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축구 2-3 패배가 씁쓸한 이유는 단순히 결승전에서 패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 오는 8월 펼쳐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메달 전망을 더욱 절망스럽게 했던 경기력이 문제였다. 그렇다고 한국의 올림픽 메달 획득 전망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한일전 축구 패배 통해서 드러났던 문제점을 보완하고 충분히 개선하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메달 전망이 더욱 밝을 것이다. 그러나 축구 한일전 패배 통해서 드러났던 경기력으로는 어림없다.
[사진 = 2016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은 한국이 아닌 일본에게 돌아갔다. (C) AFC 공식 홈페이지 메인(the-afc.com)]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 일본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반 19분 권창훈의 선제골과 후반 1분 진성욱 추가골에 의해 2-0으로 앞섰던 것과 더불어 여러 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를 얻어내며 경기 내용에서 일본에 한 수 앞선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후반 20분이 되기전까지 한국의 승리가 점점 눈앞에 다가오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21분 아사노 타쿠마, 후반 22분 야지마 신야, 후반 23분 아사노 타쿠마 골에 의해 2-3 역전을 당하면서 결국 일본에게 대회 우승을 내줬다. 한일전 축구 패배는 그야말로 노답인 경기였다.
한일전 축구 패배는 일본에게 순식간에 3골을 내줬던 그 배경이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수비 불안이 결승 일본전에서도 노출되고 말았다. 특히 연제민-송주훈 센터백 조합이 허술한 수비력을 일관하며 한국의 뒷문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 4강 카타르전에서 4백이 아닌 3백을 활용하며 수비 단점을 해소하려고 했으나 결승 일본전에서 다시 연제민-송주훈 조합을 가동하며 상대 팀에게 약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앞으로 다가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서는 센터백 자리에 와일드카드를 선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일본전에서는 2-0이 되면서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늦는 단점이 나타났다. 수비와 미드필더진이 따로 놀면서 후방 압박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공격적인 선수 교체로 만회골 틈새를 노렸던 일본에게 카운트 어택을 허용당하는 문제점을 야기했다. 그로 인해 일본에게 추격골을 내준뒤 동점골, 역전골까지 얻어맞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되풀이됐다.
[사진 = 한국전에서 2골 넣었던 아사노 타쿠마 (C) 일본축구협회(J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jfa.jp)]
또한 미드필더들이 2-0 이후 안일하게 경기를 풀어갔던 것이 한일전 축구 패배라는 부정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다. 중원 장악에서 일본을 제압하면서 무수한 공격 기회를 얻어냈던 것이 오히려 수비를 소홀히하는 문제점으로 이어졌다. 후반전이 되면서 미드필더들이 후방에서 움직이는 페이스가 일본에 비해 악착같지 않았던 것을 보면 선수들이 방심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공격에 많이 몰두했던 것이 오히려 일본에게는 한국의 약점을 노리는 돌파구가 되고 말았다.
한일전 축구 패배는 명백한 감독 전략 패배였다. 신태용 감독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오히려 테구라모리 일본 감독에게는 한국의 약점을 노리는 발판이 되고 말았다. 테구라모리 감독은 점유율을 중요시하는 전형적인 일본 축구의 스타일과 달리 실리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는 성향이다. 그 흐름이 2016 AFC U-23 챔피언십에서 뚜렷하게 잘 나타났으며 결승 한국전에서도 0-2 스코어를 3-2로 역전하는데 있어서 더욱 빛을 발했다.
테구라모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2-0 이후에도 공격에 치중하자 후반 14분 미드필더 료타 오시마를 빼고 공격수 아사노 타쿠마를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아사노 타쿠마는 조커로 투입된지 7분 만에 추격골을 넣으면서 일본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그 흐름이 끝내 한국에게 실망스러운 한일전 축구 패배를 안겨줬다. 신태용 감독이 2-0 이후 공격보다 수비 안정에 치중을 두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면 테구라모리 감독과의 전략 싸움에서 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진 = 석현준. 과연 그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서 와일드카드로 볼 수 있을까? (C) 나이스블루]
한국이 결승전에서 2-0 이후 공격적인 경기 흐름을 일관한 것은 문제가 있다. 결승전은 단판 경기로서 되도록이면 상대 팀에게 약점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0으로 앞섰다면 그 스코어를 경기 종료까지 지키기 위한 안정적인 수비 전략이 필요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의 경기 운영은 다소 공격에 들뜨고 말았다. 이러한 경기 스타일로는 올림픽 본선에서 상대 팀에게 수비 불안을 노출할지 모를 일이다. 수비 불안은 곧 패배로 직결되기 쉽다.
한일전 축구 패배를 당했던 한국에게는 와일드카드 3명을 잘 뽑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러나 와일드카드가 필요한 포지션은 센터백 뿐만이 아니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골키퍼가 한국의 약점 포지션임을 일본전 패배를 통해 드러났다. 그러나 3개의 포지션은 와일드카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손흥민(왼쪽 윙어)과 석현준(공격수) 포지션과 전혀 다르다. 어쩌면 손흥민과 석현준 와일드카드 합류를 장담할 수 없다. 만약 손흥민과 석현준을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면 후방이 취약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쉽지 않아진다. 신태용 감독은 축구 일본전 패배로 와일드카드 딜레마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