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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류승우 레버쿠젠 완전 이적 기대되는 까닭

류승우 2015년 1월 이후 차기 행선지는 과연 어느 팀일까? 그는 2014년 12월 31일까지 현 소속팀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에서 활약한다. 지난해 12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바이엘 04 레버쿠젠으로 임대되었으나 올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분데스리가 2부리그 브라운슈바이크로 재임대됐다. 류승우 원 소속팀은 제주가 맞으며 브라운슈바이크가 두 번째 임대팀이다. 곧 소속팀이 바뀔지 모를 일이다.

 

축구팬 입장에서 기대되는 것은 류승우 유럽 잔류 여부다. 어쩌면 계약 결과에 따라 2015시즌부터 K리그 클래식에서 뛸지 모를 일이나 류승우가 지금의 손흥민이나 기성용 같은 한국 최정상급 축구 스타로 성장하려면 유럽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류승우 레버쿠젠 완전 이적을 기대한다.

 

[사진=류승우 (C)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eintracht.com)]

 

류승우 브라운슈바이크 재임대는 옳았다. 2014/15시즌 현재까지 브라운슈바이크에서 분데스리가 2부리그 9경기에 출전했으며 그중 6경기에 선발 출전했다.가장 최근이었던 7일(현지시간) 카를스루에전에서는 팀의 0-1 패배 속에서도 79분을 뛰었다. 시즌 2호골 터뜨렸던 지난달 9일 에르제비게 아우에전 79분 출전과 더불어 독일 진출 이후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비록 풀타임 출전했던 공식 경기가 없었으나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중인 것 자체가 인상적이다.

 

만약 류승우가 2013/14시즌 하반기 레버쿠젠(2경기 교체 출전)에 이어 브라운슈바이크에서도 지속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면 유럽 잔류가 불투명했을지 모를 일이다. 다행히 브라운슈바이크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독일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지금 기세라면 레버쿠젠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줄 기회를 더 많이 얻을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류승우가 레버쿠젠으로 완전 이적한다고 2014/15시즌 하반기 붙박이 주전을 보장 받는 것은 아니다. 레버쿠젠은 스테판 키슬링 원톱, 손흥민-하칸 칼하노글루-카림 벨라라비 2선 미드필더 체제가 완고하다. 류승우와 포지션이 겹치는 손흥민-칼하노글루-벨라라비는 지속적으로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중이다. 현재 팀 전력에서 류승우가 레버쿠젠에 가세하면 2013/14시즌 하반기처럼 결장이 빈번할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레버쿠젠 현재 전력의 단점을 꼽으라면 공격 옵션 4인방 의존도가 높다. 올 시즌 부진에 빠진 키슬링이 여전히 선발로 모습을 내밀면서 손흥민-칼하노글루-벨라라비의 체력 안배를 도와 줄(다른 관점에서는 이들과 경쟁할) 교체 멤버가 율리안 브란트, 로비 크루세 외에는 마땅치 않다. 크루세의 경우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각종 대회 6경기에 교체 출전했으나 아직까지 선발 출전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실전 감각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실전 감각에서는 류승우가 크루세보다 더 낫다. 또한 브란트는 올 시즌 현재까지 10경기 나섰으나 선발 출전은 4경기에 그쳤다.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칼하노글루-벨라라비 출전 비중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2014/15시즌 하반기는 레버쿠젠이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및 DFB 포칼컵에서 승승장구한다는 전제에서 손흥민-칼하노글루-벨라라비 체력 저하가 찾아올지 모를 불안 요소가 있다. 레버쿠젠은 2선 미드필더들이 수비시 키슬링과 함께 전방 압박을 취하면서 공격 때는 스위칭을 펼치며 상대팀 선수들을 교란하는데 주력한다. 이렇다 보니 2선 미드필더들의 체력 소모가 찾아오기 쉽다. 시즌 전반기에는 잘 버텼으나 하반기가 어찌될지 모를 일이다. 더욱이 손흥민은 겨울 휴식기에 2015 아시안컵에 차출되면서 한국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른 선수와 달리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속팀으로 돌아올지 모를 일이다.

 

이러한 레버쿠젠의 상황을 살펴보면 류승우는 레버쿠젠 복귀 시 2013/14시즌 하반기와 다른 긍정적 행보를 나타낼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선발 및 교체 출전 횟수를 늘리면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면 팀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할지 모를 일이다. 다만, 로저 슈미트 감독에게 얼마나 출전 기회를 부여 받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브라운슈바이크에서 실전 감각을 쌓은 류승우의 경쟁력이라면 레버쿠젠 완전 이적 가능성을 높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