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유임 결정 발표가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는 한국 국가 대표팀 경기력 저하로 여론의 경질 압박을 받았으나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위원회는 그를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슈틸리케 경질은 없는 일이 됐다. 슈틸리케 감독 유임 결정 소식에 대하여 축구팬들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실망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의 향후 행보에 대한 걱정을 했다.
[사진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과의 승점 차이가 1점에 불과할 정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슈틸리케 감독 유임 결정 소식에 대하여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선택이 주목을 받게 됐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을 다시 한 번 신뢰한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를 보내는 시간을 비상사태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제는 한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가려지기 때문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 경기력이 좋지 않은 슈틸리케호가 과연 남은 3경기를 잘 견뎌낼지 알 수 없으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비상사태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한국이 위기에 몰렸다는 뜻이다.
한국 대표팀의 지난 3월 A매치 두 경기는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여론을 더욱 크게 키웠던 결정타가 되고 말았다. 한국은 지난달 23일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아무리 중국 축구가 예전보다 발전했다고 할지라도 한국은 이 경기 이전까지 중국과의 A매치 역대 전적에서 31전 18승 12무 1패로 앞섰다. 그러나 중국 원정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으며 슈틸리케 감독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고 말았다.
문제는 지난달 28일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음에도 경기 내용이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중국 원정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90분 동안 분발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음에도 오히려 원정팀 시리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투지를 발휘했다. 한국은 경기 결과에서만 시리아를 이겼을 뿐 경기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부 선수만 열심히 뛰었던 것을 제외하면 대표팀의 전반적인 경기력이 그야말로 실망이었다. 슈틸리케 경질 여론이 가라앉지 않게 됐다.
[사진 = 한국은 지난달 28일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시리아에 1-0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매끄럽지 못한 경기 내용으로 슈틸리케 감독 경질 주장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그칠 줄 몰랐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슈틸리케 감독 유임 결정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까지 그의 경질 여부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A매치에서도 불거진 적이 있었다. 한국이 지난해 10월 11일 이란 원정에서 0-1로 패했기 때문이다. 5일 전 카타르와의 홈 경기에서 3-2로 이겼음에도 경기력이 원만하지 못했다. 그 흐름이 이란 원정까지 이어지면서 슈틸리케 경질 원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잦아지기 시작했다. 물론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11월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경기에서 2-1로 이기면서 그의 경질을 원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슈틸리케호의 불안한 경기력이 지금까지 지속되면서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전망이 불투명해졌고 슈틸리케 감독은 여론의 경질 압박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슈틸리케 감독 유임 결정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슈틸리케 경질 원하는 여론의 주장과 상반되었기 때문이다. 기술위원회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기회를 더 주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여론은 슈틸리케 감독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아무리 기술위원회가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할지라도 과연 지금의 슈틸리케호 체제에서 뚜렷한 개선을 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원활하지 못한 경기력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슈틸리케 감독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더욱 답답한 것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앞으로 1년 2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한국의 다음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6월 13일(카타르 원정)에 펼쳐지는 것을 떠올리면 월드컵 본선까지 사실상 1년 남았다고 봐야 한다. 만약 슈틸리케 감독을 대체할 새로운 사령탑을 뽑을지라도 그 인물이 한국 대표팀을 지휘할 시간은 1년에 불과하다.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현 페네르바체 감독), 홍명보 전 감독(현 항저우 그린타운 감독)의 한국 국가 대표팀 실패 사례를 떠올리면 지금 시점에서 슈틸리케 대체자 찾는 것은 과거 2번의 실패를 답습할 위험성이 따른다.
[사진 = 슈틸리케호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남은 3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하지만 지난 중국전, 시리아전 경기력 저하를 놓고 보면 향후 카타르전(원정) 이란전(홈) 우즈베키스탄전(원정)을 잘 이겨낼지 알 수 없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홍명보 감독 모습. 슈틸리케 감독 이전에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활동했던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의 지휘봉을 맡은 기간은 1년에 불과했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 3위의 주역이 국가 대표팀 전력을 완성시킬 시간은 부족했고 끝내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1무 2패로 좌절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슈틸리케 감독 유임 결정 확정지은 것은 이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없지 않아 보인다. (C) 나이스블루]
[사진 = 2017년 4월 3일 핫이슈는 슈틸리케 감독 유임 결정 소식이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7년 4월 3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슈틸리케 감독 유임 결정 관련하여 여론의 그의 경질 여부를 주목하면서 신태용 한국 U-20 대표팀 감독이 국가 대표팀 감독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 감독이 과거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것과 더불어 한국 U-20, 올림픽, 국가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로 활동했던 경험을 놓고 보면(국가 대표팀에서는 코치였다.) 국가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경질 시 신태용 감독을 국가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발탁할 경우 한 가지 문제가 작용한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2017 FIFA U-20 월드컵이 6월 11일에 끝난다. 6월 13일에는 한국 국가 대표팀이 카타르 원정을 치른다. 그렇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이 지금 시점에서 국가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 것은 무리다. 두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의 FIFA U-20 월드컵 선전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이러한 상황을 놓고 보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슈틸리케 감독 유임 결정 확정지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의 향후 행보가 걱정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