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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손흥민 토트넘 이적, EPL 진출 우려되는 점들

손흥민 토트넘 이적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잉글랜드 공영방송 BBC가 현지 시간으로 26일 토트넘은 레버쿠젠 손흥민과 계약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것을 밝혔다. 올해 23세의 손흥민이 2013년 레버쿠젠 이적 후 분데스리가 62경기에서 21골 넣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손흥민 토트넘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03억 원)라는 언급이 있었다. BBC가 언급한 손흥민 이적료 3000만 유로는 잉글랜드 돈으로 약 2200만 파운드가 된다. BBC 공신력 높기로 유명하다는 점에서 손흥민 토트넘 이적 여부는 메디컬테스트 및 이적료 협상 등에 의해 결정 될 전망이다.

 

 

[사진 = 손흥민 (C)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ayer04.de)]

 

손흥민 토트넘 이적 관련하여 만약 선수 본인이 잉글랜드 진출을 원했다면 평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을 갈망했을지 모를 일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아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도전을 원했다는 뜻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를 기록한 팀으로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게 됐다. 또한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에 활발히 진출하는 팀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빅4가 아닌 '매 시즌 빅4에 도전하는' 이미지가 짙은 팀이다.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다는 것은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 새로운 동기부여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손흥민에게는 레버쿠젠 잔류가 더 좋았을지 모를 일이다. 한국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 합류가 예상되는 2016년 히우데 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의 최소 동메달 입상을 공헌하려면 2015/16시즌 자신의 소속팀에서 꾸준히 실전 감각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팀 이적보다는 레버쿠젠 잔류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더 좋았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손흥민 2015/16시즌 초반 행보가 밝지 않다. 지난 8월 15일 호펜하임전 64분 출전, 8월 19일 라치오전 45분 출전 원인이 무거운 몸 상태에 의한 경기력 저하였기 때문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감기까지 걸리면서 경기에 뛰지 못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9월 3일과 8일 한국 국가 대표팀 A매치 2연전을 치르면서 유럽(독일 or 잉글랜드)-한국-레바논-유럽(독일 or 잉글랜드)으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앞두게 됐다. 손흥민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사진 = 토트넘은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를 기록했던 팀으로서 2015/16시즌 유로파리그 일정을 치른다. (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tottenhamhotspur.com)]

 

2015/16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손흥민 토트넘 이적 성사될 때 우려되는 것은 새로운 팀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치르지 않고 실전에 투입된다는 점이다. 이적시장 막판 선수 영입 사례 및 그들중에 새로운 팀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선수들이 있음을 떠올리면 손흥민이 토트넘 진출 초반부터 실전에서 좋은 활약 펼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 새로운 팀으로 떠났으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축구 인재들이 한 두 명이 아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마다 개인 차이가 뚜렷하게 존재한다.

 

 

그런데 손흥민은 이적시장 마감 직전 정들었던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리그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것도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 말이다. 9월 초 한국과 레바논에서 A매치를 치르고 잉글랜드로 돌아오면서 토트넘 분위기 및 경기 스타일, 영어, 잉글랜드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빠르게 익숙해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근래에는 분데스리가에서 잘했던 공격 성향 미드필더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했던 사례가 잦아졌다. 루카스 포돌스키(전 아스널, 현 갈라타사라이 / 아스널 시절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서 손흥민과 포지션이 같다.) 카가와 신지(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현 도르트문트) 케빈 데 브루잉(전 첼시, 현 볼프스부르크 / 맨체스터 시티 이적 앞둔 분위기) 안드레 쉬를레(전 첼시, 현 볼프스부르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했던 공통점이 있다. 레버쿠젠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 손흥민이 과연 프리미어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할지 알 수 없다.

 

[사진 = 토트넘 2015년 12월 & 2016년 1월 일정. 기존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캐피털 원 컵과 FA컵 일정까지 추가될 수 있다. (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tottenhamhotspur.com)]

 

프리미어리그가 분데스리가와 달리 겨울 휴식기가 없는 것도 손흥민에게는 부담스럽다. 흔히 손흥민 약점으로 거론되는 두 가지가 체력과 기복이다. 손흥민 체력 저하는 여전하다. 지난 1월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 레버쿠젠으로 돌아오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이 2014/15시즌 전반기보다 폼이 떨어졌다. 이렇다보니 기복이 심해졌다. 컨디션에 따라 실전에서의 역량이 들쭉날쭉할 때가 잦아졌으며 그러한 약점이 올 시즌 초반에 나타났다. 손흥민 토트넘 이적 성사되면 겨울 휴식기 없이 프리미어리그 박싱데이 기간을 버텨야 한다.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결국 손흥민이 토트넘 이적 및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팀 합류 초반부터 남들보다 우월한 공격력을 과시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골과 도움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면 프리미어리그 적응 성공 향한 자신감을 기르게 될 것이다. 현 시점에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우려되는 것은 분명하나 한국의 많은 축구팬들은 그가 토트넘에서 성공하기를 기원할 것이다. 박지성도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했을 무렵 온갖 편견에 시달렸으나 끝내 성공했다. 손흥민도 박지성처럼 프리미어리그에서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