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한국 코스타리카, 김승규 나바스 선방쇼 기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8강 돌풍을 일으켰던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A매치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 코스타리카 평가전은 14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두 팀의 역대 전적은 7전 3승 2무 2패로 우리나라가 앞섰으며 가장 최근에 치렀던 지난 1월 25일 평가전에서는 당시 홍명보호가 김신욱 결승골에 의해 1-0으로 이겼다. 그러나 김신욱은 이번 대표팀 엔트리에 없으며 감독까지 새롭게 바뀌었다.

 

무엇보다 코스타리카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브라질 월드컵 8강 진출팀이자 피파랭킹 15위(한국 피파랭킹 63위), 최근 A매치 10경기 연속 무패(5승 5무)를 기록한 것을 놓고 보면 한국의 승리를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한국 코스타리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끝날지 예측불허다.

 

[사진=김승규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혹시 그런 생각을 하는 축구팬이 있을지 모른다. '일본은 브라질과 경기하는데 왜 한국은 코스타리카냐?'라며 한국이 강팀과 맞대결 펼치지 못하는 것을 아쉽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10월 14일 저녁에는 일본 브라질, 한국 코스타리카 맞대결이 열리는 만큼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없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지금의 대표팀 전력만큼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같은 세계적인 강팀들에게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코스타리카의 브라질 월드컵 행보를 보면 그들이 어떤 팀인지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코스타리카는 브라질 월드컵 D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를 3-1로 제압하면서 D조 최약체 전력으로 꼽혔던 여론의 예상을 완전히 깨뜨렸다. 그러더니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고 3차전 잉글랜드전에서는 0-0으로 비기며 2승 1무로 D조 1위가 됐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에게 조별본선 탈락의 악몽을 안겨줬던 대표적인 팀이다. 16강에서는 그리스와 1-1로 비겼으나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이기면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네덜란드에게 승부차기 접전 끝에 졌으나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기는 대등한 접전을 펼쳤다.

 

 

코스타리카 8강 진출의 주역은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괴력의 선방쇼를 과시하며 팀의 월드컵 대박 성적을 이끌어냈으며 그 성과에 힘입어 지난 8월 레반테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2014/15시즌에는 단 1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주전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기량 노쇠화 조짐이 나바스의 앞날 행보에 긍정적이다. 문제는 실전 감각이다. 그동안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으며 지난 10일 오만과의 평가전에서도 뛰지 못했다. 오만전 결장은 팀의 로테이션 활용 차원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국 코스타리카 경기에 출전하면 실점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은 김승규가 주전 골키퍼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 10일 파라과이전에서 김진현이 선발 골키퍼로 투입되면서 무실점 선방을 펼치며 한국의 2-0 승리를 공헌했으나 코스타리카전 선발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로테이션 활용에 의해 김승규가 김진현을 대신해서 코스타리카전 베스트11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승규는 얼마전 막을 내렸던 인천 아시안게임 6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의 No.1 골키퍼라고 볼 수 있으나 한국 코스타리카 경기에서 부진하면 슈틸리케호에서 붙박이 주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특히 김진현이 파라과이전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이 김승규에게 신경이 쓰일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 활약상을 통해 정성룡보다 실력이 더 좋은 선수임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았으나 오히려 슈틸리케 감독 데뷔전에서는 김진현 선방이 돋보였다. '김승규vs김진현' 골키퍼 주전 경쟁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한 것. 김승규가 슈틸리케 감독에게 한국 No.1 골키퍼 실력을 과시하려면 코스타리카전에서 눈부신 선방을 과시해야 한다. 그래야 슈틸리케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김승규는 코스타리카전에서 나바스와 맞대결 펼친다. 나바스가 브라질 월드컵 빛냈던 축구 스타이자 레알 마드리드 선수라는 점에서 김승규로서는 이번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클 것이다. 김승규 나바스 선방쇼 기대하기 쉬운 이번 평가전에서 과연 어느 팀이 이길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