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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호날두 동상, 공개 타이밍 적절한 까닭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동상 세워진 장소는 포르투갈 서남쪽에 있는 마데이라 섬이다. 이곳은 호날두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곳이자 한국인 축구 선수 석현준이 활약중인 CD 나시오날 연고지(푼샬)가 있는 곳이다. CD 나시오날은 호날두가 10대 초반에 유스팀 선수로 활약했던 팀으로서 12세였던 1997년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마데이라 섬에서 활동했다. 그곳에 호날두 동상 세워지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끌게 됐다.

 

호날두는 현지 시간 기준으로 12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동상이 마데이라 섬에 세워진 것에 대하여 "나는 마데이라에서 동상이 세워진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내 가족과 함께 이 순간과 마데이라 사람들이 나누는 큰 기쁨이다. 따뜻한 환영을 보내준 여러분 모두 감사한다"고 전했다.

 

[사진 = 호날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날두 동상 공개 소식을 전했다. (C) 호날두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Cristiano)]

 

호날두 동상 공개 타이밍이 의미심장한 것은 그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가 모로코에서 펼쳐졌던 2014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던 이후였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에서 아르헨티나 클럽 산 로렌소를 2-0으로 꺾으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클럽이 됐다. 이날 선발 출전하면서 팀의 승리를 공헌했던 호날두는 2014 FIFA 발롱도르 수상할 명분을 또 다시 세우게 됐다. 이 경기를 마치고 모로코와 가까운 마데이라 섬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며 자신의 동상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 No.1' 호날두 동상 마데이라 섬에 세워진 것은 그만큼 호날두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이자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인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마데이라 섬 주민들에게 호날두는 자랑스러운 존재였는지 모른다.

 

 

내년 1월에는 2014 FIFA 발롱도르 시상식이 펼쳐진다. 호날두,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아르헨티나)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독일)가 남자 축구 선수 최종 후보 3인에 올랐으며 그중에 호날두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다. 그는 2013/14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주도했다. 이와 더불어 한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다득점(17골) 및 대회 득점왕, 2013/1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31골)의 위업을 달성하며 세계 최고의 골잡이임을 입증했다.

 

2014/15시즌 현재까지의 행보 또한 좋다. 프리메라리가 14경기 25골, 챔피언스리그 6경기 5골, UEFA 슈퍼컵 1경기 2골에 이르기까지 총 30골 넣으며 여전히 건재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개인 경기력을 놓고 보면 메시보다 우위에 있으며, 노이어가 FIFA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에 있어서 골키퍼라는 포지션 한계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호날두는 2013년에 이어 2014년 FIFA 발롱도르 수상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팀의 통산 10번째 유럽 제패를 이끌면서 일찌감치 FIFA 발롱도르 2연패 달성을 예고했다.

 

호날두 FIFA 발롱도르 2연패 달성의 최대 걸림돌은 포르투갈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본선 탈락이다. 하지만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공헌하며 브라질 월드컵 약점을 극복했다. 팀의 세계 제패를 주도했던 분위기 속에 자신의 고향에서 호날두 동상 공개 행사에 참석하며 마데이라 섬 주민들과 함께 영광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세계 축구가 여전히 호날두 시대임을 상징하는 사례가 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2008년 FIFA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두 개의 상은 2010년에 FIFA 발롱도르로 통합했다.)를 휩쓸었다. 5년 뒤인 2013년에 FIFA 발롱도르를 수상했으며 올해는 2년 연속 수상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