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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군함도 실화, 하시마섬 생존자 증언 떠올랐다

군함도 실화 바탕의 영화라는 것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2015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특집에 등장했던 하시마섬 관련 스토리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말 일본 나가사키현 하시마섬 강제징용된 한국인들이 겪었던 피해가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년이 지난 현재 군함도 실화 바탕의 영화가 <군함도>라는 제목으로 오는 7월 26일 개봉합니다. 무한도전에서 방영된 하시마섬 생존자 증언 떠올리면 군함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사진 = 일본 하시마섬은 일명 군함도로 불리는 곳입니다. 이곳은 현재 무인도이나 일본의 관광지입니다. (C) 구글 지도]

 

군함도 실화 아는 사람들은 많습니다만, 2년 전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특집이 방영되기 이전까지는 군함도 및 하시마섬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저도 군함도 및 하시마섬 몰랐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무한도전에서 하시마섬 생존자 분의 증언을 들어보면서 일제강점기 말에 한국인이 하시마섬에서 겪었던 피해가 엄청났음을 알게 됐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하시마섬에 강제 징용되었으나, 그 하시마섬이 2015년 유네스코 세게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더욱 어이없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인 강제 징용을 숨기면서 말입니다.

 

 

"그 섬에 가서 참말로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살다시피 하고 온 사람이여."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하시마섬 생존자 증언은 이랬습니다. 하시마섬을 창살 없는 감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다른 생존자 분이 "하시마섬에서 한 일은 굴을 뚫어 나아가는 일인데 길 닦아서 굴을 뚫고 가니까 더워서 못 견뎌. 땀이 어찌 흐르는지, 이 땀이 흐르니까 탄가루 묻은 수건으로 닦으니까 눈을 금방 못쓰게 되더구먼"이라고 말했던 것을 보면 하시마섬 강제 징용 노동 강도가 상당히 열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시마섬 생존자 분은 옹벽 바닥에 공구리(콘크리트)에 아우성치는 소리가 났다며 "아이고 배고파라. 나 쥐나서 못살겠다"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배고픔을 겪어가며 강제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하시마섬이 왜 창살 없는 감독으로 표현되는지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 일본 하시마섬은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일본 관광지 중에 하나인 나가사키 시내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하시마섬 행정구역 상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시에 있습니다. (C) 구글 지도]

 

하시마섬은 일본에게는 일본 근대화의 상징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정작 이곳은 일제강점기 말 한국인들이 강제 징용으로 끌려 오면서 노동 착취를 당했던 아픔이 있는 곳입니다. 하시마섬 생존자 증언에 의하면 속옷 하나 입고 (탄가루 때문에) 새카만 인간이 되었다며 당시의 노동 환경이 얼마나 악조건이었는지 전했습니다. 탄광의 온도가 너무 더웠기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러나 일본인 광부들은 제대로된 채굴 장비와 옷을 착용하며 일을 했습니다. 한국인과 일본인 광부의 근무 환경 차별이 있었습니다.

 

 

"쌀은 구경도 못 하고 보리쌀도 없고, 콩기름 짜던 찌꺼기 그것 보고 대두박이라고 그러지. 그것을 삶아서 밥이라고 주는데 아침에 밥 먹고 점심 싸준 것까지 다 한번에 먹어버려도 양이 안 차. 제일 서러운 것이 배고픈 것인데..."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하시마섬 생존자 분의 증언은 이랬습니다. 2015년 기준으로 하시마섬에서는 관광객들에게 과거의 레스토랑 사진을 보여주면서 마치 '이곳이 옛날에 이런 곳이었다'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레스토랑이 있었다는 것은 하시마섬에서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실상은 달랐습니다. 하시마섬으로 강제 징용된 한국인 분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배고픔을 극복하며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하시마섬에 강제 징용된 분들의 급여는 없었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급여도 받지 못하면서 상당히 고된 일을 했습니다. 하시마섬 관광 가이드에 따르면 쇼와 30년대(1950년대)에 관리자는 1개월에 50만 엔(약 500만 원)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아마도 일본인 관리자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시마섬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노동 착취 당했던 한국인들의 급여가 없었다는 것을 과연 일본에서는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그보다는 일본이 과연 하시마섬에서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최소한 사과할 생각부터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사진 = 2015년 12월 19일~2016년 1월 3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 무한도전 엑스포 현장 모습 (C) 나이스블루]

 

 

[사진 = 무한도전은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MBC 건물 모습입니다. (C) 나이스블루]

 

 

[사진 = 영화 군함도는 2017년 7월 26일 개봉합니다. 사진은 저의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7년 7월 26일을 가리킵니다. (C) 나이스블루]

 

[사진 = 하시마섬 사진은 알고보면 SNS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하시마섬(端島)으로 검색하니 1만 3천 개 이상의 게시물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 올라온 하시마섬 관련 사진들을 보면 관광 목적의 사진으로 추정됩니다. 이곳을 지속적으로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있다는 뜻입니다. (C) 나이스블루]

 

군함도 실화 배경으로 하는 영화 군함도 개봉이 대중적인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군함도가 하시마섬으로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작품이니까요. 군함도 실화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아마도 일본 여론에서 반발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특히 일본의 넷우익 말입니다. 과연 영화 군함도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화로 평가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극장에서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면 군함도 실화 스토리가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지며 하시마섬의 실체가 완전히 드러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