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만루홈런 장면을 보면서 통쾌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볼 수 있었던 박병호 악플 도가 지나쳤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홈런 타자였던 인물이 왜 이렇게 지속적인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박병호 향한 악플이 계속되고 있고요. 그럼에도 박병호 만루홈런 친 것을 보면 인터넷 악플은 믿을 것이 못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 = 박병호 만루홈런 (그랜드 슬램) 기록한 것을 알렸던 미네소타 트윈스 공식 트위터 (C) twitter.com/Twins]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의 박병호가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그것도 만루홈런이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3월 7일 새벽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회말 만루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3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으며 이날 미네소타는 5-4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박병호 시범경기 현재까지의 성적은 11타수 2안타 타율 0.182 홈런 1개입니다. 이날 박병호 만루홈런 활약상이 돋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병호 만루홈런 활약상은 메이저리그팀을 상대로 시원한 홈런을 날렸다는 점에서 충분한 소득을 거두었습니다. 장타에 대한 자신감을 기를 수 있게 되었죠.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홈런왕이었던 박병호로서는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홈런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겁니다. 지금까지의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에서 타격감이 살아나지 못했다가 4번째 경기만에 홈런을 치면서 '이렇게 하면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을지 모릅니다.
향후 박병호 선발 출전하는 경기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려면 시범경기부터 충분한 실전 감각을 길러야 합니다. 박병호 포스팅 비용 1285만 달러(약 154억 원)임을 놓고 보면 미네소타는 그의 영입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병호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할 겁니다. 그 기회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하는 것이 박병호의 과제입니다. 이번 박병호 만루홈런 활약상이 팀의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하는 신호탄이 된 것 같습니다.
[사진 =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당시의 박병호 (C) 미네소타 트윈스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Twins)]
박병호 만루홈런 기록하기 이전까지는 시범경기에서 난조에 빠졌습니다. 그의 경기력과 관련된 인터넷 악플을 봤던 사람도 있을 겁니다. 물론 그가 잘할 때도 악플이 달려있긴 합니다. 한국에서 악플이 없는 유명인이 흔치 않은 것을 감안해도 박병호하면 악플을 기억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겁니다. 대표적인 악플 사례는 박병호가 자신의 전 소속팀이었던 넥센 히어로즈 예전 홈구장 목동구장에 유독 강했던 것이 일부에서 안좋게 비춰졌습니다. 타 야구장에 비해 작은 규모였던 목동구장 홈런이 '목런'으로 불리기도 하죠.
하지만 박병호가 목동구장에만 강한 선수였다면 미네소타로부터 1285만 달러라는 포스팅 비용을 기록했을 가능성은 적었을 겁니다. 미네소타에 의해 1000만 달러 넘는 포스팅 비용이 책정되었던 것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타자로서 장점이 풍부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박병호 실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그 실력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느냐 여부겠죠. 박병호가 그 기대치에 부응해야 합니다.
박병호 악플 안좋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인터넷 악플은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존재니까요. 박병호에게도 좋을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 악플보다는 박병호 실력이 더 강할 겁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홈런타자 및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루었던 박병호 실력은 인터넷 악플보다 영향력이 더 강했습니다.
[사진 = 박병호 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는 2016시즌부터 목동구장이 아닌 고척 스카이돔에서 홈 경기를 치릅니다. (C) 나이스블루]
[사진 = 박병호 (C) 미네소타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innesota.twins.mlb.com)]
만약 박병호 홈런 치는 경기가 늘어나면 야구팬들에게 메이저리그 향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 같습니다. 메이저리그 관련 이슈가 넘쳐나니까요. 기존에는 추신수, 강정호, 류현진 메이저리그 경기를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박병호, 김현수,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으며 운 좋으면 이대호까지 같은 대열에 합류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메이저리그 진출한 선수 중에서는 박병호 향한 야구팬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강정호처럼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있으니까요.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앞으로 여러 경기 남아있다는 점에서 박병호 홈런 소식이 언젠가 또 전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많은 홈런을 쳐봤던 그에게는 이번 만루홈런에 만족하지 않을 겁니다. 지속적으로 홈런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겁니다. 본래 실력이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지 않을까 싶은 예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