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사우디 일본, 한국 축구가 주목하는 까닭은?

사우디 일본 A매치 축구 경기가 한국에서 주목을 하는 분위기다. 한국의 라이벌 일본이 A매치를 펼치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 여기에 한국 사우디 아라비아 일본 90년대와 2000년대에 아시아 축구 강국으로 꼽혔던 공통점이 있다.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맞대결이 과연 어느 팀의 승리로 끝날지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한국이 사우디 일본 축구 경기를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일본 경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진 = 사우디 일본 축구 맞대결이 펼쳐진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이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0차전을 치르며 유종의 미를 앞두게 됐다.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맞대결은 한국 시간으로 9월 6일 오전 2시 30분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11월 15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진행되었던 맞대결에서는 일본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2-1로 이겼다면 이번에는 어떨지 주목된다.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순위는 각각 1위(6승 2무 1패, 승점 20) 3위(5승 1무 3패, 승점 16)다. 그런데 사우디 아라비아는 9차전까지 호주(5승 4무 1패, 승점 19 / 9차전까지 B조 3위였으나 10차전 태국전에서 2-1로 이겼다.)와 승점이 같으며 4위 UAE(4승 1무 4패, 승점 13)에게 승점 3점 차이로 추격받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B조 2위로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려면 반드시 일본을 이겨야 한다. 다만, 호주가 9월 5일 태국전에서 2-1로 이기면서 승점 19점이 누적됐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일본을 꺾을 경우의 골득실에서 호주에 우세를 나타내기 때문에 B조 2위가 된다.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는 호주보다 골득실 1골 앞선 상태다.

 

관건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일본을 이길 수 있느냐 여부다.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전적 2000년대 이후 기준으로는 일본이 7전 5승 2패로 우세하다. 2007 아시안컵 4강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게 2-3으로 패했으나 2011 아시안컵 B조 경기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했다. 5년 뒤인 2016년 11월 15일 사우디 아라비아전에서는 기요타케 히로시(페널티킥), 하라구치 겐키의 골에 의해 2-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일본이 사우디 아라비아보다 더 좋은 행보를 나타냈다.

 

 

[사진 = 사우디 아라비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했으며 이제 일본과의 홈 경기를 앞두게 됐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우디 일본 축구 경기의 변수는 사우디 아라비아 관중들의 응원 열기가 한창 뜨겁게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일본 경기가 펼쳐질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경기장 입장권을 모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약 6만 2천 명의 관중을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인물이 6만 석 가량의 축구 경기장 입장권을 사들였던 전례는 흔치 않다.(아마도 그 왕세자가 돈이 엄청나게 많은 모양이다.) 이는 수많은 사우디 아라비아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우디 아라비아 관중 입장에서 무료로 사우디 일본 경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간으로 9월 5일 저녁 호주가 태국을 2-1로 이기면서 일시적으로 B조 2위에 진입했다. 하지만 사우디 아라비아가 일본을 꺾을 경우 B조 최종 2위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된다. 반면 사우디 일본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나면 B조 2위는 호주가 되며 3위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된다. 만약 한국이 아시아 최종예선 A조를 3위로 마치면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펼치기 때문에 호주와 사우디 아라비아 중에 한 팀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게 된다.

 

만약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전을 승리하지 못한 뒤 이란 시리아 경기 여부에 따라 A조 3위를 확정지으면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한국 우즈베키스탄 경기 이후에 펼쳐질 사우디 일본 경기를 주목하게 되는 한국 축구팬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평일 새벽에 진행되는 경기라서 생중계 시청이 부담스럽지만 말이다.) 과연 사우디가 B조 3위인지 아니면 2위인지 여부를 한국 축구 입장에서 주목하게 될 것이다. 다만, 한국은 A조 3위가 아닌 2위를 최종 확정지으며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내야 할 것이다.

 

 

[사진 =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현재까지의 순위. 사우디 일본 각각 3위와 1위 기록중이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사우디 일본 맞대결이 한국 시간으로 2017년 9월 6일 오전 2시 30분에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7년 9월 6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일본의 지난달 31일 호주전 출전 명단은 이렇다.

 

(4-3-3) 가와시마/나가토모-쇼지-요시다-사카이.H/이데구치-하세베-야마구치/이누이(75' 하라구치)-오사코(87' 오카자키)-아사노(89' 쿠보)

 

일본은 지난 호주전에서 혼다 케이스케, 카가와 신지 같은 기존 에이스들이 결장했음에도 호주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는 혼다와 카가와의 의존도가 더 이상 일본에서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이날 경기에서는 오자자키가 후반 42분 교체 투입될 정도로 그라운드에서 적은 시간을 뛰었다. 일본 대표팀의 공격 자원이 얼마나 넘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은 사우디 원정에서 공격 옵션의 치열한 경쟁을 이용하여 경기를 맞이할지 모를 일이다. 할리호지치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공격 옵션들의 몸부림이 일본 대표팀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