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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황희찬 70m 드리블, 유럽 성공 매우 기대

황희찬 70m 드리블 장면을 보면서 그의 축구 재능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기대주로 인식되었으나 그 이상의 레벨에 도달한 인물임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 카타르전을 통해 확인했다. 황희찬 70m 드리블 통해서 그의 밝은 앞날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머지않아 황희찬 유럽 맹활약 소식이 들려올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사진 = 황희찬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한국의 카타르전 승리 주역은 황희찬이었다. 후반 33분 교체 멤버로 투입되면서 한국의 2골 과정에 기여하는 숨은 공헌을 발휘했으나 만약 그의 존재감이 없었다면 한국은 카타르전에서 연장전에 돌입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특히 한국 진영에서 카타르 진영 안쪽으로 접근했던 황희찬 드리블 과정은 사람들을 더욱 통쾌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개인기로 상대팀 선수를 2명에 이어 1명 제치면서 문창진에게 패스를 찔러줬던 것이 팀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 장면은 사람들에게 '황희찬 70m 드리블'로 인식됐다.

 

 

기존의 한국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과거의 대표팀 세대에 비해 스타급 인재가 마땅치 않다 보니 골짜기 세대로 불리게 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세대의 경우 와일드카드 선수를 제외하면 기성용과 구자철 같은 유럽 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인물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대표팀에서는 그런 유형의 인물이 없다. 유럽파가 류승우와 황희찬 뿐이었다. 류승우는 소속팀 레버쿠젠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자신의 실전 감각을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 진출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그 이후의 행보가 아쉬움에 남는다.

 

반면 황희찬은 다르다. 2014년 12월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 입단한 뒤 1년 동안 잘츠부르크 위성구단인 리퍼링(오스트리아 2부리그)에 임대되면서 자신의 실전 감각을 기르는데 주력했다. 황희찬은 리퍼링에서 30경기 출전하면서 13골 넣었으며 특히 올 시즌에는 17경기에서 11골 기록하며 오스트리아 2부리그 득점 2위까지 올랐다. 이러한 활약속에 잘츠부르크로 복귀하면서 현재까지 1부리그에서 2경기 뛰었다.

 

 

[사진 = 2014년 12월 레드불 잘츠부르크 입단했던 황희찬 (C) 레드불 잘츠부르크 공식 홈페이지(redbullsalzburg.at)]

 

지금까지 황희찬 잘츠부르크 활약상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그동안 1부리그가 아닌 2부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유럽 빅리그가 아닌 오스트리아 2부리그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한국 축구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오스트리아 2부리그에서 뛰지 않는다. 리퍼링에서 괄목할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이제는 잘츠부르크 1군 전력으로 거듭났다. 류승우가 유럽에서 정체되었던 것과 달리 황희찬은 유럽에서 성장했으며 그 내공을 이번 AFC U-23 챔피언십에서 증명했다. 황희찬 70m 드리블 장면은 그의 스타성을 발휘했던 결정타가 됐다.

 

 

황희찬 드리블 장면을 보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상대 수비의 압박의 전혀 위축되지 않고 끝까지 볼을 놓치지 않으며 앞으로 질주하려는 저돌적인 자세가 좋았다. 실전에서 얼마나 자신있게 경기에 임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면모는 공격수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볼을 다루는 솜씨로 상대 수비를 농락하면서 그들과 지지않으려고 노력하는 기질이 황희찬에게 타고난 인상이다. 여기에 유럽 성공을 위해 노력했던 철저한 연습까지 더해지면서 황희찬 70m 드리블 같은 명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

 

특히 황희찬 위안부 발언은 그가 얼마나 자신감 넘치는 인물인지 알 수 있었다. 황희찬은 카타르전을 마친 뒤 위안부 할머니 언급을 하면서 마지막 경기인 일본전을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때까지는 황희찬 일본전 결장 (일본 공격수이자 소속팀 동료 미나미노와 함께 잘츠부르크 복귀)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지만, 황희찬 일본 겨냥한 발언을 한 것을 보면 그가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사진 = 한국은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과 상대한다. 그러나 황희찬은 일본전 결장한다. 황희찬 결장 이유 소속팀 복귀 때문이다. (C) AFC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theafcdotcom)]

 

 

[한국 올림픽 대표팀 명단]

 

[황희찬 프로필 간단 정리]

 

황희찬은 2015/16시즌 후반기 레드불 잘츠부르크 붙박이 주전 확보를 위해 기존 선수들과 치열한 입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군에서 충분한 실전 감각을 키운 뒤에는 올해 여름 브라질에서 펼쳐질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올림픽 메달 획득에 기여할 예정이다. 황희찬 군면제 해결되지 않은(정확히는 병역혜택을 말함) 선수라는 점에서 반드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유럽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오랫동안 지속시키는데 있어서 반드시 중요한 일이다.

 

신태용호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황희찬 드리블 장면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짜릿한 기쁨을 안겨줬다. 그 드리블이 유럽에서 많이 연출된다면 그의 축구 재능을 유심히 지켜보는 유럽 빅 리그 팀들이 더욱 늘어날지 모를 일이다. 비록 황희찬 일본전 결장 아쉽게 되었으나 향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의 행보는 축구팬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을 것임에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