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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영화 채피, 창의력이란 한계가 없다

영화 채피는 기존 SF 영화와 차원이 다릅니다. 인공지능 탑재된 로봇 채피가 어린이같이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SF 영화에 나왔던 로봇 하면 완벽하면서 딱딱하게 느껴지는 이미지가 연상되나 채피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로봇에 대한 발상을 바꿨습니다. 인간과 비슷한 몸집 크기의 로봇이 어린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과 더불어 '사람처럼 생각을 하는' 로봇이 출연하는 영화는 관람객 입장에서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채피는 창의적인 영화입니다.

 

채피는 한국에서 휴 잭맨 주연 영화로 알려졌습니다. 레미제라블, 울버린, 엑스맨 시리즈로 알려진 영화배우죠. 하지만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연은 디온 역을 맡았던 데브 파텔, 채피 역 담당했던 샬토 코플리라고 봐야 합니다. 휴 잭맨 악역 연기가 새롭게 느껴지는 영화 채피 소개합니다.

 

 

인공지능 로봇 채피가 어린이와 다를 바 없는 까닭

 

흔히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것을 본땄는지 인공지능 로봇인 채피에게 '감성 탑재 로봇'이라는 캐릭터를 구축 시켰습니다. 그것도 어린이 감성으로 말입니다. 세 살배기 어린이가 말이나 그림을 배우면서 성장하듯 채피도 그 과정을 거칩니다. 자신을 키우는 인간과 함께 생존하는 과정을 담아낸 채피는 SF 영화로서 진부함과 거리가 멉니다. 사람이 로봇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게 바꾸어 놓았으니까요. 생각을 하는 로봇은 갓난아기와 세 살배기, 어린이와 청소년 시기를 거쳤던 인간과 같은 성장 단계가 있다는 것을 채피가 보여줬습니다.

 

 

영화 속의 채피는 총 쏘는 것이 서툴렀습니다. 그보다는 사격을 하고 싶지 않으려는 듯했죠. 마치 싫증을 내는 것 같은 리액션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채피가 기존 SF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로봇 이미지와 다르다는 것을 영화에서 확인 시켰습니다. 채피 같은 인공지능 탑재된 로봇은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더욱이 채피는 자신을 돌봐주는 갱스터들이 부모님 같다고 여겼습니다. 특히 여자 갱스터로 나오는 요-란디 비저를 엄마라고 부릅니다. 겉은 로봇인데 속은 어린이와 다를 바 없는 특이한 캐릭터는 관람객들에게 새롭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런데 채피에게 안타까운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험악했습니다. 총을 쏘거나, 사람을 무자비하게 때리거나, 자동차를 훔치거나, 저급한 말을 일삼는 갱스터 3인방에게 키워졌습니다. 자신을 설계했던 디온 역 데브 파텔보다 갱스터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더 많다 보니 이들과 같은 한 패가 되고 말았습니다. 데브 파텔은 채피가 사람 헤치지 않기를 바랐으나 그의 바람은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갱스터들은 채피가 자신들의 금전적 이익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기를 원했으니까요. 그나마 갱스터 중에서 1명은 달랐습니다. 채피가 엄마라고 불렀던 요-란디 비저는 채피를 자신의 아들처럼 여겼습니다.

 

이러한 채피의 주변 환경은 마치 어린이의 성장 배경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 대목에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맹자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 교육 때문에 세 번 이사했다는 뜻인데 맹자가 공동묘지 부근에 있을 때 곡을 해서 이사했던, 맹자가 시장 근처로 거주했는데 장사꾼 흉내를 내서 또 이사했던, 맹자가 글방 근처로 오면서 그때야 그가 공부를 하는 일화는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졌습니다. 어린이가 성장하는데 있어서 자신이 속한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맹자의 일화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채피와 맹자는 아무 관련 없지만 그의 영화 속 캐릭터만 어린이로 설정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채피가 어린이 같다는 것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영화가 주변 환경을 활용한 것이죠.

 

 

삶에 휘둘리지 말고 삶을 창조하라

 

영화 채피 주연급 인물인 데브 파텔은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는 휴 잭맨보다 힘이 약한 인물로 설정됐습니다. 휴 잭맨에 비해 체격이 발달되지 못한 것과 더불어 파워가 약합니다. 사무실 책상 위치를 보면 휴 잭맨이 데브 파텔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휴 잭맨이 데브 파텔을 만만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죠. 그를 힘으로 제압하는 장면을 예고편에서 보셨던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학교에서 싸움 잘하는 학생이 일진 놀이를 하듯 그의 속마음은 데브 파텔을 끌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자신이 빛날 수 있으니까요. 물론 데브 파텔을 향한 괴롭힘은 그것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대립을 보면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남이 잘 되는 것을 보기 싫어하는 사람이 알고 보면 많습니다. 휴 잭맨이 데브 파텔을 미워하게 된 이유죠.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남을 짓밟으려는 마음이 서로의 불신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두 사람의 갈등에서 잘 나타났습니다. 휴 잭맨과 데브 파텔의 대립각이 더욱 높아졌던 또 다른 계기이자 영화에서 가장 비중 있게 나타났던 것이 인공지능 로봇 채피의 등장이었습니다. 데브 파텔이 채피를 개발한 이후 '삶에 휘둘리지 말고 삶을 창조하라'는 메시지가 영화에서 나타난 것은 관람객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자신의 창의력을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채피를 보면서 창의력이란 한계가 없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면 어느 순간 한계에 직면할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가 저마다 다르겠으나 자신의 기존 사고방식으로는 해내기 힘들거나 또는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에 순응할 수는 없습니다. 창의력은 그것을 초월해야 비로소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거나 혹은 실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스티브 잡스가 1985년 애플에서 해고당했던 아픔을 이겨내지 못했다면 지금쯤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영화 채피는 관람객들에게 창의력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창의력, 생각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세상은 항상 발전을 거듭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현실적인 삶에 만족하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각 분야에서 최고가 되거나 새로운 꿈을 키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죠. 그러나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듯 항상 남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남과 다른 자신만의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창의력이 세상의 흐름을 바꿀 테니까요.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어려움이 찾아올 수도 있으나 끝까지 포기해선 안됩니다. 창의력은 생각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무언가의 성취를 이루거나 의미 있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데브 파텔은 온갖 역경을 딛고 자신이 해내고 싶은 것을 이루고 싶어 했습니다. 채피의 생존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 과정을 영화 채피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레드불 등장하는 채피를 계기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것을 이루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모든 사진 출처는 Chappi 예고편, Universal 입니다.
*본 포스팅은 레드불 기고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