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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복면가왕 노셨군요, 송소희 변신이 아름다워

복면가왕 노셨군요 송소희 정체 드러났습니다. 26대 복면가왕 결정전 3라운드에서 복면가왕 넘버세븐 김보형에게 패하면서 가면을 벗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그녀가 출연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의 환호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한복을 벗은 복면가왕 노셨군요 송소희 변신이 더욱 놀라운 것은 무대에서 불렀던 3곡 모두 가요라는 점입니다. 자신의 주 종목인 판소리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던 장르였습니다. 국악인이 국악만 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뜨렸습니다. 복면가왕 취지에 맞는 출연이었습니다.

 

 

[사진 = 송소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복면가왕 출연 소감을 남겼습니다. (C) 송소희 인스타그램(instagram.com/_songsohee)]

 

복면가왕 노셨군요 송소희 불렀던 노래는 이렇습니다. 1라운드 듀엣곡 시간을 달려서 (원곡 : 여자친구) 2라운드 아버지 (원곡 : 인순이) 3라운드 You And I (원곡 : 박봄)입니다. 3곡 중에 2곡이 아이돌 가수의 노래였다는 것은 송소희가 복면가왕에서 판소리가 아닌 다른 장르의 노래를 부르겠다는 의지가 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송소희 You And I 노래를 부른 것은 음악적인 변신을 추구하겠다는 마음이 드러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했던 국악인 송소희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국악을 하지만 넓게 음악이라는 것을 하고 싶거든요. 음악인으로서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국악인 송소희)

 

복면가왕 송소희 출연은 국악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성사된 것이 아닙니다. 송소희가 국악인보다는 음악인으로서 자신의 음악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 복면가왕에 나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KBS2 <불후의 명곡>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불후의 명곡이 송소희의 음악적 역량이 제대로 묻어났던 프로그램이었다면 복면가왕은 송소희에게 음악인으로서 변신을 추구하기 위한 의도가 짙었습니다.

 

특히 복면가왕 노셨군요 송소희 1~2라운드 노래에 많은 준비를 했던 것을 보면 가왕을 노리기 위해 복면가왕에 출연한 것 같지 않아 보였습니다. 가왕을 목표로 출연하는 인물들은 3라운드에서 심혈을 기울이며 노래를 부릅니다. 그런데 송소희는 다릅니다. 1~2라운드 언급을 한 것을 보면 그녀의 복면가왕 출연은 가왕 등극보다는 자신의 음악적인 변신에 초점을 맞췄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발라드 가수가 쇼미더머니 같은 힙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진 = 복면가왕 2016년 3월 달력 (C) 나이스블루]

 

아마도 복면가왕을 자주 시청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복면가왕 노셨군요 송소희 변신이 익숙하지 않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송소희가 왜 탈락했는지 믿기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수로 활동하지 않는 인물이 가요를 부르는 가수와의 가요 대결에서 이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판소리를 불렀던 송소희에게는 무대에서 가요를 부르는 것이 낯설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것도 불후의 명곡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말입니다. 송소희가 3라운드까지 올라왔다는 그 자체만으로 좋은 성과라고 봅니다.

 

 

복면가왕 노셨군요 송소희 노래 3곡을 들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송소희가 가요를 불렀을 때 국악적인 느낌이 많이 묻어났습니다. 1라운드에서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를 복면가왕 혼저옵서예 미나와 함께 듀엣으로 불렀을 때부터 송소희 목소리 알아챘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2~3라운드에서 가요를 불렀을 때는 마치 '내가 바로 송소희다'라는 것을 목소리로 드러낸 것 같았습니다. 그녀가 가요를 잘 불렀지만,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특유의 판소리 느낌이 많이 전해지면서 어색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이 판정단에서 많은 표를 받지 못했던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복면가왕이 없었다면 송소희가 음악적인 변신을 추구할 기회는 흔치 않았을 겁니다. 복면가왕 노셨군요 송소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줬던 것과 더불어 음악인으로서 자신의 내공을 연마하기 위한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송소희가 음악인으로서 성장하는데 있어서 복면가왕 출연은 옳았습니다.

 

 

[사진 = 복면가왕 2016년 달력 (C) 나이스블루]

 

 

[사진 = 2016년 3월 20일과 27일 방영된 26대 복면가왕 결정전에 송소희 출연했습니다. 사진은 저의 2016년 복면가왕 달력입니다. (C) 나이스블루]

 

 

[송소희 프로필 간단 정리]

 

[26대 복면가왕 결정전 결과 정리]

 

만약 복면가왕 노셨군요 송소희 판소리를 불렀다면 사람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지 못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복면가왕에서는 판소리 및 트로트가 전반적으로 약세였습니다. 판소리는 지난 8대 복면가왕 결정전에서 복면가왕 클레오파트라 김연우가 한오백년이라는 민요를 불렀으나 복면가왕 퉁키 이정에게 패하면서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습니다. 민요를 잘 불렀으나 아마도 판정단의 마음을 얻기에는 음악적 장르가 어색했는지 모릅니다. 또한 복면가왕에서는 트로트 가수들의 활약이 빼어나지 못했습니다. 트로트 발성이 판정단의 마음에 와닿지 않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송소희가 복면가왕에서 가요 3곡을 불렀던 것은 옳았습니다. 판소리를 부르지 않으면서 자신의 이미지 소비를 피했습니다. 대중들에게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선사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향후 송소희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판소리만 추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데 있어서 이미지는 끊임없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송소희 변신이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