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3호 홈런 작렬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4월 19일 오전 9시 10분 타깃 필드에서 펼쳐졌던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맞대결에서 2016시즌 세 번째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가 3-3 스코어를 나타냈던 4회말에 밀어치기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면서 솔로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박병호 3호 홈런 장면이 값졌던 것은 미네소타 7-4 승리를 기여했던 결승타였기 때문입니다. 이날 박병호 홈런 가치가 컸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 = 미네소타 트윈스 트위터에서는 박병호 3호 홈런 터뜨리자 그의 홈런을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C) 미네소타 트윈스 공식 트위터(twitter.com/Twins)]
박병호 3호 홈런 비거리는 423피트(약 128.9m)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7일 LA에언절스와의 홈 경기에서 2호 홈런을 터뜨렸을 때는 462피트(약 140.8m)였는데 이번에도 긴 거리의 홈런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장타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두 번의 박병호 홈런 살펴보면 앞으로도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활발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타율이 다시 2할을 되찾았다는 점에서(0.205, 39타수 8안타) 이제는 박병호 슬로우 스타터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그동안 일부 국내 여론에서는 박병호 홈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가 이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에서 활약했을 때 목동구장(당시 넥센 홈 구장)에 강했던 것이 그를 싫어하는 누리꾼들에게는 놀림의 대상이 됐습니다. 박병호 향한 악플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목동구장이 아닌 투수 친화 야구장인 터너 필드에서 박병호가 과연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을 모았습니다.
지난 두 번의 박병호 홈런 장면을 살펴보면 그의 파워는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완전히 적응하면 박병호 홈런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터너 필드에서 박병호 홈런 두 방의 비거리가 길었던 것을 놓고 보면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욱 잘할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사진 = 박병호 (C) 미네소타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innesota.twins.mlb.com)]
박병호 홈런 많이 날리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이제부터는 타율 관리에 신경쓸 필요가 있습니다. 그가 3~5번 클린업 트리오에 가세하려면 더욱 많은 안타를 날려야 합니다. 이번 밀워키전에서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2할 5리가 되었으나 그 이전 경기까지는 1할 타율을 나타냈습니다. 그동안 선발 출전 횟수가 많았음에도 타율 1할 대를 나타냈던 것은 아쉬움에 남았습니다. 하지만 박병호 3호 홈런 장면을 통해서 알 수 있듯 그의 파워는 여전히 막강했습니다. 이번 경기 멀티 히트를 통해 앞으로 더욱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되돌아보면 박병호 슬로우 스타터 기질은 KBO리그 시절에도 흔했습니다. 본래 시즌 초반부터 잘했던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날씨가 더워지면 본격적으로 자신의 홈런 페이스를 끌어 올렸던 유형이었습니다.
관건은 미네소타 구단 및 코칭스태프에서 박병호 슬로우 스타터인 것을 감안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만약 미네소타측이 박병호를 꾸준히 믿어주고 있다면 그의 슬로우 스타터가 계속 되더라도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제공할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박병호는 타석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네소타측이 박병호를 믿고 있지 않다면 그는 타석에서 '홈런을 쳐야 한다' 같은 강박관념을 느끼면서 야구를 할지 모를 일입니다. 후자보다는 전자의 시나리오가 박병호에게 최상입니다.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 =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당시의 박병호 (C) 미네소타 트윈스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Twins)]
[사진 = 박병호 3호 홈런 한국 시간으로 4월 19일에 터뜨렸습니다. 사진은 저의 아이폰 달력입니다. (C) 저의 아이폰]
[박병호 프로필 간단 정리]
박병호 홈런 통해서 주목을 끄는 기록이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아시아 출신 타자의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입니다. 이 기록은 2003년 마쓰이 히데키(16개, 당시 뉴욕 양키스) 2006년 조지마 겐지(18개,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에 의해서 경신됐습니다. 두 명의 일본인 타자들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부터 16~18개의 홈런을 날리며 미국 무대에 안착했다면 박병호 홈런 데뷔 시즌에 얼마나 많이 날릴지 기대됩니다. 4월 19일까지 홈런 3개를 날렸다는 점에서 산술적으로는 홈런 20개 달성이 가능할지 모를 일입니다.
한편 박병호와 더불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최지만(LA에인절스)은 결장했습니다. 소속팀의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7-0 승리를 벤치에서 바라봐야만 했습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팀이 시카고 컵스에게 0-5로 패하면서 경기에 뛰지 않았습니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이날 소속팀 경기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