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퇴장 장면을 보면서 실망스러움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불과 며칠전까지 FIFA(국제축구연맹) 발롱도르 2연패 달성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명분을 지켰던 화려함과 달리 그라운드에서 물의를 일으켰다. 굳이 물의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호날두 퇴장 이유 명백한 비매너 행위기 때문이다. 발길질에 이은 호날두 주먹질 장면을 보며 그의 행위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공교롭게도 호날두 퇴장 3시즌 연속 재현됐다. 2012/13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상대 선수를 발길질하면서 퇴장 당했으며 2013/14시즌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빌바오전에서는 상대 선수의 얼굴을 손으로 친 것이 퇴장의 화근이 됐다. 2014/15시즌 프리메라리가 20라운드 코르도바전에서도 퇴장 당했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realmadrid.com)]
호날두 퇴장 및 코르도바전에서 문제가 되었던 상황은 이랬다. 후반 3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호세 앙헬 크레스포 얼굴을 자신의 오른손으로 주먹질하며 머리를 쳤다. 후반 38분에는 골대 근처에서 에디마르 프라가에게 오른발로 발길질한 것과 동시에 왼손 주먹으로 프라가 턱을 가격했다. 36분과 38분에 걸쳐 호날두 발길질 1번, 호날두 주먹질 2번의 상황이 펼쳐졌던 것. 그러자 자신에게 항의했던 크레스포의 얼굴을 오른손으로 또 떄리면서 이날 상대 팀 선수 얼굴을 3번이나 가격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주심의 레드카드 처분에 의해 퇴장 당한 뒤 자신의 유니폼 상의 오른쪽에 있는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패치를 자랑하는 세리머니를 취했다. 오른손으로 우승 패치 밑을 잡은 뒤 왼손으로 우승 패치를 툭 쳤던 것은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했던 코르도바 입장에서는 열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2014년 FIFA 클럽 월드컵 우승했던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이라면 코르도바는 43년 만에 프리메라리가 승격하며 오랫동안 하부리그에 있던 팀이다. 호날두 퇴장 이후의 우승 패치 자랑 장면은 코르도바를 모욕한 것이 맞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호날두 멘탈 좋은 쪽으로 입소문 났다. 그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거액 기부를 하는 것을 보며 호날두 멘탈 좋게 봤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호날두 헌혈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 문신하지 않았던 일화 또한 잘 알려졌다. 그 외에 호날두 멘탈 관련된 일화들이 국내에서 긍정적으로 전파되었다. 그러나 그라운드 안에서의 호날두는 종종 비매너 논란에 직면했다. 코르도바전 퇴장은 자신의 프로 입단 이후 통산 9번째 퇴장이며 3시즌 연속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도 상대 선수의 얼굴을 박치기하며 퇴장 당했던 전례가 있었다.
알고보면 호날두 퇴장 상습적이었다. 시즌 별 통산 기록 이렇다. 2003/04시즌 1번, 2005/06시즌 1번, 2007/08시즌 1번, 2008/09시즌 1번, 2009/10시즌 2번, 2012/13-2013/14-2014/15시즌 1번씩에 이르기까지 총 9번의 퇴장을 당했다. 퇴장 안당했던 시즌은 12시즌 중에 4시즌 밖에 없었다.(2004/05, 2006/07, 2010/11, 2011/12시즌) 특히 지난 3시즌 동안 퇴장당했던 것은 비매너와 연관이 깊었다. 그런데 올 시즌 호날두 퇴장 장면은 치명적이다. 발길질 1번, 주먹질 포함한 얼굴 가격 3번, 퇴장 이후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패치 가리키며 코르도바를 겨냥했던 세리머니는 비매너 논란을 피해갈 수 없는 모습들이다. 호날두 멘탈 논란 불거질 수 밖에 없다.
호날두 주먹질 이뿐만은 아니었다. 지난해 8월 22일이었던 2014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도중에 디에고 고딘에게 주먹질한 것이 논란이 됐다. 슈퍼컵 호날두 주먹질 장면에 대해서는 징계가 내려지지 않았다. 주심이 호날두에게 레드카드를 부여하지 않았던 것은 그 장면을 못봤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번에 코르도바전에서 상대 팀 선수를 여러 차례 가격하며 호날두 주먹질 논란이 다시 불거진 끝에 그의 멘탈에 대한 여론의 반응이 곱지 않게 됐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빌바오전 퇴장으로 3경기 연속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코르도바전에서는 최소 3경기 이상의 출전 정지 가능성이 있다. 만약 3경기 못나오면 2월 1일 레알 소시에다드전, 2월 5일 세비아전, 2월 8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출전할 수 없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은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팀과의 경기로서 레알 마드리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호날두 퇴장 레알 마드리드에게 손해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