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강동원 이한열 열사 역 출연이 그야말로 화제입니다. 지난해 12월 27일 개봉했던 영화 1987 향한 누리꾼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극장에서 관람하기 좋은 영화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게 기억에 남는 배우는 강동원 입니다. 이 영화에 그가 특별 출연한 것을 어느 정도 가볍게 인지하고 봤습니다만, 1987 강동원 출연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습니다. 그의 강렬한 연기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날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영화 1987 강동원 이한열 열사 역 출연은 이미 미디어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에 이 글에서 언급해도 무방하다고 판단됩니다. 아울러 저의 영화 1987 후기 글이므로 스포가 약간 포함됐음을 밝힙니다. 이미 1987 관람을 한 분들도 많으니까요.
[사진 = 영화 1987 저의 관람 인증샷 (C) 나이스블루]
현재 극장가에서는 신과함께-죄와 벌, 1987 쌍끌이 흥행 중입니다. 두 영화 모두 많은 관객을 기록하는 중이죠. 특히 1987은 신과함께-죄와 벌에 비해 개봉 시기가 며칠 늦었기 때문에 아직 이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하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사람마다 영화를 보는 취향이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영화 1987이 극장에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영화 1987 꼭 극장에서 관람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같은 경우 1987 강동원 출연은 단순히 특별 출연으로만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특별 출연은 주연에 비해 비중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강동원 영화 1987 잠깐 나올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직접 관람하면서 강동원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화 전반부에서 김윤석 연기가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이었다면 후반부는 강동원 연기에 의해서 주도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마치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강동원이라는 인상을 받았을 정도로 말입니다.
영화 1987 관람하신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강동원 처음에 등장했을 때 그의 잘생긴 외모에 쉽게 감탄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1987 관람했을 때 강동원 등장하는 장면이 나오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나오더군요. 그 장면이 나오면서 강동원 잠깐 출연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점점 전개될 수록 강동원 비중이 점점 커집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 스토리가 나온 것입니다.
[사진 = 2017년 서울광장 모습. 지금의 서울광장은 시민들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중입니다. 그런데 30년 전이었던 1987년 6월 서울시청 앞(지금으로치면 서울광장)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여 군부 독재 정권이 물러나도록 집회를 펼쳤습니다. 이는 훗날 6월 민주항쟁으로 회자됩니다. (C) 나이스블루]
영화 1987은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을 다루는 영화로 알려졌습니다. 박종철 역에 강동원과 더불어 상당히 잘생기고 젊은 남자 배우 여진구가 특별 출연하죠. 그런데 이 영화를 관람하니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에서 이한열 열사 및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가 이한열 열사 및 6월 민주항쟁을 다룰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상황에서 영화 관람했으니까요.(지금은 많이 알려졌더군요.)
저는 1987 강동원 이한열 열사 출연은 아예 모르고 영화를 봤습니다. 여진구와 함께 특별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동원 카메오 형식으로 나올 줄 알았습니다. 여진구 같은 경우 박종철 역으로 등장하는 것은 사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포털에서 영화 1987 출연진 검색하니 여진구가 박종철 역으로 나오는 것이 표기되었으니까요. 그런데 강동원은 여진구와 달리 어떤 역인지 전혀 표기되지 않았습니다.(지금도 그렇더군요.) 이렇다 보니 제가 강동원 이한열 열사 역으로 등장하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보다는, 1987 이한열 열사 언급되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강동원 이한열 열사 연기가 더욱 인상 깊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잘생긴 외모 때문만이 아닌 군부 독재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온 몸을 바쳐 최선을 다하는 그 시절 민주화 투사의 모습이 영화에서 생생하게 그려졌습니다. 강동원의 혼신을 다했던 연기가 영화 1987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강동원 연기 인생에 남을 '인생 연기'를 1987에서 접했습니다. 1987에서 강동원 존재감이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사진 = 2016년 하반기~2017년 초 광화문 및 서울시청 일대에서 펼쳐진 촛불집회 모습.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이후 많은 시민들이 서울 도심으로 몰리며 집회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2017년 3월 박근혜는 탄핵됐습니다. (C) 나이스블루]
지난해 12월 14일 이한열기념사업회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게시물이 최근 미디어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한열기념사업회에서는 이한열 역으로 출연했던 강동원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가 JTBC 태블릿PC 보도에서 비롯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이전이었던 2016년 여름에 이한열 역을 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한열기념사업회에 따르면 강동원이 배우로서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로 제일 먼저 달려와서 배역을 수락했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2016년 여름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여론에 알려지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강동원이 그 당시의 상황상 어려운 여건을 감수하고 출연 의사를 전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 송강호가 영화 변호인 출연 이후 한동안 차기작 섭외가 없었던 것을 봐도 1987 강동원 이한열 역 출연 결정은 그 시절에 굉장히 용기있는 결단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강동원 선택은 옳았습니다. 1987이 좋은 영화라는 것을 강동원 연기를 통해서 공감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1987에 감탄했습니다. 강동원 향한 박수와 칭찬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