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손흥민 2골 1도움, 평점 1위 의미있는 이유

10월 18일 레버쿠젠 슈투트가르트 맞붙었던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 손흥민 2골 1도움 맹활약을 보며 감탄했던 축구팬들이 많을 것이다. 2014/15시즌 현재까지 치렀던 경기중에서 가장 놀라운 활약상을 과시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리그 4호골이자 이날 두 번째 골 장면은 그야말로 예술 같은 득점이었다. 손흥민 평점 1위 또한 대단했다. 비록 레버쿠젠은 3-3으로 비겼으나 손흥민이 양팀 선수들중에서 가장 평점이 높은 것은 경기를 봤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손흥민 평점 1위는 독일 일간지 빌트, 해외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을 통해 부여됐다. 빌트에서는 양팀 선수중에서 유일하게 평점 2점(독일은 평점이 낮을수록 좋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평점 10점 만점 중에 9.8점 기록했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경기를 펼쳤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어쩌면 손흥민은 더 높은 평점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레버쿠젠이 승리했다면 평점이 더 높게 나왔을지 모를 일이다. 예를 들면 빌트에서 평점 1점을 부여받거나 후스코어드닷컴에서 평점 10점 만점을 기록했을수도 있다. 그러나 레버쿠젠이 손흥민 2골 1도움 의해서 3골 넣었음에도 슈투트가르트에게 3실점을 허용하면서 비긴 것은 매끄럽지 않다. 로저 슈미트 감독 부임 이후 수비 불안이 더욱 가중되면서 손흥민 2골 1도움 활약상이 레버쿠젠 무승부에 의해 존재감이 묻힌 느낌이 없지 않다.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손흥민 2골 1도움 없었으면 레버쿠젠 패했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레버쿠젠의 3골 모두 손흥민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슈투트가르트가 스코어 0-3 열세를 3-3으로 극복한 것도 놀라웠으나 그들이 잘했다기 보다는 레버쿠젠의 수비가 약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반면 레버쿠젠의 3골은 손흥민에 의해서 만들어진 골이다. 팀의 세 번째 골 상황에서는 카림 벨라라비의 개인 기술이 돋보였으나 그에게 패스를 찔러줬던 손흥민의 센스가 빛났다. 슈투트가르트전은 손흥민 2골 1도움 의해서 레버쿠젠이 승점을 얻었던 경기라고 봐야 한다.

 

 

손흥민 평점 1위는 사실상 레버쿠젠의 에이스로 거듭났음을 뜻한다. 슈투트가르트전 2골 1도움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2014/15시즌 현재까지 분데스리가 팀 내 득점 공동 선두(4골)를 기록중이며 시즌 전체로 따지면 팀 내 득점 단독 1위(8골)를 질주하는 중이다. 공격수가 아님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윙어로서 많은 골을 넣는 그의 미들라이커 기질이 레버쿠젠 공격력을 많이 끌어 올렸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의 롤모델은 호날두다.

 

무엇보다 원톱 스테판 키슬링이 분데스리가 8경기 1골(시즌 전체 11경기 7골)에 그친 것을 놓고 보면 올 시즌 현재까지는 손흥민이 키슬링보다 더 나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더욱이 키슬링의 7골중에 5골은 DFB 포칼컵 1라운드에서 6부리그 팀(알레마니아 발달게샤임)을 상대로 넣었던 기록이었다.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6위 부진에 빠진 것은 단순히 수비력 저하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 키슬링 득점력이 예전같지 않다.

 

지난 시즌까지 레버쿠젠의 에이스는 키슬링이었다. 특히 2012/13시즌 분데스리가에서는 득점왕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리 득점력이 약해졌다. 무엇보다 팀의 공격 구조가 바뀌었다. 과거의 레버쿠젠은 빠른 역습을 지향하면서 키슬링이 팀 득점을 완성시키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지금의 레버쿠젠은 손흥민-벨라라비-칼하노글루 같은 젊은 2선 미드필더들의 공격력 향상을 위해서 키슬링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와 맞붙는 상황이 많아졌다. 이렇다보니 키슬링보다는 손흥민이나 벨라라비 같은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을 빛을 발했다. 그 결과 손흥민과 벨라라비가 레버쿠젠의 차기 에이스로 떠오르는 모양새가 됐다.

 

손흥민에게 슈미트 감독의 부임은 반가운 일이 됐다. 자신의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 올려주는 감독을 만난 셈이다. 여기에 벨라라비, 칼하노글루 같은 테크니션들과 함께 공존하면서 지난 시즌에 비해 골을 넣거나 팀 공격에 관여할 기회가 많아졌다. 슈투트가르트전 손흥민 평점 1위는 팀 내 입지가 더욱 강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손흥민 평점 1위 앞으로 더 많이 나오면 세계 축구팬들의 높은 인기를 얻는 빅 클럽 이적설 루머가 난무할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