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 레버쿠젠 상대할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 관전 포인트 중에 하나는 손흥민 소속팀 레버쿠젠 상대 팀이 과연 어느 팀이냐는 점이다. 만약 손흥민이 내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다른 팀으로 떠나지 않는다면 레버쿠젠 소속으로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일정을 병행하게 된다. 그런데 레버쿠젠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 전망이 암울하다. C조 2위로 통과하면서 16강에서는 대회 우승 후보 또는 다크호스와 맞붙을 확률이 크다.

 

레버쿠젠은 16강에서 조별리그 1위 팀과 맞붙는다. C조 1위인 AS모나코와 16강에서 대결할 수 없으며 독일 분데스리가에 함께 속한 D조 1위 도르트문트, 2위 바이에른 뮌헨과의 맞대결이 불가능하다. 문제는 나머지 5팀 중에 4팀이 우승 후보이며 나머지 1팀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C) 나이스블루]

 

2014/15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위와 2위팀을 살펴보자.

 

A조 : 1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2위 유벤투스(이탈리아)
B조 : 1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2위 FC 바젤(스위스)
C조 : 1위 AS모나코(프랑스) 2위 레버쿠젠(독일)
D조 : 1위 도르트문트(독일) 2위 아스널(잉글랜드)
E조 : 1위 바이에른 뮌헨(독일) 2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F조 : 1위 FC 바르셀로나(스페인) 2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G조 : 1위 첼시(잉글랜드) 2위 샬케04(독일)
H조 : 1위 FC 포르투(포르투갈) 2위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레버쿠젠이 16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팀은 총 다섯 팀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첼시, FC 포르투가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 통해서 레버쿠젠과의 맞대결 성사가 가능한 팀들이다. 손흥민이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첼시의 에당 아자르 같은 세계적인 공격 옵션과 겨루면서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게 될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레버쿠젠에게 이러한 상황이 반갑다고 볼 수는 없다.

 

레버쿠젠의 지난 두 시즌 동안의 챔피언스리그 행보를 놓고 보면 2001/02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시절 만큼의 포스를 재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올 시즌 조별리그 6차전 벤피카 원정에서 졸전에 가까운 경기력을 펼쳤던 것을 보면(0-0 무승부, 손흥민 교체 출전) 토너먼트에서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 이기는 저력을 과시하기에는 부족함이 크다. 공격 옵션들의 개인 실력에 의존하는 팀 짜임새 부족과 기복이 심한 수비력, 지난 시즌보다 폼이 떨어진 골키퍼 베른트 레노의 경기력, 원톱 스테판 키슬링 부진, 로저 슈미트 감독의 전략 부재가 점점 두드러지는 현실을 놓고 보면 현 시점에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전망이 안좋다.

 

물론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 전망이 반드시 결과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레버쿠젠이 겨울 휴식기를 통해 팀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강점을 부각시키면 하반기에는 전반기보다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과시할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변수가 있다. 손흥민이 겨울 휴식기에 호주에서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아시안컵을 치른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참가에 의한 피로를 안고 소속팀에 돌아와야 한다.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나 전반기처럼 대표팀 차출 이후 곧바로 선발로 뛰는 강행군이 계속 이어진다면 손흥민 체력 관리가 걱정된다. 슈미트 감독이 손흥민의 체력 안배를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레버쿠젠과 16강에서 맞붙을 수 있는 다섯 팀 특징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혹은 돌풍을 일으킬 경쟁력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첼시는 2010년대 이후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팀들이며 올 시즌에도 우승을 노릴 것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이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팀으로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동기부여가 클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등과 더불어 현실적인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라고 할 수 있다. FC 포르투는 대회 다크호스로 꼽히는 팀이나 잭슨 마르티네스, 야친 브라히미 같은 쟁쟁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다는 점에서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 한국 시간 기준으로는 12월 15일 오후 8시에 펼쳐지며 현지 시간으로는 15일 정오에 진행된다. 조추첨 결과에 따라 빅 매치가 성사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레알 마드리드 -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 - 아스널, 첼시 -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 파리 생제르맹 같은 맞대결 성사 될 확률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 조추첨이 진행되면 레버쿠젠의 16강 상대 팀이 과연 어느 팀일지 15일 오후 8시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