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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포스팅, 의외로 대박칠 가능성은?

강정호 포스팅 금액 많기를 바라는 사람은 저 혼자만이 아닐 것입니다. 자신이 야구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그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대할 것임에 틀림 없으며 강정호 포스팅 잘 되기를 기원할 것입니다. 비록 김광현과 양현종은 기대 이하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 받으면서 끝내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되었으나(김광현의 경우 정확히는 연봉 협상 결렬) 강정호 만큼은 달랐으면 좋겠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강정호 포스팅 결과가 긍정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은 '강정호 영입 성공을 위해 포스팅 금액을 더 많이 책정할 것이다'는 기대를 할 수 있죠. 그 효과가 나타나야 강정호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 = 강정호 (C) 인천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incheon2014.kr)]

 

강정호 2014시즌 한국 프로야구 성적은 117경기 출전 타율 0.356, 홈런 40개, 타점 117개, 안타 149개입니다. '40홈런을 칠 수 있는 유격수'라는 매리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그가 유격수를 맡을 때의 수비력에 대해서는 타격에 비해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지만 3루수 및 2루수를 담당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포스팅 대박의 불안 요소로 꼽힐지 여부는 확실치 않으나 또 다른 내야 포지션 출전이 가능한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관건은 강정호 영입에 관심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 프로야구를 높이 평가하는지 의문입니다. 한국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우승을 계기로 국제 경쟁력을 높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류현진이 2년 전 LA다저스에 의해 엄청난 포스팅 금액을 기록했던 것은 두 대회 활약상과 한국 프로야구 시절의 경기력이 좋았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효과가 강정호 포스팅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포스팅 금액이 낮았던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죠.

 

 

이 말은 개인적으로 거론하고 싶지 않았지만, 한국 프로야구는 일본 프로야구에 비해 수준이 낮은 것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잘했던 선수들이 일본 진출했던 전례를 봐도 아직은 일본 프로야구가 한국 프로야구 보다 더 앞섭니다. 프로야구의 역사도 일본이 오래되었으며 그들의 야구 인프라 또한 한국을 앞서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한국 야구가 2008년과 2009년 국제 무대에서 좋은 쾌거를 이루었으나 냉정히 바라보면 5~6년 전 과거입니다. 강정호 영입 의향이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그것을 잘 기억할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일본인 내야수 중에서 매 시즌마다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롱런했던 인물은 흔치 않습니다. 그나마 마쓰이 가즈오(포지션 : 유격수&2루수, FA로 MLB 진출) 이구치 다다히토(포지션 : 2루수, FA 신분으로 MLB 진출) 이와무라 아키노리(포지션 : 2루수&3루수, 포스팅 금액 : 450만 달러) 같은 내야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상을 펼쳤지만 시즌이 거듭될 수록 경기력이 좋지 못했던 단점이 나타났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의 우수했던 경기력을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살리지 못하면서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죠.

 

이러한 전례를 놓고 보면 일본인 내야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뚜렷한 성공 스토리를 쓰지 못했습니다. 그 여파가 강정호 포스팅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나 그가 생각보다 더 많은 포스팅 금액을 기록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습니다. 동양인 내야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할 메이저리그 팀이 과연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요.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이 대박났던 이유중에 하나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했던 동양인 투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런데 내야수는 그런 전례가 드물었죠.

 

따라서 강정호 포스팅 전망에 대하여 너무 낙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장타력이 뛰어난 유격수이자 2루수와 3루수를 맡을 수 있는 내야수, 2015년이면 만 28세가 되는 그의 나이를 놓고 보면 김광현과 양현종 포스팅 결과와는 다른 명암을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강정호 포스팅 금액이 의외로 높게 책정되었다면 더욱 반가운 현상이라고 봐야 하겠죠. 그의 팀 내 입지가 높아질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니까요. 그 가능성이 결코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포스팅 전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예측불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