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설기현(30, 알 힐랄)이 올해 1월 유럽 이적시장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 프로축구 무대에 진출했습니다.

설기현은 24일 리야드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나스로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팀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활약으로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지난 14일 알 와타니와의 데뷔전에서는 풀타임 출장하는 등 최근 알 힐랄에서 부활 조짐을 엿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설기현의 이름은 사우디 현지에서 다르게 불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설기현의 영어식 표기는 Seol Ki-hyeon이 맞습니다만, 알 힐랄 구단 공식 홈페이지 설기현 프로필(http://www.alhilal.com/en/player734.html) 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홈페이지 영문판에서 Seoul Ki-hyeon으로 되어 있네요. Seol에 u자가 추가로 포함되어서 Seoul이 된 것이죠. 이를 한국명으로 읽으면 '서울'이 됩니다. 서울이면 우리나라 수도일 텐데 말이죠.

결국 설기현은 알 힐랄 구단의 영문판 홈페이지 오류로 인하여 자신도 원치 않게 '서울기현'이라는 이름으로 소개 받고 있습니다. u자 하나만 빼더라도 설기현이라는 영문명이 맞는데, 홈페이지 관리자의 실수로 u자가 더 들어간 것이죠.

서울기현이라는 이름이 사우디에서의 등록명이 아니냐는 추측도 가져볼 수 있습니다. 강원FC 주장인 이을용 같은 경우 터키 프로축구 트라브존스포르에서 활약할 당시에 '리용(Lee Yong)'으로 블렸으니까요. 터키인들이 '을'자를 발음하지 못해서 Lee Yong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영문판에서 선수의 영어 이름이 틀렸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국내 K리그에서도 FC서울 아디는 영문판에서 아딜손(Adilson)으로 표기되었으니까요.'서울기현'은 사우디에서의 등록명과 관계없이 명백하게 틀렸습니다.

우리 태극전사들의 영문명이 틀리게 표기되어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2006년 1월 홍콩 칼스버그컵 축구대회에 참가할 때, 스포츠마케팅 회사 옥타곤이 취재진들에게 배포한 자료에서 박지성(Park Ji-sung)을 박지싱(Park Ji-sing), 이영표(Lee Young-pyo)를 이용주(Lee Yong-ju)로 표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4일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블랙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는 블랙번 구단이 취재진에게 배포한 자료에서 박지성 이름을 박지선(Ji-Sun, Park)으로 표기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서양인들은 우리들의 이름을 표기 하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Bonus] 2005년 5월에 첼시 선수단이 수원 블루윙즈와 친선경기를 갖기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첼시 사령탑이었던 조세 무리뉴 감독(현 인터 밀란)이 차범근 수원 감독과 기자회견을 가졌었는데요.차범근 감독이 펼치고 있는 유니폼에 무리뉴 감독 이름이 틀리게 표기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의 이름은 Mourinho 입니다만, 유니폼에서는 Murinho로 되어 있네요. '독설가+다혈질'로 유명한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이름이 틀리게 표기된 것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By. 효리사랑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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