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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 IT

갤럭시 알파 단종 루머가 아쉬운 이유

갤럭시 알파 들어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3일 출시했던 4.7인치 디스플레이 형태의 스마트폰이죠.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가 나오기 이전에 시중에서 판매되었던 제품입니다. 삼성전자 최초로 메탈 소재를 사용한 스마트폰인데 디자인이 예쁘기로 잘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갤럭시 알파 단종 루머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삼성전자의 공식 입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나 단종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죠.

 

그 이유는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 갤럭시E 시리즈 같은 저가형 스마트폰들을 선보이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갤럭시A3, A5, A7에 이어 최근에는 갤럭시E5, E7까지 등장하면서 갤럭시 알파 단종 루머가 점점 설득력을 얻게 됐습니다. 제가 그 루머를 '마음속으로' 믿고 싶지 않은 이유는 '굳이 단종되어야 하나?'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사진 = 갤럭시 알파 (C) 나이스블루]

 

갤럭시 알파는 삼성전자 라이벌 애플의 아이폰6를 견제하는 목적으로 나왔던 스마트폰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아이폰6이 공개되기 이전에 출시되었으나 그 무렵에 아이폰6이 4인치에서 4.7인치 디스플레이 형태로 나올 것이라는 루머가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5.5인치 디스플레이의 아이폰6 플러스 등장과 함께 말입니다. 애플 루머는 대부분 사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죠. 삼성전자가 한국과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데 있어서 아이폰6 많이 팔리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것입니다. 어느 회사든 라이벌 업체가 잘되는 것은 좋지 않으니까요.

 

결과적으로 갤럭시 알파는 아이폰6 인기를 꺾지 못했습니다. 아이폰6의 세계적인 인기가 한국에서도 이어졌죠. 제가 주로 이용하는 지하철에서는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들고 다니는 분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알파가 실패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디자인은 아이폰6에 비해서 더 좋았습니다. 작고 예뻤던 갤럭시 알파 디자인은 절연띠 삽입으로 전작(아이폰5S) 보다 디자인이 후퇴된 아이폰6에 비하면 더 좋았습니다. 두께 또한 갤럭시 알파가 더 얇습니다. 갤럭시 알파 두께 6.7mm, 아이폰6 두께 6.9mm이었죠.

 

 

갤럭시 알파 출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디자인에 2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첫 번째는 '삼성전자가 작고 예쁜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 이전에 나왔던 갤럭시S5 디자인은 두말 할 필요 없으며 갤럭시S5 광대역 LTE-A 디자인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2013년 가을에 출시된 갤럭시노트3 디자인은 예쁘다는 이미지보다는 고급스럽거나 또는 무난한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갤럭시노트3의 경우 색상과 테두리 색깔에 따라 디자인 이미지가 좌우되었는데 갤럭시 알파에 비하면 큽니다.

 

아무튼 갤럭시 알파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디자인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으로 바꾸기 시작했던 첫 번째 스마트폰이 됐습니다. 그 다음이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 엣지였죠.

 

 

[사진 = 갤럭시 알파 (C) 나이스블루]

 

[사진 = 갤럭시S5 광대역 LTE-A(왼쪽) 갤럭시 알파(오른쪽) 모습. 갤럭시 알파가 갤럭시S5 광대역 LTE-A 보다 후면 디자인이 더 좋네요. (C) 나이스블루]

 

두 번째는 최근에 루머로 눈길 끌었던 갤럭시S6 후면 메탈 바디 사진을 언급하겠습니다. 해외 사이트에서 알려진 갤럭시S6 후면 메탈 유출 사진이 과연 사실인지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갤럭시S6에서 메탈이 쓰일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고 판단됩니다. 갤럭시 알파에 이어 갤럭시노트4 테두리에 메탈이 적용되었기 때문이죠. 이 같은 추세라면 갤럭시S6에서도 메탈이 쓰여지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갤럭시 알파는 삼성전자가 메탈 적용된 스마트폰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보여준 셈이 됐습니다.

 

갤럭시 알파 디자인은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에 잘 맞는 스마트폰이었죠. 비록 스펙에서는 광대역 LTE-A 속도에 비해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대중적인 관점에서' 약점으로 꼽히기 쉬웠으나 아이폰6 인기에 밀린 것이 아쉽더군요. 아이폰6과 정면 경쟁하기에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 아니었던 한계가 있었죠. 그렇다고 철저한 저가형 스마트폰은 아니었습니다. 얼마전에는 갤럭시 알파 출고가 최소 22만원 이상 하락했습니다. 출시 당시 출고가는 74만 8000원이었으나 현재는 이동통신사에 따라 49만 5000원~52만 8000원으로 책정됐죠.

 

갤럭시 알파 최대 장점은 예쁜 디자인입니다. 아마도 2014년 출시되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중에서 디자인이 가장 좋을 겁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라인업 개편하면서 갤럭시A, 갤럭시E 시리즈 같은 저가형 스마트폰들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갤럭시 알파2 출시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죠. 시간이 꽤 지나면 어떨지 알 수 없으나 지금 시점에서는 갤럭시 알파2 보다는 갤럭시 알파 단종 여부가 제기되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단종될 지는 알 수 없으나 디자인이 좋았던 스마트폰이라 대중적으로 쉽게 잊혀지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