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페인 A매치 축구 경기가 드디어 오늘 저녁에 펼쳐진다. 한국 시간으로 6월 1일 오후 11시 30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소재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한국 스페인 친선전이 진행된다. 이 경기는 스페인에게 중요성이 짙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며칠 뒤 유로 2016을 앞두고 선수들의 실전 감각 향상 차원에서 서로 팀워크를 가다듬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많은 시간 동안 대충 뛰지 않을 수도 있다. 스페인이 최선의 경기 운영을 펼칠 수록 손흥민 석현준 출격 예상되는 한국에게는 스페인전 치르는 의미가 크다.
[사진 = 스페인 피파랭킹 6위다. 아르헨티나, 벨기에, 칠레, 콜롬비아, 독일 다음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편이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한국 스페인 역대전적 5전 2무 3패다. 지금까지 한국이 스페인을 이겨봤던 경험이 없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5월 30일 한국 스페인 평가전에서는 1-4로 패했다. 당시 김두현이 골을 넣었으나 스페인에게 4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나마 월드컵에서는 3전 2무 1패를 기록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 본선에서는 스페인에게 1-3으로 패했으나 4년 뒤 미국 월드컵 조별 본선에서 2-2로 비겼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에서 스페인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이기면서 사상 첫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스페인이 2010년대 이후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한국과 평가전을 치렀던 적이 두 번 있었는데 그 대회에서 우승했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직전에서는 한국에게 1-0으로 이겼으며 유로 2012 앞두고는 한국을 4-1로 꺾었다. 이번에는 유로 2016을 얼마 안남긴 시점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12 우승의 영광을 유로 2016에서 재현하고 싶어하는 스페인에게 한국과의 평가전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임에 틀림 없다.
그렇다고 한국이 스페인에게 패해서는 안 될 것이다. 스페인 피파랭킹 6위라는 전력이 한국 선수들에게는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싶어하는 긍정적인 동기부여로 이어질 것임에 틀림 없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1월 아시안컵 이후부터 그동안 아시아 팀들과 많은 경기를 치렀다. 아시안컵을 포함하여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일정을 치르면서 아시아가 아닌 팀들과 상대할 기회가 적었다. 특히 스페인 같은 세계적인 강팀과의 맞대결을 펼쳤던 것이 흔치 않았다. 그런 점에서 한국 스페인 맞대결은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앞으로를 위한 자신감을 얻을 소중한 경기가 될 것임에 틀림 없다.
[사진 = 손흥민 (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ottenhamhotspur.com)]
한국이 스페인을 이기려면 기본적으로 골을 넣어야 한다. 스페인 골망을 가를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중에 한 명이 손흥민이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수년간 유럽 무대를 누볐던 그의 출중한 득점력이 한국 스페인 A매치에서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비록 2015/16시즌 토트넘에서는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보다 경기력이 떨어진 아쉬움을 남겼으나 자신의 경기력이 여전히 좋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스페인전 골이 필요하다. 유럽 선수와 수없이 격돌했던 손흥민의 경험은 한국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임에 틀림 없다.
손흥민에게 스페인전이 중요한 또 하나는 오는 8월 참가가 예상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문이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와일드카드 발탁이 유력하다. 다른 선수들과 힘을 합쳐 한국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주도하려면 기본적으로 자신의 개인 경기력을 레버쿠젠 시절로 회복해야 한다. 만약 스페인전에서 맹활약 펼친다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며 한국의 메달 획득을 이끌 자신감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더불어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와일드카드 발탁을 노리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바로 석현준이다. 그는 손흥민과 달리 아직까지는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 발탁 여부가 불투명하다. 올림픽 대표팀의 취약점이 수비이기 때문이다. 이미 손흥민 발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석현준까지 발탁되면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수비 보강이 순탄치 않은 단점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러한 상황에서 석현준은 스페인전을 통해 자신이 올림픽 대표팀에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사진 = 석현준 (C) FC 포르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porto.pt)]
[사진 = 2012년 피스컵 참가했던 석현준 (C) 나이스블루]
[사진 = 한국 스페인 A매치 친선전은 6월 1일 오후 11시 30분에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아이폰]
한국 스페인 명단 다음과 같다.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 명단 (2016년 6월)
골키퍼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일본)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일본)
수비수 : 장현수(광저우 R&F, 중국) 임창우(알 와흐다, UAE) 이용(상주 상무)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독일) 김기희(상하이 선화, 중국) 곽태휘(알 힐랄, 사우디 아라비아) 윤석영(찰튼 애슬레틱, 잉글랜드)
미드필더 : 기성용(스완지 시티, 웨일즈) 정우영(충칭 리판, 중국) 한국영(카타르 SC, 카타르) 주세종(FC서울) 남태희(레퀴야SC, 카타르) 손흥민(토트넘, 잉글랜드) 윤빛가람(옌벤 푸더, 중국) 이재성(전북 현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독일)
공격수 : 석현준(FC 포르투, 포르투갈) 황의조(성남FC)
스페인 축구 국가 대표팀 명단 (유로 2016 최종 명단, 국적 표기되지 않은 팀은 스페인팀)
골키퍼 : 이케르 카시야스(FC 포르투, 포르투갈)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잉글랜드) 세르히오 리코(세비야)
수비수 :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호르디 알바, 헤라르도 피케, 마르크 바르트라(이상 FC 바르셀로나) 세사르 미켈산 호세(아틀레틱 빌바오) 후안 프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헥토르 베예린(아스널, 잉글랜드) 아스필리쿠에타(첼시, 잉글랜드)
미드필더 :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이상 FC 바르셀로나) 티아고 알칸타라(바이에른 뮌헨, 독일) 브루노 소리아노(비야레알) 페드로 로드리게스, 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첼시, 잉글랜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잉글랜드)
공격수 : 루카스 바스케스(레알 마드리드) 아리츠 아두라스(아틀레틱 빌바오) 마누엘 놀리토(셀타 비고)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