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아시안컵 명단 23인이 공개되면서 박주영 제외를 예상했던 사람은 글쓴이만이 아닐 것이다. 최근 소속팀 알 힐랄에서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것과 더불어 거듭된 대표팀 부진을 놓고 보면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고 볼 수 없다. 소속팀 활약을 중시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을 놓고 보면 박주영 아시안컵 명단 포함 가능성은 애초부터 낙관적이지 않았으며 당연한 결과가 나타났다.

 

박주영 빠진 아시안컵 명단 공격수 자리에는 이근호, 조영철, 이정협이 포함됐다. 이근호와 조영철은 전문 공격수가 아니며 이정협은 소속팀 상주의 조커이자 대표팀 경험이 없는 무명의 신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수 무게감이 부족한 것을 감수하고 박주영을 뽑지 않았다.

 

[사진=아시안컵 우승 트로피 (C) 나이스블루]

 

박주영 아시안컵 참가 불발이 마땅한 이유는 2014년 6월 브라질 월드컵 이후 자신이 한국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임을 실력으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1년 하반기 아스날 이적 후 대략 3년 동안 소속팀에서 충분한 실전 감각을 쌓지 못하면서 경기력이 갈수록 떨어졌던 것은 축구팬이라면 여전히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럼에도 홍명보 전 감독과 함께했던 광저우 아시안게임, 런던 올림픽에 이어 브라질 월드컵에서 궁합이 잘 맞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결과는 좋지 않았다. 문제는 월드컵 이후의 행보가 소속팀과 대표팀에 걸쳐 전체적으로 안좋았다.

 

어떤 관점에서는 이동국, 김신욱이 부상으로 아시안컵 명단 포함이 불발된 상황에서 박주영 대표팀 합류의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을 수도 있다. 한국의 전문 공격수중에서 박주영, 이동국, 김신욱과 대등하거나 이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춘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정도로 대표팀의 원톱이 암울하다. 이근호와 조영철은 주 포지션이 2선 미드필더이며 이정협은 무명에 가까운 인물이다. 믿을만한 전문 공격수는 없다.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 마저 아시안컵 명단 포함시키지 않았다. 선수의 소속팀 활약을 중시하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이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면서 그가 아직은 대표팀에 뽑히기에는 폼이 덜 올라왔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는 다른 선수들에게 적잖은 동기부여로 작용할지 모를 일이다. 평소 대표팀 합류 및 주전급 선수 도약을 열망했던 선수라면 '소속팀에서 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선수가 많을수록 한국 대표팀은 올바르게 성장할 것임에 틀림 없다.

 

이제 앞으로의 관건은 한국이 전문 공격수 없이 아시안컵 우승을 하느냐 아니냐 여부다. 박주영이 대회 직전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던 2011년 아시안컵때에 비하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그때는 지동원, 유병수, 김신욱 같은 국가 대표팀 출전 경험이 적었던 선수들이 아시안컵 명단 포함됐다. 다행히 지동원이 4골 넣으며 박주영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으나 지금의 그는 소속팀 행보가 좋지 않다. 2015년 아시안컵 명단 살펴보면 A매치 70경기 소화했던 이근호가 포함된 것이 다행이나 지금까지 대표팀에서는 원톱보다는 2선 미드필더로서 두각을 떨쳤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근호-조영철-이정협 같은 선수들을 아시안컵 명단 공격수에 포함시킨 것을 놓고 보면 대회에서 제로톱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호와 조영철이 제로톱 역할을 맡으면서 승부처에서는 이정협이 투입되면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포스트플레이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안컵 명단 박주영을 선택하지 않은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옳았는지 내년 1월 대회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한국 대표팀 아시안컵 명단 23인을 언급하며 글을 마친다.

 

골키퍼 : 김승규(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수원)
수비수 :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마인츠)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곽태휘(알 힐랄) 김주영, 차두리(이상 서울)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미드필더 : 기성용(스완지 시티) 한국영(카타르SC) 이명주(알 아인) 구자철(마인츠) 손흥민(레버쿠젠) 김민우(사간 도스) 이청용(볼턴) 한교원(전북) 남태희(레퀴야)
공격수 : 이근호(엘 자이시) 조영철(카타르SC) 이정협(상주)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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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멜리온 2014.12.22 2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외될만하죠.. 정성룡은 아직 남아있더군요. 아마 써드일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