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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카타르, 피파랭킹 및 전력 차이 살펴보니?

한국 카타르 축구 경기 향한 여론의 관심이 커졌다. 한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과 맞물린 경기이기 때문이다. 카타르의 전력이 열세라는 점에서 한국은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한국 카타르 맞대결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와 밀접할 수도 있다. 그가 우리나라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면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모습을 앞으로도 보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그의 거취가 불분명하게 된다.

 

 

[사진 = 한국 카타르 맞대결이 펼쳐진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한국 카타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경기가 펼쳐진다. 국내 시간 기준으로 6월 14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에 있는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한국 카타르 맞대결이 진행되는 것. A조 2위(4승 1무 2패, 승점 13)에 속한 한국은 6위이자 최하위(1승 1무 5패, 승점 4) 카타르 원정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카타르 피파랭킹 딱 봐도 아시아 무대에서는 압도적이지 않기 때문에 한국이 꼭 이겨야만 한다.

 

 

한국 카타르 맞대결은 더욱 중요해졌다. 한국에 이어 A조 3위(4승 4패, 승점 12)를 기록중인 우즈베키스탄이 13일 이란 원정에서 0-2로 패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조 2위를 계속 지키게 됐다. 만약 한국이 카타르 원정에서 승리하면 우즈베키스탄과의 승점이 1점에서 4점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그러면서 9차전 이란전(8월 31일, 홈) 10차전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 원정)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다.

 

문제는 한국이 카타르 원정에서 승리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월드컵 최종예선 내내 경기력 감퇴에 시달린 끝에 이제는 웬만한 아시아 팀을 상대하면서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특히 지난 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는 어설픈 스리백 실험에서 빚어진 답답한 경기력을 펼친 끝에 0-0으로 비기고 말았다. 이라크전때의 경기력이라면 과연 카타르 원정에서 승점 3점 사냥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진 =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현재 순위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한국이 이라크전에서 스리백을 실험한 것은 카타르전 스리백 활용 가능성을 염두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스리백을 쓰는 것은 그동안의 경기력 침체를 극복하고자 수비력을 강화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현대 축구의 스리백은 공격적으로 변화했으나 슈틸리케 감독의 스리백은 기성용을 가운데 센터백으로 두면서 후방의 안정을 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경기 내내 원활하지 못한 공격 전개가 거듭된 끝에 스리백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축구가 상대 팀보다 골을 더 많이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스리백 실험은 다소 의문으로 남는다.

 

 

한국 카타르 두 팀의 전력 편차가 상당한 것은 분명하다. 월드컵 최종예선 A조 2위와 6위의 경쟁이기 때문에 순위만을 놓고 보면 한국의 우세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한국 카타르 피파랭킹 각각 43위, 88위로서 상당한 격차를 나타낸다. 지난해 10월 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졌던 한국 카타르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기성용, 지동원, 손흥민 득점에 의해 3-2로 승리했다. 또한 한국 카타르 역대전적 8전 5승 2무 1패로 우리나라가 앞섰다. 한국이 카타르에 마지막으로 패했던 때는 1984년 12월 10일 0-1 패배였다. 그때가 33년 전이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경기력으로는 과연 카타르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을지 의문인 구석이 있다. 지난 이라크전에서 스리백 실험이 뚜렷한 효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력 상승 국면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카타르전을 치르게 됐다. 물론 카타르 피파랭킹 88위라는 점이 한국에게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축구는 피파랭킹으로 말하지 않는다. 경기 당일 경기력과 승리욕, 팀웍, 컨디션이 결과에 영향을 끼치기 쉽다. 침체에 빠진 한국이 과연 카타르 원정을 터닝 포인트로 삼으며 아시아 강팀의 면모를 되찾을지 기대된다.

 

 

[사진 = 한국은 최근 아시아 최종예선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한국 카타르 맞대결이 국내 시간 기준으로 2017년 6월 14일 오전 4시에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7년 6월 14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한국 대표팀 선수 명단]

 

한국 카타르 대표팀 전력의 또 다른 차이는 상대 팀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결장한다. 소리아는 지난해 10월 슈틸리케 감독이 극찬했던 카타르 공격수로 잘 알려졌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이 지난해 10월 11일 이란 원정에서 0-1로 패하자 카타르의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기 때문에 졌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 발언이 빌미가 되면서 국내 여론에서는 슈틸리케 감독 향한 실망감을 드러냈으며, 그 실망감은 한국의 연이은 경기력 저하로 점점 커져갔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한국이 우세하며 심지어 카타르는 소리아 없이 경기에 임한다. 한국에게 카타르전은 승점 3점을 얻을 좋은 기회다. 만약 그 기회를 놓치면 남은 이란전, 우즈베키스탄전을 잘 치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카타르전은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