 유야는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TSV 1860 뮌헨, FC 쾰른을 거쳐 2018/19시즌부터는 베르더 브레멘에서 뛸 예정이다. 2013/14시즌 독일 2부리그에서 15경기 6골 기록했으며, 그 이후 지난 4시즌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포함한 각종 대회 120경기에서 19골 넣으며 독일 무대 경험을 쌓았다. (C) FC 쾰른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de)]
[사진 = 한국 시간으로 2018년 6월 25일 오전 0시 일본 세네갈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6월 25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일본 세네갈 맞대결의 관건은 혼다 케이스케가 조커로 출전할 경우다. 세네갈은 지난 폴란드전에서 선수들의 부지런한 움직임이 돋보였으나 후반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는 단점을 나타냈다. 이러한 흐름이 일본전에서도 나타나면 일본은 혼다를 조커로 내세우며 경기 분위기를 좌우할 수도 있다. 혼다는 그동안 일본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본인의 자존심 때문에 조커로 나오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3차전 폴란드전 선발 출전 자격을 얻으려면 세네갈전에서 무언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건은 일본의 수비가 세네갈의 빠른 공격을 잘 막아낼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콜롬비아전에서는 발놀림이 뛰어난 상대 공격 옵션들을 능수능란하게 막아냈으나,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콜롬비아가 수적 열세에 빠지면서 4-4-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며 수비에 신경을 썼기에 일본의 압박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 세네갈 맞대결에서 퇴장 변수가 없다면 일본의 수비는 10명의 콜롬비아보다 더 강할 것으로 보이는 세네갈 공격을 충분히 봉쇄할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