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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맨유 예오빌, 잉글랜드 FA컵 64강 흥미롭다

한국 축구팬 입장에서는 이번 주말에 펼쳐질 잉글랜드 FA컵 64강(3라운드) 경기 중에서 맨유 예오빌 맞대결 관심을 가지기 쉽다. 두 팀의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1월 5일 월요일 오전 0시 30분에 펼쳐지는 부담스러움이 있으나 국내에는 맨유를 좋아하는 축구팬들이 많다.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위를 기록중인 맨유의 행보를 반갑게 여기는 축구팬이 적지 않을 것이며 올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맨유 예오빌 경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맨유는 잉글랜드 FA컵 우승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포함한 유럽 대항전 치르지 않는 중이며 캐피털 원 컵은 조기 탈락했다. 시즌 전반기 일정이 캐피털 원 컵 1경기 빼고 모두 프리미어리그 경기였다. 예오빌 원정은 맨유의 올 시즌 FA컵 첫 경기로서 32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사진=라다멜 팔카오. 그는 지난 1일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골을 넣었으며 예오빌 원정에서는 2경기 연속골 사냥에 나선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맨유 예오빌 경기 장소는 휘시 파크에서 펼쳐진다. 예오빌의 홈 구장으로서 관중석 좌석 수는 5,212개가 된다. 7만 5731석의 맨유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에 비하면 작은 축구장이다. 예오빌은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24위팀이다. 다시 말해서 잉글랜드 3부리그 꼴찌팀이다. 올 시즌 리그1 23경기에서 5승 5무 13패(승점 20)로 부진하면서 리그2(4부리그) 강등 위협을 받고 있다. 이 팀은 2005/06시즌부터 2012/13시즌까지 8시즌 연속 리그1에 있었으며 2013/14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승격했으나 24위로 강등됐다. 올 시즌 리그1 현재 성적 24위를 놓고 보면 끝 없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예오빌 올 시즌 홈 구장 성적이 안좋다. 12번의 홈 경기에서 1승 4무 7패(승점 7)에 그쳤으며 리그1 팀들 중에서 홈 경기 승리 횟수가 가장 낮다. 반면 원정에서는 4승 1무 6패(승점 13)로 비교적 선전했다. 잉글랜드 FA컵 64강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통계상으로 고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런데 맨유도 원정 경기 성적이 안좋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원정 성적이 2승 6무 2패에 불과하다. 홈에서 8승 1무 1패로 선전한 것과 대조적이다. 홈과 원정 결과를 놓고 보면 맨유 예오빌 모두 휘시 파크 선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공통점이 있다.

 

 

잉글랜드 FA컵 특징은 이변이 많다. 약팀이 강팀을 이기거나 의외의 무승부를 거두며 재경기 성사를 통해 강팀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키우는 일이 흔했다. 맨유는 2009/10시즌 잉글랜드 FA컵 64강 홈 경기에서 라이벌 리즈 유나이티드에게 0-1로 패했던 이력이 있다. 전반 19분 저메인 백포드 결승골에 의해 홈에서 패했으며 당시 리즈 유나이티드는 리그1에 속했다.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었던 맨유의 아성이 잉글랜드 FA컵 64강에서 3부리그 팀에게 홈에서 망신을 당했던 경기는 글쓴이의 머릿속에 잊혀지지 않는 결과다. 당시 선발 출전했던 맨유 주요 선수는 웨인 루니, 대니 웰백(현 아스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현 AS모나코), 게리 네빌(은퇴)이며 박지성(은퇴)은 18인 엔트리에 없었다.

 

글쓴이가 그때를 떠올리는 것은 맨유 예오빌 경기가 일방적인 결과를 연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두 팀의 전력 차이는 뻔할 뻔하다. 맨유가 3부리그 꼴찌팀을 가볍게 이길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 기대감이 때로는 방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잉글랜드 FA컵 이변이 그동안 많았던 이유가 이 때문이다. 여기에 약팀은 강팀을 이기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다. 특정 공격 옵션을 향해 거칠게 몸싸움을 펼치거나 후방에서 조직적으로 견고한 압박을 취하며 상대 팀을 괴롭힌다. 더욱이 맨유 예오빌 경기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지지 않는다. 맨유의 일방적 우세가 꼭 나타나리라 장담할 수 없다.

 

맨유 예오빌 전력의 두드러진 차이는 공격수다. 예오빌은 올 시즌 리그1 23경기에서 4골 이상 넣은 선수가 없다. 키퍼 무어, 조던 클라크가 팀 내 득점 공동 1위(3골)를 기록했을 뿐이다. 골을 잘 넣는 공격수의 존재감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특출난 선수도 마땅치 않다.

 

반면 맨유는 로빈 판 페르시, 라다멜 팔카오, 루니 같은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최근에는 루니가 마이클 캐릭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 중이나 판 페르시와 더불어 프리미어리그 8골을 기록했다. 팔카오(3골)는 시즌 전반기 부진했으나 1월 1일 스토크 시티전 동점골 기록하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맨유 예오빌 경기에서는 팔카오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릴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