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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일본 콜롬비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두 팀

일본 콜롬비아 리우 올림픽 축구 경기가 한국 축구팬들에게 관심을 끌게 됐다. 일본이 지난 첫 경기 나이지리아전에서 4-5로 패했던 영향이 크다. 당일 브라질 도착했던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5실점 허용하는 패배를 당한 것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그 다음 경기인 일본 콜롬비아 경기는 과연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다. 콜롬비아가 브라질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남미 국가라는 점에서 일본이 불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사진 = 일본 콜롬비아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리우 올림픽에서 맞대결 펼치게 됐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데구라모리 마코토 감독이 이끄는 일본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한국 시간으로 8월 8일 오전 10시 브라질 마아누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펼쳐질 2016 리우 올림픽 축구 B조 본선 2차전 콜롬비아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B조 1차전에서는 승리가 없었다. 일본은 나이지리아에게 4-5로 패했으며 콜롬비아는 스웨덴과 2-2로 비겼다. 일본 콜롬비아 모두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8강 진출 가능성을 노려볼 수 있다. 만약 일본이 이번 경기에서 패하면 사실상 탈락을 확정짓게 된다.

 

 

일본은 나이지리아전 4-5 패배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콜롬비아와 스웨덴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콜롬비아전에서 이긴다고 할지라도 스웨덴이라는 또 다른 벽을 넘어야 한다. 결국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하면 8강 진출 전망이 점점 힘들다고 볼 수 있다. 만약 8강 진출에 실패하면 4년 전 런던 올림픽 4위보다 부족한 결과에 만족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일본은 1승을 거둘 최고의 타이밍을 놓쳤다. 콜롬비아와 스웨덴이 각각 남미와 유럽팀이라는 점에서 나이지리아를 반드시 이겼어야 했다. 더욱이 나이지리아는 경기 당일 6시간 30분 전에 비행기로 브라질에 도착했을 정도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았을리 없다. 그런 팀에게 4-5로 패했다는 것은 일본의 전력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런던 올림픽 4강에 올랐던 팀 답지 않게 수비가 많이 불안했다.

 

 

[사진 = 일본 미드필더 미나미노 타쿠미 (C) 일본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jfa.jp)]

 

일본이 콜롬비아를 이기려면 기본적으로 수비 안정화가 필요하다. 되도록이면 실점하지 않기 위해 나이지리아전에 비하면 수비에 무게감을 둘 수도 있다. 데구라모리 마코토 감독이 실리적인 경기를 펼치는 특성상 선 수비 후 역습으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미나미노 타쿠미, 아사노 타쿠마 같은 공격 옵션들의 역습을 통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공략하는 빈 틈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개인 능력이 좋은 공격 옵션들을 보유한 것을 보면 공격에 대한 자신감이 결코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 콜롬비아 올림픽 대표팀 경기가 과연 일본의 승리로 끝날지는 쉽게 확신할 수 없다. A매치에서는 일본이 콜롬비아와 3경기를 치렀으나 1무 2패에 그쳤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일본이 콜롬비아에게 1-4로 패했다. 그 장소가 브라질이라는 점에서 일본 콜롬비아 경기는 일본 승리 전망이 밝지 않다. 그럼에도 축구가 의외성이 있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어느 팀이 이길지 쉽게 예상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

 

일본 콜롬비아 A매치 전적
2003.6.22 일본 0-1 콜롬비아(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장소 : 프랑스 생테티엔)
2007.6.5 일본 0-0 콜롬비아(평가전, 장소 : 일본 사이타마)
2014.6.24 일본 1-4 콜롬비아(FIFA 월드컵, 장소 : 브라질 쿠이아바)
*올림픽 대표팀 경기는 A매치에 포함되지 않음

 

 

[사진 = 일본 콜롬비아 축구 경기는 리우 올림픽 B조 맞대결이다. (C) 리우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rio2016.com)]

 

[사진 = 일본 콜롬비아 축구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8월 8일 오전 10시에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아이폰 달력이며 8월 8일을 가리킨다.]

 

콜롬비아 입장에서도 일본을 이겨야 한다. 1차전 스웨덴전을 2-2로 비겼기 때문이다. 남은 일본전과 나이지리아전을 이겨야 8강 진출의 희망을 보게 된다. 만약 일본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면 나이지리아전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나이지리아가 현지 적응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을 상대로 5골 넣었다는 것은 콜롬비아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어떻게든 일본을 이겨야 나이지리아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일본 콜롬비아 모두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이 됐다. 패하는 팀은 8강 진출 가능성이 점점 옅어지게 된다. 두 팀 모두 이번 맞대결에서 사력을 쏟으며 경기에 임해야 한다. 감독의 전략 또한 중요하다. 데구라모리 마코토 감독이 과연 콜롬비아전에서 어떤 전술로 경기에 임할지 주목된다. 만약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활용하게 된다면 1차전 나이지리아전과 달리 무실점 경기를 펼칠지 그의 전략에 따라 일본의 콜롬비아전 경기 운용이 가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