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 라이프

미생 시청률, 10% 돌파 예상하는 이유

얼마전 tvN 드라마 미생 시청률 6% 돌파했다고 합니다. 미생 12회 시청률 6.1% 기록했으며 1회 시청률이었던 1.7% 보다 3.6배 정도 더 많습니다.(닐슨 코리아 기준) 드라마를 본방으로 시청하는 사람이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무엇보다 '드라마가 좋다'는 입소문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퍼지면서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8시 30분 tvN에 채널 고정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중입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미생 시청률 10% 돌파 가능성이 있습니다.

 

케이블 프로가 두 자릿수 시청률 기록하는 것은 흔치 않습니다. 시청자들이 그동안 공중파 위주로 TV 시청했던 습관과 더불어 케이블에는 수많은 채널들이 있습니다. 2010년대 이후에는 종편까지 가세한 상황이죠. 사람들의 관심이 케이블이나 종편보다는 공중파에 쏠리기 쉽죠.

 

[사진 = 미생은 책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C) 나이스블루]

 

미생 시청률 점점 오르는 중이면서 10% 돌파 전망이 긍정적인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특히 케이블 프로 10% 시청률은 영화로 예를 들면 1000만 관객을 기록한 것과 다름없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과거에 mp3가 등장하기 이전 무렵에는 유명 가수의 음반이 100만 장 돌파했던 사례들이 있었죠. 영화 및 음반의 인기있는 기준이 따로 존재했던 것은 아니지만 '콘텐츠가 잘 팔렸다'는 숫자와 관련된 상징성은 훗날 '예전에 이 작품이 정말 좋았다'는 생각을 쉽게 떠올리게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케이블 프로 시청률 10%는 그 당시에 많은 인기를 모았던 문화 콘텐츠라는 상징성을 드러내기 쉽습니다. 실제로 시청률 10% 넘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추억의 화제작이죠.

 

 

제가 미생 시청률 10% 돌파 예상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중입니다. 미생은 2012~2013년 다음 웹툰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국민웹툰' 또는 '국민만화'라는 수식어를 얻었습니다. 현재 tvN에서 드라마로 방영중인 미생은 원작을 많이 반영하면서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력과 맞물려 작품의 퀄리티를 높였습니다. '드라마 미생이 좋다'는 입소문이 계속 퍼지는 현상을 보면 우리나라 여론에서는 입소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만약 미생이 공중파 드라마였다면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가 되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여론에서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더군요. 기존에 공중파에서 봤던 드라마는 사랑 이야기가 많아서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근래에는 막장 드라마 같은 자극적인 설정 혹은 연기가 공중파에서 난무하는 중입니다. 미생이 장그래(임시완) 안영이(강소라) 사랑 드라마였거나 또는 고졸 신입사원이자 낙하산으로 회사에 들어온 계약직 장그래가 회사에서 젊은 나이에 임원급으로 승진을 거듭하는 설정의 작품이었다면 드라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곱지 않았을 겁니다.

 

반면 tnN 드라마 미생은 원작을 최대한 반영한 것을 흥행 성공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동식 대리(김대명) 천관웅 과장(박해준) 캐릭터 성향이 원작과 다른 차이점이 있다고 봅니다만 드라마가 원작과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겠죠. 그럼에도 드라마 미생은 원작을 드라마 버전으로 잘 풀어냈습니다. '원작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하죠. 원작이었던 윤태호 작가의 미생 웹툰을 감명 깊게 봤던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드라마 미생 vs 웹툰 미생' 비교하는 묘미를 느끼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어떤 관점에서 미생을 보든 드라마를 계속 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죠. 그 여파는 미생 시청률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고요.

 

이렇다보니 미생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중입니다. 그것을 상징하듯 미생 만화책이 얼마전 200만부 판매 돌파했었죠. 미생 시청률 앞으로 나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마도 10% 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