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라크 경기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금요일 저녁을 재미있게 하는 맞대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시간으로 1월 16일 금요일 저녁 6시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2015 아시안컵 D조 2차전 일본 이라크 경기는 D조 1위 쟁탈을 위한 두 팀의 혈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은 지난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을 4-0으로 제압했으며 이라크는 요르단을 1-0으로 물리치며 서로 1승씩을 추가했다.
일본 이라크 공통점은 2000년대 이후 아시안컵 우승을 경험했다. 일본은 2000년, 2004년, 2011년 우승팀이며 이라크는 2007년 대회를 제패했다. 두 나라 모두 이번 대회에 대한 우승 욕심이 있을 것이다. 특히 일본은 2011년에 이어 2015년 대회까지 우승하면 2000-2004년에 이은 2연패를 달성한다.
[사진=D조 1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선제 결승골 터뜨렸던 엔도 야쓰히토. 이라크전 출전 시 자신의 A매치 통산 150경기를 뛰게 된다. (C) 일본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jfa.jp)]
통계상으로는 일본의 우세가 예상된다. 일본 이라크 역대전적 살펴보면 8전 4승 2무 2패로 일본이 앞섰다. 2000년 이전까지는 일본이 이라크에게 4전 2무 2패 열세를 나타냈으나 2000년 10월 24일 이라크전 4-1 승리를 포함하여 2000년대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라크와의 2경기에서는 모두 1-0으로 이기면서 본선 진출의 원동력을 마련했다. 또한 두 나라 피파랭킹도 격차가 크다. 일본 이라크 각각 54위와 114위다. 일본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다면 이라크는 아시아 13위다.
일본이 유리한 또 다른 이유는 1차전 팔레스타인전 4-0 스코어가 된 이후에 잔여 시간 동안 많은 체력을 소모하지 않았다. 비록 조커들의 활약상이 눈에 띄지 않았던 단점이 노출되었으나 오히려 경기 템포를 늦추고 선수들의 활동량을 줄이면서 오버 페이스를 피했다. 결과적으로 체력을 비축하며 2차전 이라크전을 대비하게 됐다. 이라크에 비해 선수층이 풍부한 만큼 로테이션 기용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라크에게 일본전 패배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만약 패하면 3차전 팔레스타인전을 무조건 이겨야 8강 토너먼트 진출을 보장받게 된다. 팔레스타인이 D조 최약체로 분류되고 있으나 두 팀의 전력 차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 서로 붙어봐야 판가름날 것이다. 1차전 요르단전을 이겼다고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이번 일본전에서 어떻게든 승점 최소 1점이라도 따야 한다. 그래야 일본, 요르단과의 8강 진출 경쟁에서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사진=아시안컵 D조 지금까지 결과는 이렇다. (C)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afcasiancup.com)]
[사진=오카자키 신지. 일본 대형 골잡이로 꼽히는 그는 이라크전에서 A매치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C) 일본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jfa.jp)]
일본 이라크 모두 D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여길 것이다. 두 팀에게 D조 1위가 중요한 이유는 1위 팀이 8강에서 C조 2위와 맞붙기 때문이다. C조에는 이란, 바레인, UAE, 카타르가 속했다. 4개 대표팀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팀은 이란이다.
이란은 지난 1차전에서 바레인을 2-0으로 제압하며 우승후보에 걸맞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일본 이라크 입장에서 이란을 8강에서 피하려면 D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 시점에서는 이란이 C조를 1위로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이 글은 1월 13일 저녁에 작성했다. 그러므로 14일 카타르 이란 C조 2차전 경기 결과는 이 글에서 반영하지 않는다.)
변수는 일본이 이라크전에서 로테이션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다.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면서 최대 6경기 모두 같은 선수를 선발 기용할 수는 없다. 조별리그에서는 일부 포지션에 대한 선수 기용 변화를 통해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 그래야 토너먼트에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여건이 마련된다. 그러나 이라크전에서 일부 주전 선수가 빠지면 그 공백을 메울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칠지, 주변 선수와 원활한 호흡을 맞출지 알 수 없다. 만약 이러한 문제점이 현실로 나타나면 일본 이라크 경기 흐름이 예상과 전혀 다르게 나타날지 모를 일이다. 과연 어느 팀이 이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