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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일전 일본반응, 황희찬 위안부 발언 건들다니

한일전 일본반응 보면서 혹시나 개인적으로 걱정했던 일이 현실화되었네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소속 공격수 황희찬 위안부 발언 혹시 일본 여론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황희찬 위안부 발언 걱정했던 이유는 혹시나 이 선수가 그것 때문에 일본 여론에서 안좋은 소리를 듣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한일전 일본반응 황희찬 발언과 관련된 부분을 보면 한국과 일본이 여전히 사이가 안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 = 황희찬 (C)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우선, 황희찬 위안부 발언이 언급된 배경은 아마도 2015년 12월 28일 한국과 일본 정부의 위안부 협상 타결 이슈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당시 일본 정부측에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죄 및 일본 정부 예산의 10억 엔 지급 같은 합의사항이 전파됐습니다. 그런데 합의사항에 소녀상 문제가 언급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소녀상 철거 되는지 안되는지 아직까지 뚜렷한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습니다만, 소녀상 철거는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위안부 이슈는 일본이 잘못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일본이 소녀상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할 자격은 없습니다.

 

 

황희찬 위안부 발언은 한국 시간 기준으로 2016년 1월 27일 새벽에 펼쳐졌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에서 한국이 카타르를 3-1로 이겼던 이후의 인터뷰에서 언급됐습니다. 후반전 도중에 교체 투입되면서 한국의 2골 과정에 기여했던 황희찬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할머니 분들이나 위안부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 절대 질 수 없고 무조건 그냥 이긴다는 생각 밖에 없는 것 같고요. 무조건 다 같이 파이팅해서 꼭 부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축구선수 황희찬)

 

 

[사진 = 한국과 일본은 2016 AFC U-23 챔피언십 4강에서 각각 이라크, 카타르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C)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the-afc.com)]

 

황희찬 위안부 발언은 한국인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됩니다. 그런데 한일전 일본반응 보면 일본이 전혀 그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 미디어 일간사이조에서는 1월 29일 "한국 대표가 또 다시 정치적 발언! 질리지 않는 한국의 스포츠맨은 어디로?"라는 기사를 통해 황희찬 위안부 발언을 문제삼았습니다. 기사에서 말하는 한국 대표가 바로 황희찬입니다. 황희찬 위안부 발언을 전하면서 그것을 정치적 발언으로 단정지었습니다.

 

 

일간사이조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축구와 전혀 관계 없는 정치(언급)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전하면서 2012년 런던 올림픽 3~4위전 한일전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압한 뒤 박종우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혀있는 메시지 보드를 가지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그때 박종우가 그 메시지 보드를 들면서 승리 세리머니를 즐겼던 것이 논란이 되면서 박종우 동메달이 뒤늦게 수여되었던 어수선한 일이 있었죠.

 

또한 일간사이조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결승 한일전 맞대결에서 한국 관중석에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현수막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때의 한국 미디어 반응을 전하더니 "분명히 한국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한일전 축구 맞대결에서 일본 관중석에 전범기(흔히 욱일승천기로 불리는)가 흔드는 모습이 포착된 것을 보면(대표적으로 2013년 A매치 한일전) 그들의 입장은 틀렸습니다.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태도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일본 관중이 전범기 흔드는 것도 잘못됐습니다.

 

[사진 = UAE 알 자지라 SC에서 활약중인 박종우. 한일전 일본반응 황희찬 발언과 관련하여 일본에서는 박종우 독도 이슈를 언급했습니다. (C) 알 자지라 SC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jc.ae)]

 

일간사이조에서는 이번 한일전 축구 경기에 대하여 "과연 모처럼의 축구 한일전은 어떤 결말을 보는가? 이기든 지든 한국이 정치적 행위를 일하는 것만은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용서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상당히 불쾌하네요.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잘못에서 비롯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황희찬 위안부 언급을 정치적인 발언으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한일전 일본반응 보면서 씁쓸한 것은 일본은 자신들이 과거 한국에 어떤 피해를 끼쳤는지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는 느낌이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 잘못을 충분히 인식했다면 황희찬 발언을 문제삼지 않았겠죠. 한편 황희찬은 이번 일본전 결장합니다. 같은 팀 동료이자 일본 대표팀 선수 미나미노 타쿠미와 함께 소속팀 잘츠부르크에 복귀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 참가 조건이 '대표팀의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 시 소속팀 복귀'라서 어쩔 수 없이 잘츠부르크로 돌아가야 합니다. 과연 한국이 일본을 이길지, 그 이후의 한일전 일본반응 어떨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