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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귀향 후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이유

지난 2월 24일 개봉했던 영화 귀향 후기 올립니다.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현재 관객수 1위를 기록중입니다. 일일 박스오피스 기준으로 검사외전, 데드풀보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중이죠. 이미 영화 귀향 손익분기점 돌파한 것을 보면 여론에서 커다란 관심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귀향 관객수 개봉 5일 만에 100만 명 돌파한 것은 놀라운 일이에요. 저의 귀향 후기 포스팅을 통해서 과연 어떤 영화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 저의 영화 귀향 관람 인증샷 (C) 나이스블루]

 

귀향은 현재 극장에서 가장 인기 높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는 대형 상영관 개봉이 어려웠을 정도로 세상에 선보이기 까지의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귀향 투자마저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영화였죠. 이렇다 보니 대중들에게 익숙한 영화배우가 출연하지 않게 되었죠. 그나마 손숙 전 환경부 장관 겸 원로배우 출연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를 것 같습니다. 귀향 주연 강하나, 최리, 서미지 같은 어린 여성배우들의 인지도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귀향은 '시민의 힘'이 있었기에 현재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극장에서 귀향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귀향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7만 5270명의 시민의 후원을 받으면서 제작비를 모았습니다. 귀향 대형 상영관 개봉이 불투명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청원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당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100만 명 넘는 관객이 귀향을 극장에서 관람하며 '귀향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라는 것을 온라인 및 SNS를 통해 입소문을 냈습니다. 저도 그런 입소문을 들으면서 귀향을 봤고요.

 

귀향이 많은 사람들을 결집시켰던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화를 담아낸 영화인 이유도 있습니다만, 한국과 일본 정부의 매끄럽지 못한 위안부 협상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분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지 않고 일본 정부와 협상을 했던 것과 더불어 소녀상 철거 논란이 빚어졌던 것이 많은 사람들의 기분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위안부 협상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뜻이죠. 그 여파가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귀향 영화관 개봉이 순조롭지 않다는 소식이 여론에 알려지면서 마침내 많은 영화관에서 귀향을 개봉하게 됐습니다.

 

 

[저의 영화 귀향 평점]

 

분명한 것은, 귀향은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한국 정부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귀향을 보면서 일본 정부와의 위안부 협상이 어설펐던 한국 정부의 아쉬운 점을 떠올렸던 사람이 적지 않았으리라 판단됩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한국에게 유리한 협상 결과를 얻어왔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죠. 당시의 실망스러웠던 협상 결과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분들이 겪었던 아픔을 치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영화 귀향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던 것은 지금의 한탄스러운 현실이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귀향이 과연 잘 만들어진 영화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봤을 때 귀향은 퀄리티가 높은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 전반부에서 1991년의 이야기 분량이 길어지면서 그 앞에 있던 1943년 분량이 어떤 내용인지 쉽게 잊혀지게 됩니다. 다시 1943년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 이전 상황이 어땠지?'라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전반부 스토리가 난잡하게 설정되면서 영화 몰입감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귀향 결말 만큼은 충분히 매끄러웠습니다. 영화에서 전하는 교훈이 관람객들에게 여운이 깊게 느껴지도록 강한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1943년과 1991년의 이야기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분들의 아픔을 씻어주는 일종의 교집합을 형성하면서 영화를 감동 깊게 마무리했습니다.

 

 

 

[사진 = 위안부 소녀상 모습 (C) 나이스블루]

 

'귀향이 극장에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가?'에 대해서는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귀향을 관람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충분히 의미있는 일을 한 것입니다. 오히려 제가 이 영화를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게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저는 영화 귀향을 극장에서 관람했으며 이렇게 귀향 후기 작성하게 됐습니다. 저로서도 의미있는 일을 했습니다.

 

귀향을 관람하면 일본 우익이 얼마나 나쁜 존재인지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일본 우익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싫어했습니다. 귀향을 보면서 일본 우익을 더욱 멀리하게 되었죠. 헬조선의 답답한 현실, 몰락하지 않는 일본 우익의 현재 행보를 놓고 보면 지금의 이 현실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