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B48 총선거 결혼 파문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화제를 몰고 있습니다. 일본 최고 걸그룹 AKB48 자매그룹인 NMB48 팀N 소속의 스토 리리카 결혼 발표에 따른 일본의 시선이 안좋습니다. 스토 리리카 뜬금없는 결혼 발표에 어이없어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서는 그녀를 향한 비난성 댓글이 많은 추천을 기록했습니다. AKB48 결혼 파문 파장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스토 리리카 결혼 파문의 여파로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사진 = 스토 리리카 (C) NMB48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nmb48.com)]
지난 6월 1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017 AKB48 총선거가 펼쳐졌습니다. 현존하는 일본 최고의 여자 아이돌 사시하라 리노(HKT48 팀H & STU48 겸임, 두 그룹 지배인)가 AKB48 총선거 사상 최초로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그것도 AKB48 총선거 최다 득표(246,376표)의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녀의 라이벌 와타나베 마유(AKB48 팀B)는 2위(149,132표) 소감 때 졸업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AKB48 총선거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사시하라 리노, 와타나베 마유가 아닙니다. AKB48 총선거 결혼 파문을 몰고 온 스토 리리카였습니다.
스토 리리카 결혼 발표 상황은 이랬습니다. 그녀는 이번 총선거에서 언더 걸스(17~32위)에 해당되는 20위(31,799표)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4위에서 24계단 오른 20위에 올랐으며 이는 NMB48 멤버 중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순위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그녀가 기쁜 소감을 밝히면서 처음으로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저 NMB48 스토 리리카는 결혼합니다"라고 발언했습니다. 그것도 진심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AKB48 총선거 사회를 맡았던 토쿠미츠 카즈오가 결혼하는 것이 정말이냐는 질문을 했는데 스토 리리카는 정말 결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더니 자신은 아이돌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고 밝히는 또 다른 논란성 발언을 했습니다.(AKB48 및 NMB48은 여자 아이돌 그룹입니다.) 향후의 일은 NMB48의 어른들과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사진 = AKB48 총선거 결혼 파문은 일본에서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야후 재팬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리리퐁(りりぽん) 이었습니다. 리리퐁은 스토 리리카 별명입니다. (C) 야후 재팬(yahoo.co.jp)]
AKB48 총선거 결혼 파문은 사시하라 리노 3연패, 와타나베 마유 졸업으로도 수습할 수 없는 대형 사고나 다름 없습니다. AKB48 멤버의 연애가 금지된 것은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일입니다. 연애가 발각된 멤버는 퇴출되었죠. 그렇다고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모든 멤버가 퇴출된 것은 아닙니다. 근래에는 스캔들로 퇴출된 멤버가 흔치 않습니다. 일례로 2015년과 2016년 스캔들에 직면했던 카시와기 유키(AKB48 팀B) 미야자키 미호(AKB48 팀A)는 여전히 AKB48 멤버로 활동중입니다.
하지만 스토 리리카는 연애를 한 것도 모자라 결혼 발표까지 했습니다. 현역 아이돌의 결혼 발표는 다소 이례적입니다. 그것도 AKB48 총선거 현장에서 말입니다. AKB48 총선거는 단순한 인기 투표가 아닙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순위를 높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엄청난 돈을 지출합니다. AKB48 총선거 투표 방법이 여럿 있습니다만,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AKB48 싱글 CD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CD 가격이 비싸죠. 그럼에도 AKB48 팬들은 CD 구입에 많은 돈을 지출합니다. 자신이 선호하는 멤버의 순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스토 리리카는 지난해보다 24계단 높은 20위를 기록했습니다. 자신을 지지하는 팬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그 팬들이 얼마나 열성적으로 좋아하는지 비약적인 순위 향상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스토 리리카는 AKB48 그룹의 팬들이 49th 싱글 앨범의 선발 멤버를 뽑는 2017 AKB48 총선거에서 뜬금없이 결혼 발표를 하고 말았습니다. 팬을 기만한 행위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팬만 기만했던 것이 아닙니다. AKB48 그룹을 지지하는 팬들과 멤버, 더 나아가 AKB48 그룹과 NMB48에 커다란 민폐를 끼쳤습니다. 결국 그녀를 향한 일본 여론의 반응이 나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AKB48의 전설적 멤버였던 배우 오오시마 유코(2014년 AKB48 졸업)는 AKB48 총선거가 끝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에 전부는 머리 위에 착용했던 모자로 대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모자에 적힌 단어가 'FUCK'이었습니다. 스토 리리카 향한 거침없는 비난을 가했습니다. AKB48 레전드까지 비난할 정도로 스토 리리카 향한 일본 여론 분위기가 안좋습니다.
[사진 = 오오시마 유코는 6월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틀 전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스토 리리카 결혼 파문에 따른 행위에 대하여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녀는 "이번에 인스타 동영상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서 죄송합니다. 불쾌한 기분으로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반성합니다"라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C) 오오시마 유코 트위터(twitter.com/Oshima__Yuko)]
[사진 = 일본 오사카 난바에 있는 NMB48 극장의 입구. 이곳은 스토 리리카가 NMB48 멤버로 공연하는 극장입니다. (C) 나이스블루]
[사진 = AKB48은 일본 최고의 걸그룹입니다. 사진은 제가 지난해 9월 오사카 난바에서 봤던 AKB48 카페&샵 모습입니다. (C) 나이스블루]
앞으로의 관건은 과연 스토 리리카가 NMB48 멤버로서 원만하게 활동할 수 있느냐 여부입니다. 올해 20세(11월 23일 생일 이후에는 21세)의 스토 리리카가 결혼 발표한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아이돌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스토 리리카 결혼 파문에 따른 일본 여론 분위기가 악화되었기 때문에 NMB48 운영측이 이제는 어떻게든 수습을 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스토 리리카 NMB48 잔류 여부가 알 수 없습니다.
이번 AKB48 총선거는 오키나와에서 개최되었으나 총선거 당일 우천에 따른 야외 공연 취소로 발표장이 갑작스럽게 뒤바뀌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일부 NGT48 멤버의 총선거 속보 상위권 진입을 둘러싼 조작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러한 어수선한 분위기에 스토 리리카 결혼 파문으로 AKB48 역사에 남을 최악의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밖에 최악의 사건들이 더 있습니다만(대표적으로 2014년 AKB48 악수회 피습사건) 스토 리리카 결혼 파문은 앞으로도 일본 연예계에서 끊임없이 회자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