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바논 A매치가 축구팬들에게 많은 주목을 끌 예정이다. 그동안 A매치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이 과연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나타낼지 살짝 의문이 드는 것은 분명하다. A팀 선수들끼리 그라운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것이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동안 없었다. 그럼에도 한국 레바논 경기는 국내에서 펼쳐지는 A매치라는 점에서 축구팬들의 관심이 크다. 레바논 피파순위 한국 보다 낮다는 점에서 반드시 슈틸리케호가 승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손흥민 결장이 석현준 동기부여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사진 =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1위를 기록중이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3월 24일 오후 8시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 한국 레바논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6경기에서 6승(승점 18점)을 거두면서 이미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레바논전은 한국의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마지막 경기가 된다. 비록 상대 팀 전력이 약한 것은 분명하나 그동안 2차 예선을 잘 치렀던 유종의 미를 아름답게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만약 승리하면 7전 전승으로 2차 예선을 통과한다.
한국 레바논 경기에서는 손흥민 결장 확정됐다. 손흥민 3월 A매치에서 볼 수 없는 이유는 오는 여름에 펼쳐질 리우 올림픽 와일드카드 합류가 사실상 확정된 모양새다. 손흥민을 올림픽에서 차출이 그의 소속팀 토트넘에게 손해가 최소화하도록 3월 A매치 휴식기에서 그를 대표팀에 차출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토트넘은 3월 A매치 휴식기에 손흥민을 차출할 필요없게 됐다. 다만, 한국의 손흥민 와일드카드 합류가 조기 결정된 것이 과연 옳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여론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중이다.
어쨌든 슈틸리케호는 레바논전에서 손흥민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가 한국 대표팀의 주축 선수라는 점에서 레바논전은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아무리 손흥민의 토트넘 활약상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분명하나 골을 넣는 기질은 다른 한국 선수들에 비하면 앞서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기질이 지금까지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던 밑바탕이 됐다.
[사진 = 손흥민 (C) 나이스블루]
한국 레바논 A매치에서 손흥민 공백을 메울 적임자는 여럿 있다. 최근에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던 구자철을 비롯하여 지동원, 이재성, 남태희가 왼쪽 윙어로 뛸 수 있다. 과연 누가 왼쪽 윙어로 출전하면서 손흥민의 존재감을 지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현재로서는 구자철 활약에 눈길이 쉽게 모인다. 유럽파 중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인물 중에 한 명이기 때문이다. 2015/16시즌 유럽 축구 경기를 펼치는 중인 유럽파들의 행보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현실에서 구자철 최근 폼이 좋은 것은 슈틸리케호에 위안이다.
손흥민 결장은 석현준을 자극시킬 것이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와일드카드 3장 중에 1장이 사실상 손흥민으로 결정되면서 남은 2장은 팀의 수비 불안 해소를 목적으로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향할 가능성이 높다. 두 포지션은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불안 요소로 꼽히는 곳이다. 이렇게 된다면 공격수 석현준 올림픽 출전 무산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석현준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태용 감독이 남은 와일드카드 2장을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석현준이 한국 레바논 경기를 통해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과시해야 한다.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공격수로서 상대 수비를 뒤흔들며 2선 미드필더들의 침투 공간을 확보하는 역할에 충실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득점 기회를 반드시 실수하지 않고 골을 넣어야 할 것이다.
[사진 = 석현준 (C) 포르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porto.pt)]
[한국 축구 대표팀 명단]
[사진 =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최근 4경기 결과. 지난 레바논 원정에서는 3-0으로 이겼다. (C)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fifa.com)]
한국 레바논 명단 살펴보면 K리그 선수가 3명 밖에 없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전북) 공격수 이정협(울산) 황의조(성남) 뿐이다. 대표팀 다수의 선수들이 해외에서 활약중이다. 아직 K리그 선수들이 2016시즌을 치른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럽파들에 비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대표팀 명단에는 일본파 및 중국파들도 있다. 이는 K리그의 선수 유출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K리그가 다른 아시아리그에 비해 재정이 좋지 않다. 지금과 같은 환경이라면 K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들의 다른 아시아리그 진출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반면 K리그는 스타 기근이 점점 가속화될지 모를 일이다. K리그 선수들이 흔치 않은 한국 대표팀 명단이 과거에 비하면 낯설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