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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승우 징계, 한국 축구에게 불운인 까닭

이승우 징계 풀리길 기대했던 축구팬들이 많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CAS(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가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한국인 3인방 이승우 장결희 백승호 출전 금지를 해제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백승호 장결희 이승우 징계 해제하려는 FC 바르셀로나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로써 한국인 선수 3인방은 18세가 되기 전까지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공식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실전 감각 유지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3인방 중에서 1998년 1월 6일 태생의 이승우는 18세가 되는 2016년 1월 6일에 FIFA 징계가 풀린다. 외국 나이 기준으로 그때 18세가 되기 때문. 그때를 기다리기까지 이제 1년 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2013년 2월부터 대략 2년 동안 FIFA 징계를 적용 받았던 그에게 CAS 항소 기각 조치는 가혹하기만 하다.

 

[사진 = 이승우 (C) 아시아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메인(the-afc.com)]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이승우다. 2014년 9월에 펼쳐졌던 AFC(아시아축구연맹) U-16 챔피언십에서 득점왕 및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달성하며 한국 축구의 문제점인 공격수 부재를 해소할 기대주로 평가받게 됐다. 더 나아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빛낼 최대 유망주로 눈길을 끌게 됐다. 골을 잘 넣는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는 한국 축구의 아쉬웠던 지난날을 언젠가 이승우가 시원스럽게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많은 축구팬들이 품고 있는 듯하다. 백승호, 장결희에 비해서 이승우 향한 여론의 주목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승우 징계 해제를 CAS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CAS가 FC 바르셀로나의 18세 미만 유소년 선수 등록 규정 위반하면서 내려졌던 FIFA 징계를 인정했다는 뜻이다. 이로써 백승호 장결희 이승우 징계 내렸던 FIFA 조치는 여전히 유효하게 됐다. 이들은 FIFA 징계에 의해 18세가 되기 전까지 FIFA 주관 경기에 뛸 수 없다. 현재 이승우 포함한 한국인 선수 3인방은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승우 징계 이유 이렇다. FIFA 규정 19조에서는 18세가 되지 않은 선수는 해외 이적을 할 수 없다는 의미의 조항이 있다. 예외 조항이 있다면 해당 선수의 부모가 현지에서 축구와 관련되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는 예외 조항에 해당되지 않으면서 FIFA 징계를 받게 됐다. 이승우의 경우 2013년 2월부터 FIFA 징계가 적용되었으며 2014년 12월말에는 CAS가 FC 바르셀로나의 항소를 기각했다. 또한 FC 바르셀로나는 이승우 포함한 FIFA 규정 19조에 어긋나는 일부 18세 미만 해외 유소년팀 선수를 영입하면서 2015년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불가능하게 됐다.

 

한국 축구 입장에서 백승호 장결희 이승우 징계 안타까운 일이다. 세 명의 선수가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선진 축구를 배우고 있다고 할지라도 공식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우는 것과 그렇지 않은 차이는 크다. 축구 선수는 지속적으로 경기를 뛰어야 자신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아무리 열심히 연습해도 실전에서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이승우 포함한 한국인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3인방이 현실적으로 뛸 수 있는 실전 무대는 FC 바르셀로나의 친선 경기와 FIFA가 주관하지 않는 대회일 뿐이다. 그러나 친선 경기는 공식 경기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으며 한국 U-17 대표팀 경기는 클럽팀에 비해 많지 않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이승우 징계 2016년 1월 6일 이후에 풀린다고 할지라도 그의 실전 감각 부족 여파가 계속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가 FC 바르셀로나 1군 선수가 되거나 또는 바르셀로나 1군이나 다른 팀에서 활약한다면 실전 감각이 많이 쌓였던 선수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축구는 팀 스포츠 특성상 다른 선수와의 호흡을 중요시하게 여긴다. 이승우가 동료 선수와의 공존에 어려움을 겪거나 경기를 풀어가는 완급 조절, 팀의 공격 템포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유소년 시절의 실전 감각 부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일이 재현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나 유망주에게 실전 감각 부족은 치명적 약점이다.

 

이승우는 한국 축구의 고질적 약점인 골잡이 기근과 더불어 골 결졍력 부족을 해소할 존재로 주목받는 중이다. 굳이 이승우가 아니라도 또 다른 선수가 득점력과 관련된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극복시킬 존재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이승우가 그 갈증을 해소시킬 존재임에 틀림 없다. 손흥민의 경우 왼쪽 윙어라는 점에서 공격수 이승우와 포지션이 다르다. 골을 잘 넣는 공격수가 마땅치 않은 한국 축구의 아쉬운 현실에서 이승우 징계 불운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실전 감각 부족을 메울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면 이승우는 2016년 1월 공식 경기 출전 시 3년 동안의 실전 감각 부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