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오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경기가 9월 3일 목요일 저녁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펼쳐진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이 2015 유럽 축구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잉글랜드 토트넘에 입성하면서 한국 라오스 경기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 라오스 맞대결은 손흥민이 토트넘 이적 후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는 경기다. 소속팀 및 대표팀 포함한 공식 경기 기준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 경기는 손흥민 외에도 주목할 것이 많다.
[사진 = 라오스 피파랭킹 177위이며 아시아에서 8번째로 낮다. 전형적인 아시아 약체 팀이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관전 포인트 1. 라오스, 도대체 어떤 팀인가?
스티브 다비 감독이 지휘하는 라오스 피파랭킹 177위다. FIFA 회원국 수가 209개국이라는 점에서 라오스 피파랭킹 순위는 세계에서 하위권에 속한다. 아시아에서는 8번째로 낮은 순위에 속한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에 속한 나라 중에서도 피파랭킹이 가장 낮다. 한국 54위(아시아 최고 2위) 쿠웨이트 126위, 레바논 130위, 미얀마 162위보다 더 낮은 것. 이번 2차예선에서는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1일 미얀마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으며 6월 16일 레바논과의 홈 경기에서는 0-2로 패했다.
라오스는 지금까지 FIFA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했던 경험이 없다. 2002년과 2006년, 2014년 월드컵 예선 탈락 기록이 있을 뿐이다. 심지어 아시안컵에서도 본선 진출 이력이 없다. 국가 대표팀 기준으로 아시아권에서는 철저한 약체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지난 1년 동안 A매치 치르면서 가장 레벨이 낮은 상대와 경기를 펼칠지 모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6월 일본이 홈에서 싱가포르에게 0-0으로 비겼던 충격적인 결과를 떠올리면 한국은 라오스에게 절대로 봐주면 안된다.
라오스의 지난 2년 동안 A매치 성적은 16전 4승 3무 9패다. 지난해 10월 12일 캄보디아전(3-2) 10월 14일 브루나이전(4-2) 10월 18일 동티모르전(2-0) 승리로 3연승을 거두었으나 10월 20일 미얀마전 1-2 패배 이후 지금까지 A매치 12경기에서 1승 3무 8패로 부진했다.
한국 라오스 경기는 우리나라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며 과연 얼마나 많은 골을 넣을지 기대된다. 2000년 4월 5일 동대문운동장에서 펼쳐졌던 AFC 아시안컵 예선 한국 라오스 경기에서는 김은중과 설기현 해트트릭 및 심재원, 이천수, 안효연 골에 의해 한국이 9-0 대승을 거두었다. 한국 라오스 역대 전적 3전 3승이며 이번이 4번째 대결이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본선에서 한국이 라오스를 2-0으로 이겼을 당시의 득점자는 이종호, 김승대이며 특히 김승대는 이번에 국가 대표팀 소집되면서 라오스전 앞두게 됐다.
[사진 = 석현준 (C) 나이스블루]
관전 포인트 2. 석현준 vs 황의조, 원톱 적임자 누구?
라오스가 아시아 약체임을 놓고 보면 한국의 고민이었던 원톱 갈증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다. 한국은 주전 원톱이었던 이정협이 최근 K리그 챌린지(한국 2부리그) 경기 도중 안면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한국 라오스 경기 포함한 실전 경기를 한동안 치를 수 없게 됐다. 김신욱과 이용재는 지난달 동아시안컵 부진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A매치 경험이 부족한 석현준과 황의조 중에 한 명이 한국 라오스 경기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며 후반전 상황에 따라 또 다른 선수가 원톱으로 교체 투입 될 가능성이 있다.
석현준과 황의조 통산 A매치 출전 횟수를 합하면 1경기다. 석현준은 2010년 9월 이란전 이후 5년 만에 A매치를 뛰게 되었으며 황의조는 아직 A매치 투입된 경험이 없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는 공격수로서 지속적으로 좋은 활약 펼쳤음에도 A매치에서는 검증되지 않았다. 이들이 빨간색 한국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뛰는 모습이 대중들에게는 낯설게 보일 수도 있다.
두 선수는 한국 라오스 경기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내가 한국 대표팀에 필요한 공격수'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 그 이후의 A매치에서 꾸준히 뛸 수 있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그동안의 한국 대표팀 전력에서 믿음직한 원톱이 마땅치 않았음을 떠올리면 석현준과 황의조 라오스전 분발이 필요하다. 라오스 전력이 약하다는 점에서 석현준과 황의조 골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두 선수가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 받는 전제에서 말이다. 이번 경기를 통해 한국의 원톱 적임자가 될 선수가 누구일지 흥미롭다.
[사진 = 기성용 (C) 스완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wanseacity.net)]
관전 포인트 3. 박주호 구자철 없지만 기성용이 있다
한국 라오스 경기에서는 박주호 구자철 결장한다. 두 선수는 유럽 축구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각각 도르트문트, 아우크스부르크로 떠나면서 9월 A매치 2경기를 뛰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라오스전이 아닌 9월 8일 레바논 원정을 통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반면 손흥민은 라오스전을 마치고 잉글랜드로 돌아가 소속팀 토트넘에 합류하며 한국 대표팀의 레바논 원정을 치르지 않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이 새로운 소속팀에서 원활하게 적응하기 위해 A매치 2경기 중에 1경기만 뛰게 하도록 배려했다.
이번 라오스전만을 놓고 보면 박주호 구자철 합류 불발은 한국 중원의 무게감이 떨어지기 쉬운 불안 요소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 중원은 걱정할 것이 없다. 지난 6월 A매치에서 부상으로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던 기성용이 라오스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그는 한국 대표팀 선수 중에서 A매치 최다 출전 횟수(74경기)를 자랑한다. 풍부한 국제 경험에 안정적인 경기 조율과 정확한 패싱력을 자랑하는 그의 존재감이 한국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지난 주말 소속팀 스완지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압하는데 있어서 숨은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던 기성용이 한국 대표팀에서 뛰는 것만으로 든든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