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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일본 시리아, A매치 맞대결 주목되는 이유

일본 시리아 축구 경기 향한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다. 만약 일본이 중동 원정에서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하면 지난 6월 싱가포르전 0-0 무승부에 이은 또 한 번의 고비가 찾아올 수 있다. 일본 시리아 맞대결은 친선 경기가 아니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이 걸려있는 실전 무대로서 두 팀 모두 서로를 이기고 싶어할 것이다. 경기 장소가 시리아가 아닌 오만인 것이 변수이나 두 나라 모두 중동이라는 점에서 시리아가 승점 3점을 노려볼 수 있다. 과연 어느 팀이 승리할지 기대된다.

 

 

일본 시리아 축구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0월 8일 오후 10시(현지 시간 오후 5시) 오만 무스카트 시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시리아가 홈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 장소가 제3국 오만인 이유는 시리아의 IS(이슬람국가) 문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가 시리아에서 펼쳐지지 않는 것이 일본에게는 다행스러울지 모르나 시리아와 오만은 같은 중동이다. 일본 피파랭킹 55위라면 시리아 피파랭킹 123위에 있다. 하지만 축구는 이변이 흔한 스포츠로서 어느 팀이 이길지 알 수 없다.

 

 

두 팀의 경기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E조 4차전 경기다. 시리아가 3전 3승(승점 9)으로 E조 1위를 기록중이며 일본이 3전 2승 1무(승점 7)로 2위에 머물렀다. 3위는 싱가포르(1승 1무 1패, 승점 4)이며 일본을 추격중이다. 전력의 무게감을 놓고 보면 일본이 다른 나라보다 월등하게 앞서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본에게는 지난 6월 16일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펼쳐졌던 싱가포르전 0-0 무승부가 찜찜했다. 여기에 지난 8월 동아시안컵 3전 2무 1패 부진에 빠지면서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다.

 

일본은 지난 9월 A매치 2경기에서 절치부심했다. 캄보디아와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으며 아프가니스탄과의 중립 경기(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개최)에서는 6-0으로 승리했다. 문제는 시리아전이다. 시리아가 E조에서 선전을 거듭중이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전 6-0, 싱가포르전 1-0, 캄보디아전 6-0 승리를 통해 일본에 맞설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사진 = 시리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E조 지금까지 결과는 이렇다. (C)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fifa.com)]

 

만약 일본이 시리아전에서 승리하면 E조 1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문제는 시리아전에서 비기거나 질 경우다. 일본 시리아 무승부로 끝나면 두 팀의 승점 차이는 2점으로 유지된다. 그런데 싱가포르가 아프가니스탄과의 홈 경기 승리 시 그들은 일본과의 승점 차이를 1점 차이로 좁히게 된다. 현재 일본은 승점 7점, 싱가포르는 승점 4점이다. 일본이 시리아와의 승점 격차를 따라잡는 것이 아닌 싱가포르에게 승점을 좁히게 되는 신세에 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시리아전 패배 시에는 상황이 더욱 안좋아진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아시아지역 2차예선은 8개 조에서 1위를 확정지은 팀들이 최종예선에 진출하며 조 2위팀들은 각조에서 승점이 높은 4팀이 최종예선에 오른다. 일본이 다른 2위팀들보다 승점이 얼마나 높을지 알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싱가포르 아프가니스탄 경기가 싱가포르 승리로 끝나면 일본은 더욱 골치아파진다. 일본과 싱가포르의 승점이 7점으로 동률을 이룬다. 현재 골득실에서는 일본이 +9, 싱가포르가 +3으로서 격차가 크다. 이번 경기 끝나고 일본이 조 3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나 싱가포르와의 승점 동률은 일본에게 원치 않는 시나리오다. 따라서 일본은 무조건 시리아를 이겨야 한다.

 

[사진 = 일본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E조 행보 (C)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fifa.com)]

 

일본 시리아 경기가 한국 축구팬들에게 흥미진진한 이유는 E조에서 어느 팀이 1위할지 알 수 없는 것과 더불어 싱가포르라는 새로운 복병이 나타났다. 4개월 전 일본과 싱가포르가 득점 없이 비겼던 것이 E조 판세를 더욱 알 수 없게 했다.

 

한편 일본은 시리아전에서 혼다 케이스케(AC밀란)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 나가토모 유토(인터 밀란) 같은 주력 선수들이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2011년 아시안컵 우승을 경험했던 세대가 팀의 시리아전 승리를 이끌며 일본 축구가 아시아에서 여전히 경쟁력 강하다는 것을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