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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온두라스 0-1 패배, 전술 실패로 망했다

한국 온두라스 0-1 패배 확정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국내 시간으로 8월 14일 일요일 오전 7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던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8강 온두라스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 온두라스 0-1 패배 후반 14분 알베르스 엘리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 맞으면서 패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 장면만 없었다면 경기가 어떻게 끝났을지 알 수 없었다. 온두라스전 패배는 전술 실패로 망하게 됐다.

 

 

[사진 = 한국 온두라스 0-1 패배 소식이 참 아쉽게 됐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한국은 온두라스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으나 실질적으로는 공격쪽에 많은 인원이 배치됐다. 풀백까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을 정도. 실제로 한국은 슈팅 16-6(유효 슈팅 7-4, 개) 점유율 64-36(%)의 우세를 나타냈다. 이날 경기에서 무수한 공격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한국 온두라스에 패배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상대 팀 진영에서 공격을 많이 시도라더라도 경기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축구는 상대 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다. 냉정하게 말해서 한국이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패한 것은 뭔가 문제가 있었다.

 

 

온두라스는 선 수비 후 역습을 펼치는 스타일이다. 후반 14분 엘리스 결승골 과정 또한 역습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공격에 몰두하는 사이에 온두라스가 빠른 역습을 전개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 수비수의 위치선정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러한 온두라스의 역습을 막으려면 결과적으로 한국이 공격에 치우치는 경기를 펼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한국은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면서 수비쪽에 공간이 비어있기 쉬웠으며 이것이 상대 팀에게 역습의 빌미로 작용했다.

 

한국 온두라스 0-1 패배 통해서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팀은 상대 팀의 전술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온두라스가 역습에 능한 것을 알고 있었다면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보다 효과적이었어야 했다. 하지만 한국의 전략은 정반대였다. 상대 팀 역습을 막기 위해 활동 반경을 내리면서 경기를 펼쳤던 것과 달리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앞쪽에 쏠려 있었다. 당연히 수비수들의 활동 폭이 넓어질 수 밖에 없었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권창훈과 박용우 또한 과부하를 겪기 쉬웠다. 결국 한국 온두라스에 0-1 패배 전술 미스에 발목 잡히고 말았다.

 

 

[사진 = 한국 온두라스 0-1 패배 아쉽게 됐다. (C) 리우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rio2016.com)]

 

신태용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것은 많은 축구팬들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공격적인 성향의 축구 스타일이 통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물론 아시아권에서는 통할 수 있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 진출을 통해서 증명됐다. 하지만 그 대회 결승 일본전에서는 역전패를 허용당했다. 그 경기에서도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으나 오히려 일본에게 갑작스럽게 골을 얻어맞는 불안함을 일관한 끝에 우승에 실패했다. 그 한계가 이번 온두라스전에서도 다시 재현되고 말았다. 한국 온두라스 패배 전술적 실패가 맞다.

 

 

물론 한국이 온두라스에 패한 것에 대하여 선수들의 경기력을 꼬집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특히 손흥민의 연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한 것과 더불어 퍼스트터치가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한국 온두라스 패배 통해서 가장 많은 비난을 받는 인물은 손흥민이다. 이 때문에 손흥민에 의해 한국이 패한 것으로 인식되기 쉬우나 실제로는 그렇다고 볼 수 없다. 한국 온두라스 패배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전술 실패였으며 그 외에도 다른 문제들이 있었다.

 

다만, 온두라스의 더티한 축구는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 온두라스 선수들은 반칙을 일관하며 지저분한 경기를 펼쳤으며 1-0으로 앞선 이후에는 일부 선수가 그라운드에 누우며 침대축구를 시전했다. 아시아가 아닌 팀이 침대축구를 하는 광경이 기분 안좋게 느껴졌다. 온두라스의 고의적인 시간 끌기는 한국 입장에서 바라보면 불편함을 느끼기 쉬웠다.

 

[사진 = 한국 온두라스 경기는 8월 14일 오전 7시에 펼쳐졌다. 사진은 글쓴이 아이폰 달력이다.]

 

[한국 대표팀 명단]

 

한국 온두라스 패배를 통해서 장현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병역혜택은 실패로 끝났다. 특히 손흥민과 석현준, 류승우, 황희찬 같은 유럽파 선수들의 병역 문제는 그야말로 타격이 크게 됐다. 1996년생 황희찬을 제외한 나머지 세 선수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노리기에는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쳐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누가 와일드카드에 합류할지 2016년 시점에서는 장담할 수 없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다고, 그때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손흥민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합류 실패 이유는 당시 소속팀 레버쿠젠의 차출 반대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손흥민, 석현준, 류승우, 황희찬 같은 유럽파들의 병역 문제가 과연 잘 풀릴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