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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쑨양, 광고 도발 재미있는 이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기대되는 빅 매치는 박태환 쑨양 라이벌 맞대결입니다. 두 선수는 한국과 중국 남자 수영 간판 스타들이며 이번 대회에서 치열한 기록 경쟁을 펼칠 전망입니다. 박태환 순양 맞대결에서 과연 누가 금메달 가장 많이 획득할지 주목됩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쑨양 광고 도발이 국내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가 한국어 및 중국어를 섞으면서 '박 선수'를 겨냥하는 발언을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박 선수가 박태환입니다.

 

쑨양 광고 도발에 대해서는 저 같이 재미있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쑨양이 박태환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 쉽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는 전자의 관점이며 박태환 쑨양 경쟁이 더욱 재미있게 됐습니다.

 

[사진=쑨양 (C)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incheon2014.kr)]

 

저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클럽 축구에서는 경기를 앞두고 감독이나 선수가 언론을 통해 상대 팀을 겨냥한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그런 일이 있죠. 경기를 바라보는 재미가 높아져서 좋더군요. 단순히 두 팀이 맞붙는 것을 바라보는 것과 더불어 '저 감독이 경기 앞두고 상대 팀 도발했는데 정말 이길까?', 'A감독 vs B감독 지략 대결 정말 재미있네', 'C감독은 과거에 독설 날렸던 D선수 골 넣는 모습 보면 표정 어떨까?'라는 흥밋거리가 머릿속에서 떠오릅니다. 도발을 통해 경기를 바라보는 재미가 커져서 좋죠.

 

저는 오랫동안 클럽 축구를 많이 봤는지 쑨양 광고 도발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영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가 아니면 잘 안봅니다. 그보다는 스포츠 중계를 통해 수영 경기 시청할 기회가 별로 없죠. 박태환 쑨양 경쟁은 관심이 거의 없었고요. 그런데 박태환 자극하는 쑨양 광고 나오면서 두 선수의 아시안게임 대결을 꼭 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쑨양과 박태환은 서로의 관계가 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랬던 쑨양이 중국의 스포츠용품 브랜드 361˚ 광고 4편(제가 봤던 것만 4편)에서 박태환을 겨냥한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박태환을 박 선수로 부르면서 한국어와 중국어를 혼합하며 도발했죠. 두 사람의 친분 관계를 놓고 보면 쑨양 광고는 악의적이지 않게 느껴졌어요. 저와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한국어) 박 선수. (중국어) 당신은 한국의 자랑이자 많은 팬을 가진 스타죠. 심지어 수영 경기장에도 당신 이름을 붙였더군요. (한국어) 그런데 그건 실력이랑 상관없죠"
"(한국어) 박 선수. (중국어) 저번 아시안게임에서 세계기록을 세웠죠. (한국어) 대단합니다. (중국어) 그런데 어쩌죠? 그 기록 제가 깨버렸는데. 올해 인천에서 (한국어) 제 기록에 도전해보시죠"
"(한국어) 박 선수. (중국어) 연기자나 가수를 하지 않고 라이벌로서 최선을 다해줘서 (한국어) 고마워요. (중국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주세요. (한국어) 내가 너무 쉽게 이기면 재미 없어요"
"(물 속에서 말한 것 같아서 한국어인지 중국어인지 알 수 없으나) 박 선수. 우리 둘 중에 누가 더 잘 생긴 거 같아요? 중국여자와 한국여자 중엔 누가 더 좋죠? 그럼 인천 아시안게임의 챔피언은 누가 될까요? 우리 내기해요. 진 사람이 고기 쏘기"

 

광고에서 말하는 박 선수는 박태환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수영 선수이자 쑨양 라이벌인 선수가 박태환이며 아시안게임이 진행중인 인천에는 인천 문학 박태환 수영장이 있습니다. 쑨양은 그동안 박태환과 주요 대회에서 기록 경쟁을 펼쳤으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 종목 기준으로 남자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맞붙습니다. 두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라이벌을 제압해야 합니다. 쑨양이 361˚ 광고에서 박태환을 겨냥하는 발언을 한 것을 보면 중국 여론에서도 두 선수의 맞대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광고가 나왔다는 것을 봐도 알 수 있죠.

 

쑨양 광고는 결과적으로 '박태환 vs 쑨양' 맞대결 흥미롭게 볼 수 있어서 좋네요. 저 같은 한국인 입장에서는 '박태환이 반드시 쑨양을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축구를 비롯한 구기종목을 좋아해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축구와 야구 경기 중심으로 지켜볼 계획이었는데 수영 경기는 꼭 생중계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쑨양 도발 광고 재미있었으나 실제 경기 결과는 '박태환>쑨양'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었으면 좋겠어요.