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공작부인 채연 정체가 1라운드부터 드러났으나 그녀가 한국 무대에서 이전과 전혀 다른 콘셉트로 노래를 불렀던 것이 대중적인 관심을 끌게 됐습니다. 복면가왕 공작부인 채연 본인이 직접 데뷔 시절 이미지를 언급한 것을 보면 자신을 향한 대중적인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했음을 밝혔습니다. 복면가왕 채연 잔잔한 노래 2곡을 부른 것을 보면 한국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방송 출연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 = 2015년 MBC 슈퍼아이돌 시즌1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채연 (C) 슈퍼아이돌 시즌1 공식 홈페이지 MC&심사위원 소개 사진(mbcplus.com/program/superidol)]
복면가왕 공작부인 채연 1라운드에서는 청혼 (원곡 : 이소라) 부르며 복면가왕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출연자(예상 인물 : 이수영)과 함께 가창력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비슷했음에도 바이브레이션이 서로 달랐습니다. 표 대결에서는 복면가왕 공작부인 채연 40표 얻으면서 복면가왕 아프로디테 59표에 비해 19표 밀리면서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게 되었지만, 솔로곡이었던 세월이 가면 (원곡 : 최호섭)을 애절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인상 깊었습니다. 복면가왕 채연 출연은 '나는 이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과시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복면가왕 아프로디테 정체 누군지 쉽게 눈치챘는데(이수영 같습니다.) 복면가왕 공작부인 누군지 잘 몰랐습니다. 장기자랑까지 계속 지켜봤으나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알고봤더니 채연이 자신의 실제 목소리를 감췄더군요. 본래 진성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복면가왕에서 가성으로 부른 것을 보면 제가 그녀의 목소리 누군지 잘 모르는 것이 당연했을지 모릅니다. 채연은 자신의 정체가 1라운드에서 공개되지 않기 위한 나름의 전략으로 목소리를 바꿨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전략은 자신이 많은 표를 얻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채연이 잔잔한 노래를 부르며 '나도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 '채연은 라이브에 강한 가수'임을 대중들에게 보여주려는 도전적인 의지가 인상 깊었습니다. 그 시도가 실패할 수 있다는 불안 요소를 무릅쓰고 변화를 선택했던 채연이 프로 정신 강한 소유자임을 느꼈습니다. 그녀의 열정이 저를 감탄시켰어요.
[사진 = 2015년 10월 '무한도전 바보전쟁 순수의 시대'에서 바보 어벤져스 멤버에 합류했던 채연 (C) 무한도전 공식 트위터(twitter.com/realmudo)]
복면가왕 채연 등장한 계기에 대하여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것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채연은 어떤 사람들에게 예전 가수로 인식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채연이 한국에서 2000년대 중반에 전성기를 보냈던 가수다 보니(BUT 채연은 중국에서 인기가 강한 한류 스타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채연이 "노래 부를 기회가 한국에서는 많이 없었다"고 말한 것을 봤을 때 그녀는 한국에서의 활동을 그리워했는지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복면가왕 공작부인 채연 존재감은 반갑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가 얼마 전 무한도전 바보어벤져스에 출연하여 예능을 즐기는 모습이 아닌 본업인 가수로서 노래부르는 모습으로 말입니다.
그녀도 한국에서 인기 많은 음악 프로그램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원했겠죠. 음악 기반의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공작부인 채연 출연은 그녀와 시청자 모두가 만족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향후 채연이 한국에서 어떤 장르로 음반 활동을 할지 알 수 없습니다만, 복면가왕에서 잔잔한 노래를 부른것을 보면 언젠가 한국에서 자신의 본래 이미지를 깨고 발라드 곡을 히트시키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은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복면가왕 공작부인 채연 보면서 그녀의 앞날 활동이 더욱 기대됩니다.
되돌아보면 복면가왕에서는 예전에 많은 인기를 누렸던 가수들의 출연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진영이 있었죠. 19대 복면가왕 결정전에서는 복면가왕 공작부인 채연 노래 부르는 모습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도 복면가왕에서 과거에 많은 인기를 누렸던 가수들이 활발히 출연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