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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란 피파랭킹, 한국 압도하는 결정적 이유

한국 축구 대표팀의 다음 A매치 상대 팀 이란 피파랭킹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 기록중이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했던 2014년 10월 피파랭킹에서는 이란이 51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국가중에서 가장 높다. 그 다음이 일본(52위) 우즈베키스탄(65위) 한국(66위) 요르단(74위) UAE(79위) 순서다. 이란 피파랭킹 한국보다 15계단이나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란 대표팀이 한국보다 축구를 더 잘한다는 뜻이다.

 

더욱이 한국은 최근 A매치 이란전에서 2경기 연속 패했다. 최근 이란전 10경기에서는 2승 4무 4패로 열세이며 역대 전적에서도 27경기 9승 7무 11패로 뒤쳐졌다. 한국 이란 전적은 우리나라가 밀리며 현 시점에서도 '한국<이란'이 맞다. 하지만 이것만을 이유로 이란 피파랭킹 한국보다 더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사진 = 이란 피파랭킹 51위이며 한국은 66위다. 두 나라의 2014년 10월 기준 랭킹은 이렇다. (C)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fifa.com)]

 

2014년 10월 피파랭킹을 살펴보자. 이란은 560.09점(반올림 시 560점), 한국은 495.77점(반올림 시 496점) 획득했다. 피파랭킹은 지난 4년 동안의 A매치 성적을 토대로 산정하는데 이란이 한국보다 A매치 전적이 더 좋았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이 2014년 하반기이므로 피파랭킹은 2011년부터 반영된다. 특히 피파랭킹은 2014년 100%, 2013년 50%, 2012년 30%, 2011년 20%를 반영한다. 최근 A매치 성적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대표팀이 그동안 A매치에서 많은 경기를 이기지 못한 것은 '서글픈 일이지만'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일이 된 듯하다. 2013년 A매치 15전 5승 4무 6패, 2014년 10월까지 A매치 13전 4승 1무 8패(지난 14일 요르단전 승리 포함하면 5승 1무 8패, 하지만 요르단전 승리는 아직 피파랭킹에 반영되지 않았다.)로 부진했다. 지난 여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실망스런 경기력을 펼친 끝에 1무 2패로 탈락했다. 이것이 한국 피파랭킹 66위 추락의 원인이 됐다.

 

 

이란 피파랭킹 및 한국 피파랭킹 점수를 연도별로 살펴보자.

 

이란 : 2014년(243.02점) 2013년(148.37점) 2012년(91.65점) 2011년(77.05점)
한국 : 2014년(202.52점) 2013년(102.08점) 2012년(100.03점) 2011년(91.14점)

 

이란이 한국보다 피파랭킹이 앞섰던 결정적 이유가 2013~2014년 점수가 한국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2011~2012년 점수는 한국이 앞섰으나 피파랭킹에서는 20~30%만 반영된다. 피파랭킹이 2013~2014년 성적에 더 많은 비중을 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한국과 이란의 2013~2014년 피파랭킹 점수는 40점 이상이나 차이난다. 한국이 지난 2년 동안 A매치에서 많이 패하면서 승리 횟수가 부족한 것이 피파랭킹 66위 추락이라는 참담한 현실로 이어졌다. 피파랭킹 관리를 제대로 못했던 한국 대표팀의 잘못이 기록에서도 반영됐다.

 

그렇다면 이란의 지난 2년 동안 A매치 성적은 어떨까? 2013년에는 9전 7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그중에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 모두 다 이겼으며 한국 원정에서는 1-0으로 이겼다. 2014년에는 9전 2승 4무 3패로 고전했다. 한국과 더불어 2014년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2014년 피파랭킹 점수에서 이란이 한국보다 40점 이상 더 앞섰던 것은 한국이 A매치에서 많이 패한 것이 아쉬웠다. 2014년 현재까지 8번이나 패한 것은 문제가 있다. 이란 피파랭킹 한국을 압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나마 한국이 지난 14일 요르단전에서 이기면서 아시아 강자의 자존심을 회복중인 것이 다행이다.

 

아마도 누군가는 '피파랭킹은 의미없다'며 폄하하고 싶겠지만 이제는 틀린 인식이 됐다. 피파랭킹에 의해 월드컵 및 아시안컵 톱시드가 선정된 것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2015 아시안컵 톱시드는 한국이 톱시드에서 탈락했으며 그 이유가 다른 아시아 강팀보다 피파랭킹이 취약했기 때문이다. 이는 조별본선에서 개최국 호주와 맞붙는 부담스런 상황으로 이어졌다. 피파랭킹이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은 이제 구시대적인 발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